한북정맥의 남쪽에 솟은 포천 수원산
2014년 12월 25일
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성탄절 공휴일을 맞아
매월 네째주 목요일에 산행하는 부천 상록수산악회를 따라 포천 수원산 산행에 따라 나섰다.
2014년 마지막 산행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많은 것을 주네요.
회비 25,000원에 김밥, 백설기, 귤, 따끈한 오뎅 국물에 산행후 오리백숙까지
푸짐하게 준비해 놓았다고 하네요.
성탄절 아침, 진짜 기쁘다 구주 오셨네~~~요
종가집-서방바위-수원산-부부송-종갓집, 좌측으로 한바퀴 도는 원점 산행으로 약 3시간 30분 소요됩니다.
9시 20분...종갓집 마당에 산악회 관광버스를 주차하고
오후 1시까지 하산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체적인 산의 형태를 알기 위해 이정판을 한번 올려다 보고 올라 갑니다.
4~5분 올라오면 첫번째 이정목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빽빽히 들어찬 잣나무와 부드러운 산길이 너무 좋습니다.
잠시 내려 갔다가 우측으로 올라 갑니다.
9시 58분...서방바위 쪽으로 올라 갑니다.(들머리에서 30여분 소요)
숲을 빡세게 치고 올라 갑니다.
9시 42분...약 5분 정도 숨가쁘게 치고 올라오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 섭니다.
여기서부터는 당분간 큰 오르막없이 능선을 따라 가게 됩니다.
응달쪽은 제법 눈이 있습니다.
9시 58분...서방바위라는데 바위는 어디에???
이게 서방바위인가???
능선 좌측으로 잣나무가 무성합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을 따라 나아 갑니다.
오르막엔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가파르긴 하지만 로프도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10시 39분...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렸네요.
겨울답지 않게 내리쬐는 햇살에 완전 봄날입니다.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서인지 군데군데 벙커를 만나기도 합니다.
비록 지금은 사용하지는 않지만 벙커를 만나면 긴장이 되네요.
헬기장을 지나고부터 능선엔 꽤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발목은 물론 어떤 곳은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이 능선이 한북정맥의 줄기 인가 봅니다.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대성산, 백운산, 운악산, 불곡산, 도봉산, 북한산, 고봉산으로 이어지다가
교하의 장명산에서 그 맥이 끝이 납니다.
언젠가는 이 한북정맥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울창한 숲은 봄이나 여름철에는 참 좋을듯 합니다.
첫번째 헬기장에서 약 15분,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갈수록 눈이 깊어집니다.
정상에 있는 부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서간 일행들 때문인지 군부대 개가 요란하게 짓어댑니다.
11시 11분...부대앞 도착하여 우측 아래로 내려 갑니다.
담벼락을 따라 나아 갑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탁 트인 조망에 속이 시원합니다.
부대 담장을 따라 좌측으로 계단을 내려섭니다.
부대앞 도로를 따라 50여m 내려가면 좌측으로 수원산 정상 이정목을 따라 올라 갑니다.
50여m 올라오면 능선 삼거리에 수원산 이정목을 만나지만
정상은 좌측으로 20m 더 가야 하며, 다시 이쪽으로 와서 우측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11시 23분...들머리에서 약 2시간 걸려 수원산 정상 도착에 했지만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네요.
수원산은 포천시 군내면과 내촌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예전에는 수원산으로 인해 동서가 단절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포천에서 가평(현리)으로 향하는 도로가 생기기도 하였다.
정상에는 부대가 자리하고 있고 직각으로 뻗은 깃발은 바람이 세참을 말해 줍니다.
포천시쪽 조망
높이 710m의 수원산은 포천천의 본류로 서쪽으로 흐르는 물의 시작점이 되는 산입니다.
수원(水源)산이라는 이름도 물의 근원이 되는 곳 즉 수원(水源)에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수원산은 계곡이 깊고 산림이 울창하여 여름에도 빙설이 남아 있고,
한낮에도 구름이 피어 올라 황혼같다고 할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였다.
또한 수원폭포의 물안개가 구름같이 피어 오르는 절경을 지니 산으로도 유명하다.
우측으로 왕방산이 가까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한발 한발 조심해야 겠습니다.
정상에서 30여분 내려오면 벌목장을 만납니다.
또 여기다 뭘 만들려고 그러나???
한아름씩 되는 나무들이 밑둥이 짤린채 드러누워 있습니다.
12시 20분...정상에서 50여분 내려오면 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은 끝이 납니다.
아이젠을 풀고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수령 약 300년의 부부송
소나무의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어 "처진소나무"로 불리기도 하며
마치 우산을 펼친듯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두 그루의 나무 중 큰나무(숫나무)가 작은 나무를 안고 있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보면 마치 한그루의 나무처럼 보이기때문에 부부의 모습과 같다하여 "부부송"으로 불리 운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위해 영험한 소나무의; 가지 10개를 잘랐는데
부부송도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무속인들이 부부송의 영험함을 섬기기 위해 매월 40여명 정도가 찾아와 기도를 하기도 하고
주민들도 신앙적 대상으로 숭배하고 있어 지역의 민속문화적 의미가 큰 나무라고 합니다.
부부송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윗쪽에 관람대를 만들어 놓앗습니다.
수백년을 버티느라 힘이 드나 봅니다.
아래로 작은 절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해사
대승사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다리를 건너 종가집 뒷마당으로 들어 섭니다.
12시 55분...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종가집 도착, 총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뒷풀이는 오리백숙(\48,000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악산에서 뻗은 한북정맥의 남서쪽에 솟은 수원산
봄엔 울창한 숲, 여름엔 수원폭포 주변의 물놀이와 겨울엔 부드러운 능선에 쌓인 눈산행으로도 좋으며,
또한 부부송 때문인지? 영험한 산으로 소문이나 시산제 산행지로도 인기가 있으며
불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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