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가을이여 안녕~

2016. 11. 20(일) / 니콘 d7200+시그마 17-50mm, 토키나 12-24mm




지난주 일요일(20일) 실을 형님과 남산에 올랐다.

그동안 바쁜일이 있어 묵혀 두었던 사진을 어찌할까 고민 하다가 

유난히도 짧았던 올 가을의 흔적을 그냥 버리기에 아쉬워 몇장 남기기로 한다.



남산 오르는 코스가 여럿 있지만 늦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지하철역 "동대입구" 앞 장충단공원 쪽에서 올라본다.



장충단공원에 들어서면 정면에 "장충단비"가 눈길을 끈다.

장충단비는 을미사변때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장충단에 세웠던 비석이다.

고종 32년 을미사변때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궁내부대신 이경직과 시위대장 홍계훈을 비롯한

많은 병사들이 일본군에 대항하다 죽었다.

이에 고종은 1900년에 이들을 위해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도록 장충단을 세웠는데 이때 비석도 같이 세웠다고 한다.



왼쪽으로 청계천 공사로 이곳으로 옮겨 놓은 수표교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비석의 "장충단"이라는 글씨는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황제가 쓴 것이라고...



공원을 지나 갑니다.



우측에 이준 열사의 동상도 있네요.



가을의 끝자락이 남은 장충단공원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합니다.



동국대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 갑니다.





게단을 올라오면 남산의 단풍 명소를 만납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터널을 이룬 붉은 단풍이 장관입니다.








국궁의 요람인 "석호정"을 지나고...

활터 석호정은 조선 인조 임금때인 1960년경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석호정 앞도 단풍이 멋지네요.

이제 단풍도 많이 떨어지고 잎도 많이 말랐지만

바닥에 쌓인 붉은 흔적들을 보며 아름다웠던 남산의 단풍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도로를 따라 오를수도있지만 거리가 짧은 성곽을 따라 바로 올라갑니다.





돌아보니 조금 가파르네요.

산행의 초보자들은 조금 힘이 들것 같습니다.



시원한 조망에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인왕산, 북한산, 도봉산이 시원하게 펼쳐 보이고...



남산은 서울시 중구와 용산구에 솟은 높이 265.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서울의 중심에 있음에도 소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루고 있고,

안중근의사 기념관, 시립도서관, 팔각정, 케이블카, 장충단공원 등이 있어

언제나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다소 살쌀해진 날씨 때문일까?

언제나 외국인들로 붐비던 남산 정상인 팔각정 앞에도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지금은 N타워로 불리는 남산타워의 매표소 앞도 한가 하네요.

요금만 비싸지 않으면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데...



남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사랑의 자물쇠"

다양한 사연들을 담은 수천개의 자물쇠가 곳곳에 메달려 있다.




관광객을 위한 포토죤도 마련되어 있다.



미세먼지 때문일까?  한강의 조망이 영~아니다.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주는 사랑의 열쇠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녹이 쓴 자물쇠도 늘어나고 그로인한 환경문제도 우려되고,

난간에 메달린 수천개의 열쇠 무게가 안전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사랑의 열쇠가 흉물의 열쇠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가을이 지난 자리, 쓸쓸함이 느껴지네요.







남산의 또하나의 볼거리인 남산봉수대

매일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봉화의식을 거행한다.



남산에는 조선시대 통신제도의 하나였던 봉수제의 종점인 봉수대가 있어 국방상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남산의 봉수는 전국 각지와 연결되었는데

제1봉수는 양주 아차산에서 응하여 경기도, 강원도, 함경도와 연결되었고,

제2봉수는 광주 천천령에서 응하여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와 연결되었고,

제3봉은 무악산 동쪽 봉우리에서 응하여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와 연결되었다고...



봉수의 방식으로는 평상시에는 하나의 봉수만 올리는 1거,

적이 나타나면 2거, 적이 경계에 접근하면 3거, 경계를 침범하면 4거,

경계에서 아군과 전투를 벌리면 5거의 불을 올리도록 하였다.

남산의 봉수대는 전국의 봉수가 도달하게 되는 중앙봉수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촬영도 기꺼이 응해 주신다.




봉수대 아래 매점앞에도 수천개의 자물쇠가 메달려 있다.





남산에서 구입하는 자물쇠의 가격은 싼거 6,000원부터 다양하다.



남산도서관 쪽으로 내려 갑니다.





문화재 발굴과 공원 조성공사는 내년말까지 계속되고 있어 주변이 어지럽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도 둘러보고...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



남산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성곽도 깨끗하게 복원되었다.






장충단공원-석호정-남산 팔각정-안중근 의사 기념관-백범광장을 거쳐 여기까지 약 3시간 걸렸습니다.


안산자락길 탐방이 예약자들의 펑크로 불발되고 갑자기 오른 남산길,

가을의 끝자락에 메달려 있는 붉은 단풍들의 아름다움에 젖어도 보고,

장충단공원, 백범광장,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둘러보고 몰랐던 역사도 알게 되고,

성곽을 따라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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