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연계곡

2017. 7. 2(일) / 니콘 d5300+시그마 18-250mm




강원도 홍천읍 내면 하뱃재 고개 아래 홍천강의 발원지인 미약골이 있다.

홍천 9경 중 제3경인 미약골은 그동안 자연휴식년제 출입이 통제됐다가 15년만인 지난 2015년에

개방된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쌓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곡으로

여름에는곡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최근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산악회에서는 미약골을 찾을때는 일반적으로 하뱃재에서 출발하여

청량봉에 갔다가 미약골에 내려오는게 보통이나(붉은선으로 올랐다가 청색선으로 하산)

홍천 지역의 게릴라성 폭우와 2~300m 비 예보에 산행은 포기하고 미약골 트래킹만 하기로 하였다.

즉 미약골 트래킹은 청색선의 구간만 왕복하게 되었다.



하뱃재에 도착하니 무서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다.

여지간하면 몇명은 우의를 입고 산행을 할려고 했으나 너무 많이 내리는 비로 인해

모두가 산행은 포기하고 하뱃재 아래 미약골 입구에 도착하였다.

신기하게도 하뱃재와는 달리 미약골 입구에는 가는 비만 내리고 있다.

트래킹에 앞서 관리인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미약골로 들어 섭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우의 대신 우산을 쓰고 인증샷 남기고 들어 갑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왼손으로 우산을 들고,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려니

렌즈에 물기가 묻었는지 대부분의 사진들이 흐리고 흔들렸다.



비에 젖은 나무잎이 깨끗하고 상큼한 숲향이 밀려 옵니다.



누워서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계곡엔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비록 청량봉 산행은 못하게 되었지만 울창한 숲 트래킹에

모두가 즐건 표정들입니다.




아직은 계곡에 물이 넘치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계곡 물이 불어나서,

타 산악회 회원들 수십명이 고립되어 119대원이 출동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많은 비가 내릴때는 특히 계곡 트래킹은 조심해야 한다.



계곡은 몇번을 건너야 한다.




지난 15년간 사람들의 발길이 멈춘 계곡은 바위와 나무에 시퍼런 이끼가 뒤덮고 있고,

울창한 숲은 하늘을 가리고, 물소리는 맑고 아름답다.




탐방객들을 위한 안전시설도 준비되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숲은 더욱 울창해져 마치 밀림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듯 하다.




이름도 알수없는 잎이 크다른 식물들이 지천에 깔려있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때론 혼잡스럽기도 하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미약골 입구에 약 50분만에 암석폭포 앞에 도착한다.

미약골 트래킹은 일반적으로 여기서 되돌아가고,

청량봉 산행을 원하시면 위쪽으로 더 올라가 좌측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하게 된다.


홍천 9경 중 제3경인 암석폭포가 경쾌한 울림과 함께시원하게 떨어진다.

비록 높고 큰 폭포는 아니지만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가 귀염기만 하다. 



옛날, 한 풍수가가 우연히 계곡에 들어섰는데 학이 울더란다.

더 들어가보니 촛대바위가 솟아 있고,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법한 물웅덩이 뒤로

기기묘묘한 바위와 폭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비경이 이어져서 있어...

신선의 세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의 풍광에 감탄한 풍수가는

이곳을 "미암동" 또는 "미암골"이라고 이름 븥였다고 한다.



암석폭포 위쪽 계곡

홍천강의 발원지인 미약골은 400리를 흘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암석폭포에서 돌아나오다 맞은편 산봉우리에 걸친 운무에 잠시 멈추고...


 

암석폭포에서 약 35분만에 미약골 앞까지 내려왔다.

내려올때는 사진 촬영없이 곧장 내려와 시간이 약 15단축되었다.





미약골입구에 암석폭포까지는 약 1.5km로 왕복 3km에 불과하며

숲과 호흡하고 계곡 물소리에 장단 맞추면서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 맑고 깨끗한 계곡, 시퍼런 이끼가 뒤덮힌 원시림 같은 미약골

여름철 계곡 트래킹으로, 가을철 단풍여행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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