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진 한반도지형, 조망이 굿...
2022.09.18.(일) 부천늘푸른산악회 제347차 정산, 니콘 D5600+18-50mm
둔주봉(384m)은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소재한 산이다.
남한의 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충북 옥천군은 충남·충북· 경북 3개 도의 도계를 형성 하고 있다.
동쪽에는 천금산(465m)·팔음산(762m), 서쪽에는 환산(581m)· 마성산(497m), 남쪽에는 월이산 (551m),
북쪽에는 금적산(652m) 등이 솟아 있다.
4대강인 금강이 옥천군 지역의 중앙 부를 굽이굽이 흐른다.
옥천군을 구비구비 흐르던 금강은 안남면 둔주봉 앞에서 휘돌아 치며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해발 384m의 그리 높지 않은 둔주봉,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 보이는 327m봉에 정자를 세워 놓아
이곳에서 한반도 지형을 즐길 수 있다.
안남초등학교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한반도전망대까지 1.8km로 표기돼 있지만 잘못입니다.
안남초교에서 산행들머리인 점촌고개까지가 1.4km이고, 점촌고개에서 전망대까지는 0.8km로
안남초교에서 전망대까지는 2.2km이며 약 40여분이 걸린다.
고문님도 오랫만에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하시고 인증샷 남기고 출발한다.
도로 옆 바람개비들의 환영속에 올라갑니다.
안남초교 앞 안내판에 차량 진입을 금지한다고 쓰여 있지만
귿이 점촌고개까지 차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
물론 안내판을 못볼수도 있겠지만, 둔주봉 산행기를 검색하면 "차량진입 금지" 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을텐데
본인들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으로 차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네요.
여튼 안남초교에서 조금 올라오면 갈림길이 나오고, 둔주봉 등산로에 × 표시 해 놓았지만 갈수는 있다.
아마도 이쪽 주민들께서 산행객들이 집 앞을 지나는 것이 싫어서 × 표시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리가던 저리가던 큰 차이 없어 그대로 직진한다.
안남초교에서 7~8분 올라오면 만나는 두번째 삼거리에서 둔주봉으로...
그 많던 산악회 리본은 잘 보이지 않고,
바람개비들이 줄지어서 반기고 있다.
세번째 갈림길, 양봉을 직접 하시는지 벌꿀도 판매하나봅니다.
[10시 28분]
안남초교에서 약 20분 걸려 산행들머리인 점촌고개에 도착한다.
넓지 않은 공터에 산행객들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인 간이 화장실이 있다.
또한 여기까지 꾸역꾸역 올라온 몇대의 차들로 인해 혼잡스럽다.
둔주봉 안내도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전망대까지만 운영하고 둔주봉 정상과 하산 구간은 폐쇄한다고 돼 있지만 통제는 하지 않고 있다.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피실이나 금정골로 하산하였다는 후기를 많이 보아 금정골로 하산키로 하였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가지 말라면 안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깊이 새겼다.
초반 약간의 오르막 올라간다.
산행로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파릇파릇한 나무들로 초보자들도 걷기에 좋을듯 합니다.
잠시 쉬었다 갈수있는 의자와 운동기구도 설치해 놓았네요.
요즘 각 지자체에서 시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를 많이 설치하는데 괜한 전시용은 아닌지???
쭉쭉뻗은 나무들이 마치 강원도의 깊은 산속 같네요~
전망대가 보이고...
[10시 46분]
안남초교에서 약 40분 걸려 한반도 전망대에 도착한다.
둔주봉의 한반도지형은 좌우가 뒤집어져 있는 한반도 모습이다.
옥천군을 흐르던 금강이 둔주봉 앞에서 휘돌아치며 한반도지형을 만들었다.
날씨까지 좋아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어 좋았다.
둔주봉의 "한반도지형"은 뒤집어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진짜 한반도를 축소해 놓은 듯한 "한반도지형"을 볼수 있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먼저 제일 많이 알려진 강원도 평창 동강 백운산, 영월 선암마을, 충북 영동 월류봉, 경북 안동 천지갑산,
괴산 산막이 옛길, 충북 진천 평일만, 제주 큰엉 산책로 등등
멋지다...
전망대 앞에는 반사경이 있어 이 거울을 통해 보면 똑바른 한반도지형을 볼수 있다.
둔주봉은 산도 높지 않고 산행거리도 짧아서 한반도지형을 볼수 있는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는
산행초보자나 아이들고 어렵지 않게 전망대까지 올 수 있을것 같다.
여유가 있는 만큼 풍경도 즐기고 편하게 쉬었다 갈수 있다.
[11시 05분]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10여분 쉬었다가 둔주봉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산행로 옆으로는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고성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정상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경사도가 있어서인지 밧줄도 메어져 있다.
급경사를 올라오면 이정판이 세워져 있는데
이것을 믿었던 것이 고생길이 될 줄은 미쳐 몰랐다.
정상 아래 세워져 있는 주봉산성 비석, 여기가 산성이였던가?
그러나 산성의 모습은 볼수 없네요.
[11시 22분]
전망대에서 약 17분 걸려서 둔주봉 정상에 도착.
표지석은 등주봉으로 돼 있네요.
정상은 작은 봉우리, 사람 10여명 있을 공간으로 주변은 잡목들로 둘러 쌓여 있다.
정상 조망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하고 인증샷 남기고 금정골로 하산합니다.
[11시 27분]
이 이정목을 보고 금정골로 하산했다.
하지만 중간에서 산행로가 없어서 고생을 하였다.
산행초입 안내판에 하산로는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을 따랐어야 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잡목들을 헤치고 진행한다.
하산하는 산행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산행로가 희미하다.
그 흔한 산악회 리본도 보이질 않는다.
이때 가지 말던지, 좀더 새심하게 등산로를 찾았어야 했다.
희미한 산행로를 따라 가다 곧 산행로가 없어진다.
산행로가 사라졌지만 아래에 금강이 보여 어짜튼 내려가면 될것 같은데 잡목들이 우거져 내려가는것도 쉽지 않다.
하나둘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하산길이 쉽다는 얘기에 따라 나선 둘레길팀,
몇몇분의 지친 기색에 걱정이 밀려 온다.
[13시 19분]
근 30여분을 헤메다 어짜튼 왼쪽으로만 돌면 금정골이나 고성골, 동락정으로 갈수 있으므로
왼쪽으로 숲을 헤쳐나가다 산행로를 만나고
얼마가지 않아 이정목을 만나 모두가 잃었던 웃음을 되찿는다.
아마도 이곳이 금정골이 아닌지...
금강을 따라 밀림 같은 무성한 수풀 사이로 길이 있다.
차가 다닐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 이곳 어른신께 사정하여
여성 두분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동락정까지 가게 되었다.
수고비라도 드릴려고 해도 끝까지 받지 않으신 어르신,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동락정까지 40여분을 더 걸어야 하는 우리가 안돼 보였는지 멍멍이가 안내해 줍니다.
[14시 09분]
고성골 이정목 같은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마을까지는 30여분을 더 가야 한다.
늦여름, 아직은 높은 기온과 뜨거운 햇살에 금강변을 따라 30여분을 걷는게 쉽지는 않다.
그냥 정상에서 한반도 전망대로 되돌아와서 하산하지 않은 것이 뼈저리게 후회가 됩니다.
금강을 따라 걷는 이 길은 두번다시 걷고 싶지 않습니다.
금강은 만조인지? 갑자기 수량이 늘어 난건지? 알수는 없지만 백사장은 구경도 못하고...
따가운 햇살에 땀만 줄줄 흐르네요.
[14시 35분]
금정골 이정목에서 약 1시간 걸려서 독락정 앞에 도착한다.
독락정은 조선 선조 40년(1607) 절충 장군 중추부사의 벼슬을 지낸 주몽득이 세운 정자로
그곳에 서면 “빼어난 자연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고 한다.
[14시 36분]
독락정에서 약 1분, 마을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알바 포함 총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둔주봉 산행을 하시는 분은
정상에서 하산하는 등산로가 정비될때까지는 한반도 전망대에서 한반도지형을 감상하고 정상까지 오른 후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 안남초교 쪽으로 하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잘못하면 개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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