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보다 능선이 더 좋은 산행

2019. 7. 7(일) 부천늘푸른산악회 제534회 정산 / 니콘D5600+시그마 18-250




기온이 점점 높아진다.

어제 36도까지 오른 기온에 한여름이 무색할 정도다.

비록 일요일 아침은 조금 서늘하지만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산악회에서도 7, 8월에는 좋은 산 보다는 물이 많은 계곡을 찾는것 같다.

괴산의 아가봉과 옥녀봉은 주변의 산들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갈론계곡을 품고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산행코스는

행운민박-매바위-아가봉-사기막재-옥녀봉-갈림길-갈은구곡-분교터-갈론지킴터-갈론교-갈론휴게소

약 8.4km,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9시 10분] 아가봉-옥녀봉 산행은 갈론휴게소 가기전 행운민박 주차장에 하차 후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서 우측 계곡을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기대했던 계곡은 가뭄 때문인지 많이 말라 있다.



시원하게 흘러내려야 할 계곡물이 죽은듯이 조용하다.



아랫쪽은 벌써 바닥을 다 들어내고 있다.



아가봉까지 약 2.6km

계곡을 따라 쭈욱 올라간다.





[9시 34분] 아가봉까지 1.8km

여기서부터 서서히 오르막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로에는 푸른 숲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어

조금씩 힘은 들지만 따가운 햇빛을 가려 주고 있어 다행이다.



가야할 아가봉과 옥녀봉(?)




능선에는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와 바위 사이를 걷는 산행,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양옆으로 펼쳐지는 능선 조망도 시원하다.





거북 머리 같기도 하고...






매바위 라고 하는데 뭔가 아리송하다.






좀 전 멀리서 봤던 매바위.

마치 매가 돌아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 그럴싸하다.





매바위를 지나 숲길은 계속되고...



[10시 43분]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아가봉에 도착.

아가봉은 청천면 운교리와 칠성면 사은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아가봉은 이름이 없는 산으로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쯤으로 생각해 왔으나

능선상의 바위들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상에서는 북동쪽으로 군자산, 동쪽으로 옥녀봉, 서쪽으로 노적봉 너머 구름다리 앞 달천(達川)이 바라보인다.

주위가 전부 마사토인데도 항상 물이 고여 있을 뿐 아니라

마르지도 않고 넘치는 일도 없는 옥녀탕, 신선대 바로 앞에 있는 입 벌린 바위’(아가리 바위),

여러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봉, 매바위 등 명소와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다.



한동안은 인접한 옥녀봉(599m)의 한 봉우리로서만 인식되었을 뿐인데,

아가산악회에서 아가봉이라 새겨진 표지석을 세운 뒤 정식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뒤에 옥녀봉이 있고, 건너편에 군자산이 자리하고 있어

아가봉은 옥녀와 군자의 사랑의 결실은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덜어질듯 세워져 있는 바위가 신기하고...



짜릿한 손맛도 느껴보고...







[11시 24분] 사기막재에서 잠시 체력을 보충하고

옥녀봉을 올라간다.




남근목 이라는데???



풀죽은 거시기 같기도 하고...참 요상하게 생겼다.




[11시 51분]  옥녀봉 등정.

들머리에서 약 1시간 40여분 걸렸다.


옥녀봉은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와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에 걸쳐 있다.

높이 450m이며, 동쪽에는 마당재(397m)가 있고 북사면에는 작은 중뫼산(131m)이 있다.

옥녀봉은 풍수지리상의 옥녀산발형(옥녀가 머리를 풀어헤친 모양)의 대지(大地, 명당)가 있어 붙어진 산의 이름입니다.

 

병자호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조선의 명산 혈기(穴氣)를 끊기 위하여 혈안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옥녀봉 명당을 파혈하기 위하여 다섯 번이나 강을 건너 옥녀봉 명당을 찾아 헤매었으나, 결국은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에도 이곳에 대혈(大穴)이 있음을 짐작하는 풍수지사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고,

옥녀봉 계곡의 피난처로 이름이 있는 요골은 임오군란 때 평민으로 번장한 명성황후가

한 때 피해 머물다가 떠난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기도 하면서 30여분 쉬었다가 하산한다.



옥녀봉을 떠나자마자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옥녀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계곡으로 내러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 갈은구곡으로 내려간다.


 


햇빛을 가려주는 푸른 나무들이 많아서 좋다.



책바위



계곡은 많이 말라 있고...




[13시 정각] 삼거리에서 20분, 갈은구곡에 도착한다.



갈은구곡 중 9곡인 선국암.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는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참고로 갈은구곡은

1곡-갈은동문, 2곡-갈천정, 3곡-강선대, 4곡-옥류벽, 5곡-금병,

6곡-구암, 7곡-고송 유수재, 8곡-칠학동천, 9곡-선국암



바위에 바둑판이 그려져 있고 바둑알도 놓여져 있다.



계곡도 물이 말랐다.



제4곡인 구슬같은 물방울이 맺힌다는 절벽인 "옥류벽"

강선대로 가기 전 너럭바위에서 남동쪽 계곡 안으로 약 1km 들어간 계곡 왼쪽으로 있다.

마치 시루떡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절벽이다.

바위 아래 거울처럼 맑은 담(潭)에다 그림자를 드리운 층층바위 풍광은 매우 환상적이다.







[13시 33분] 도로까지 내려왔다.








크다란 바위에 "갈은동문"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계곡을 다 내려 왔는데 구곡 중 몇개만 본것 같다.

아마도 계곡이 많이 말라서 아름다운 비경들을 제대로 못 본것 같아 아쉽다,


[13시 43분] 갈론지킴터와 갈론교

버스는 안되지만 소형차량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다.



[13시 47분] 갈론휴게소 도착

옥녀봉에서 약 1시간 25분 소요되었다.(족욕 15분 포함)

총 산행시간은 휴식, 족욕 포함 4시간 30분이 걸렸다.


갈은구곡은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서면 갈론이란 마을에 닿게 된다.

갈론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은구곡으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갈은구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Km의 계곡엔 옥빛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아가봉-옥녀봉 들머리와 갈은구곡 들어가는 도로는 지금 포장공사 중이다.

도로는 1차선으로 관광버스가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하지만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옥녀봉과 갈론계곡은 한번쯤 가볼만한 명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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