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기다리다 꽃이 된 능소화

2017. 7. 1(토) / 니콘 d750+시그마 70-300 APO




토요일 아침, 날씨가 흐리다.

날씨가 좋으면 북한산을 가고 싶었는데 오후에 비 소식도 있고,

또 저녁에 실을 형님 차녀 결혼식장에도 가봐야 하기에 멀리는 못갈 것 같다.

그래서 폰으로 검색하다 중앙공원에 능소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에 아침 6시쯤 집을 나섰다.

부천 자유시장 입구 정류소에서 12-1번 버스로 약 25분, "경기국제통상고"앞에서 하차하여 중앙공원에 들어갔다.



와~~아직 이른 아침임에도 벌써 많은 진사들이 사진 촬영에 열심이다.

좋은 장면을 얻기 위한 진사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능소화 군락은 철 구조물을 붙들고 약 100여m 조성되어 있다.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수 있는 덩굴나무이며,

길이는 8~10m에 이르고, 곳곳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를 붙잡고 줄기는 덩굴진다.



꽃은 7~8월에 피며, 열매는 9~10월에 익고, 꽃은 약용으로 이용한다.



철재 기둥을 붙잡고 길게 늘어진 능소화가 장관입니다.

마치 사랑에 굶주린 사람처럼 기둥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능소화를 "구중궁궐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옛날 "소라"라는 예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들어 하룻밤 사이에 빈이 되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하지만 다른 빈들의 시셈과 음모로 "소화"는 궁궐의 가장 깊은 처소로 밀리게 되고,

심성이 착한 빈은 그런 음모도 모른채 마냥 임금이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지는 않을까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리림에 지친 "소화"는 상사병인지 영양실조인지 세상을 뜨게 되고,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이 기다리겠다" 그의 유언대로 담장가에 묻히게 되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소화"가 묻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 이랍니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합니다.



한이 많아서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일까요?

능소화에는 독이 있어 꽃을 만지다 실명할 수도 있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장미는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능소화는 가지에서 시들어서 떨어지는 꽃이 아니고

땅에 떨어져서 시드는 꽃 입니다.

자신을 꽃피운 인연의 가지에서 시들지 않겠다는 것이죠.












정말 많은 진사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크다른 렌즈를 달고 왔습니다.

최근들어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은것 같은데 보여주기 식이 아닌

건전한 취미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온 모델 중 이분이 젤 이쁘네요.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상큼한 미소에 능소화와 함께 즐건 아침이였습니다.


능소화는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별의 시간이 찾아오면 스스로 땅으로 낙화하여 땅 위에서 시드는 꽃입니다.

세상의 많은 꽃들이 가지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그 가지에 매달려 시들고 또한 아프게 죽어 갑니다.

그러나 능소화는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 모습처럼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자신의 가지를 떠납니다.

세상이 자신의 아름다웠던 모습만을 기억하길 바라며 먼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 여름 능소화가 가르쳐 줍니다
[출처] 능소화의 전설|작성자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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