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이 너무 좋았던 의상능선 산행

2016. 9. 18(일) / 니콘 d7200+시그마 17-70mm




추석연휴로 나흘이나 딩굴었더니 몸이 건질건질하다.

마침 어제(17일) 실을 형님께서 도봉산 Y계곡에 가자고 하신다.

울고 싶은 아이 빰 때린다고 도봉산이던 북한산이던 아무데나 가자고 하였다.

일요일 아침 8시, 실을형님, 박병찬님, 꺼먹산님, 한기자님 등 5명이 부천역에 모여 논의 끝에 의상능선을 가기로 한다.



10시 08분...서울역 9-1번 출구로 나와 6번 승차장에서 704번 버스로 환승하여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하여 북한산성 입구로 올라갑니다.

연휴 마지막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을것으로 생각했는데 산행객들이 많이 왔다.



매표소에서 조금 올라오면 오른쪽으로 의상봉 오르는 들머리를 만나고,

오늘 산행할 코스를 자세히 살펴본다.



북한산엔 능선이 여러개 있다.

의상봉능선을 비롯하여 비봉능선, 칼바위능선, 진달래능선, 우이능선, 탕춘대능선 등

수많은 능선이 있지만 그 중 의상봉능선이 북한산의 속살을 들여다 볼수 있는 최고의 조망과

암봉과 암릉을 걷는 스릴이 있는 능선으로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난이도도 높은편이라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힘든 코스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은 북한산성 매표소-의상봉-용출봉-청수동암문-승가봉-구기동으로 하산한다.



초반은 오르만 합니다.




이런 바위도 수없이 올라야 합니다.


간간히 조망이라도 트이면 청명한 가을하늘에 풍광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의상봉 오르는 구간은 스틱이 그리 필요치 않습니다.

그저 네발로 걷는게 장땡 입니다.



오를수록 경사도는 가파라지고...



철계단 오르는 구간에는 많은 사람들로 정체되고

초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햇살이 따갑기만 합니다.



게단을 오르고, 바위를 힘겹고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조망은

오르느라 힘들었던 모든것들을 잊게 해 줍니다.




10시 53분...들머리에서 약 45분만에 토끼바위 앞에 도착합니다.

바위앞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건만 왜 올라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올랐는지 바위가 반들반들 빛이 난다.

저 바위는 또 얼마나 견딜지...

제발 저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은 산에 안왔으면 좋겠다.


이 눈부신 풍광이 얼마나 좋은가?




11시 02분...병사들이 숙소가 있었던 성랑지에 오릅니다.

북한산성에는 이런 성랑지가 143군데나 있었다고 하네요.






북한산의 주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11시 20분...의상봉 도착

로프도 잡고 때론 네발로 기어서 힘들게 바위를 올라 약 1시간 10분만에 의상봉에 올랐습니다.

신라의 고승 "의상"이 머물렀던 곳이라고해서 "의상봉"으로 불리운다.



가야할 의상봉능선

의상봉능선은 의상봉에서 옹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715봉-문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말한다.



우측으로 고양시와 좌측으로 북한산의 주봉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새롭게 복원된 성곽을 따라서 용출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지나온 의상봉을 돌아보고...



좌측부터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저멀리 사모바위도 조그맣게 보이고...




12시 04분...용이 나오는 봉우리 라는 뜻을 가진 "용출봉"에 도착



배운대를 비롯한 북한산의 주봉들



바위들로 가득한 의상봉능선



12시 16분...기이하게 생긴 바위앞에 도착합니다.

"동자승바위"라고도 하고 "다람쥐바위"라고도 하네요.





12시 23분...용혈봉에 도착

2007년인가? 이곳에 낙뢰가 떨어져 산행객 4명이나 사망했던 곳이다.

용출봉과 함께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비 올때는 오르지 않는게 좋겠다.



지나온 용출봉과 의상봉



1시 22분...산행로에서 비켜 있어 지나치기 쉬운 증취봉




증취봉을 내려서면 잠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내려 왔으면 또 올라가야겠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을 지나면 오르막이 있듯

산행이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어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강아지 같기도 하고 생쥐 같기도 하고...암튼 신기하네요.



곳곳에 문화재발굴작업이 한창입니다.








뒤돌아 본 의상봉능선, 북한산 최고의 능선 같습니다.






여기가 나한봉 같은데...

문화재발굴작업으로 봉우리 쪽은 가질 못한다.



2시 20분...청수동암문 도착

문수봉과 나한봉 사이에 있는 성문으로 산성 주능선과 의상능선, 비봉능선으로 갈림길이 있고

1999년 해체 되었다가 보수되었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 까지는 300m 남았지만 포기하고

계단을 내려가 비봉능선으로 향한다.





2시 54분...청수동암문에서 약 35분, 승가봉 도착.

좌우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에 이곳이 최고의 조망처



의상봉능선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창한 가을날씨에 롯데월드 빌딩도 보이네요.




사모바위와 비봉, 향로봉이 줄지어 서있고...







3시 06분...사모바위



족두리봉을 바라보고 있는 사모바위, 무슨 애뜻한 사연이 있는걸까?



비봉과 향로봉



비봉 400m앞 이정목에서 승가사 쪽으로 하산 합니다.



3시 26분...승가사 앞에서 남은 음식 다 먹으면서 약 25분 쉬었다 갑니다.



구기분소 쪽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4시 11분...승가사 앞에서 내려온지 약 15분, 승가공원지킴터에 도착




버스정류소까지 조금더 내려 갑니다.



4시 16...혜림정사 앞을 지나고...




4시 22분...승가사 앞에서 하산한지 약 25분 걸려 버스정류소에 도착합니다.

북한산성매표소에서 여기까지 총 시간은 6시간 10분 걸렸네요.


북한산의 많은 능선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의상봉능선

초보자에겐 조금은 힘든 코스지만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들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수 있고

능선 옆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으로 긴시간의 산행에도 피곤함을 찾을수가 없다.

함께 산행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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