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에 최단거리로 올라 보자
북한산은 서울시와 고양시에 걸쳐있는 서울의 진산으로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도 서울의 수호신이자 상징으로
우리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으며, 수도권 주민들의 자연휴식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북한산의 원 이름은 조선조 초기엔 삼각산으로 불리웠는데 백운봉(백운대), 인수봉, 만경봉(만경대)의 세 봉우리를 뜻하는 것으로,
조선조 후기에 와서 북한산으로 불렸으며, 1983년 도봉산을 포함하여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4년 8월 15일, 제69주년을 맞은 광복절 아침
공휴일이라 방에서 뒹구느니 뭔가 뜻깊은 일은 없을까? 생각하다 오랫만에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 올라 가 보기로 하였다.
백운대 오르는 여러 코스 중 가장 빠른 코스를 찾아 오르기로 하고
사과 2개, 포도 1송이, 빵 3조각과 식수만 준비하여 아침 6시 집을 나선다.
08시...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내려 120번 버스로 환승하면 약 30여분 후 우이동 버스 종점에 도착합니다.
정류소에 내리면 맞은편에 도선사 신도를 위한 동선사행 버스가 있는데 등산객은 탑승불가라는 붉은 글씨에
그냥 도선사 입구 주차장까지 오르기로 합니다.
그러고보니 등산객들은 버스를 타지 않고 올라 가네요.
도로 옆으로 태극기가 걸려 있어 오늘이 광복절 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이동 계곡에서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에 장단을 맞추면서 올라 갑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요? 도로가 깨끗하네요.
올때마다 자동차 매연 때문에 신경쓰였는데 데크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약 15분 올라오면 우측으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데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번 가 보기로 합니다.
자동차와 매연 걱정없이 데크를 따라 편하게 10여분 올라오면 개나리 산장 입구와 만납니다.
다시 도로 좌측으로 데크를 따라 도선사 입구 주차장까지 올라 갑니다.
8시 35분...도산사 입구 공용주차장
도선사행 버스로 이용하면 5분이면 올 수 있었는데 땀 좀 흘리면서 35분 걸렸습니다.
좌측 상점에서 김밥이라도 살까 했는데 수리중이네요.
오늘은 과일로 버터야겠습니다.
공휴일이라지만 이른 시간 때문이지 등산객이 많지는 않고 몇몇 분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8시 37분...백운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오늘 코스는 북한산탐방지원센타를 출발하여 하루재-백운산장-위문-백운대-위문-용암문-도선사-120번 종점으로의 원점산행입니다.
집에서 나올땐 날씨도 흐리고 싸늘한것 같아 긴팔을 입었는데 날씨도 화창하여 시작부터 땀이 비오듯 합니다.
반팔로 갈아 입고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합니다.
북한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과 바위 입니다.
하루재, 예전엔 깔딱고개라고 불렀는데 도선사입구 주차장에서 약 30여분 걸렸습니다.
하루재에 오르면 좌측으로 잠시 쉴 수 있게 의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영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탐방로 보수 중이네요.
영봉은 인수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인데...특히 겨울에 인수봉의 설경 모습이 장관이죠.
인수대피소 아래 있는 야영장 요금표
ㅇ니수봉을 오르기 위해 비박하고 있는 분들이 가끔 보이네요.
북한산에서 가장 바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인수봉을 오르다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항시 긴장감이 도는 대피소 입니다.
한국 알파니즘의 터전이자 알파니스트들의 요람인 인수봉
오후가 되면 저 암벽에 새까맣게 사람들이 달라 붙어 있을텐데...
바위 우측에 있는 모자 같은 바위가 투구바위라 하네요.
높이 약 200여m의 화강암 봉우리인 인수봉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조망처
인수봉을 구경한 후 긴 계단을 올라 갑니다.
계단이 없을때 겨울철에는 이곳을 오를때 위험하기도 했었는데 잘 만들어 놓은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이 있으면 안전시설을 해 놓았네요
9시 37분...백운산장 도착
산장앞 벤치에서 사과 하나 먹고 잠시 숨을 돌린 뒤 출발합니다.
국수도 맛있던데...
올라 가다 뒤돌아 본 백운산장
이젠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겠습니다.
9시 52분... 산장에서 약 15분 걸려 위문(백운동암문)에 도착
우측으로 성곽을 따라 백운대로 올라 갑니다.
백운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성북구쪽 조망
저멀리 비봉, 향로봉, 문수봉, 나한봉 등이 보입니다.
예전엔 한줄이였는데 지금은 세줄로 되어 있네요.
사람들이 백운대 오르는게 위험하지 않냐고 하지만 안전시설이 너무나 잘 돼 있어 아이들도 쉽게 오를수 있겠습니다.
이곳이 특히 위험하고, 항시 많은 사람들로 정체되었던 곳인데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도 세줄로 되어 있어 미끄러져도 빠지질 않겠습니다.
사실 에전에 한줄로 되어 있을땐 미끄러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했던 곳인데...
정상이 보입니다.
10시 10분...북한산 정상 백운대 올랐습니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2시간 10분, 도선사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백운대 정상에 올라 통일서원이라는 비문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만경대
잠자리의 축하를 받으면서 인증샷 남깁니다.
상운사
노적봉을 비롯한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백운대에서 본 인수봉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바위에 새겨 놓았습니다.
아쉬움에 한장 더 찍고 30여분간 황홀한 조망에 빠졌다가 하산 합니다.
인수봉 뒤로 도봉산의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만경대
위문 위에 있는 오리바위
정상에서 15분쯤 내려와서 위문을 빠져 나와 도선사로 가기 위해 대동문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다시한번 백운대롤 올려다 봅니다.
위문에서 대동문 쪽으로 발을 옮기자 마자 만나는 이곳 사면은 특히 위험한 곳인데 이렇게 계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젠 겨울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보았던 상운사(위)와 대동사(아래)
위문에서 20여분, 노적봉 아래 도착했습니다.
예전엔 노적봉에도 올랐는데 이젠 오를 수 없도록 막아 놓았습니다.
남은 사과 하나와 빵 2조각 묵고 한 10분 쉬었다 갑니다.
11시 37분...용암문 도착. 위문에서 35분 걸렸네요.
도선사로 가기 위해 용암문 공원지킴터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잘 만들어 놓은 계단을 따라 내려 섭니다.
많은 물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세수도 하고, 땀을 식히기엔 충분합니다.
12시 16분...용암문에서 약 30분 산행날머리인 도선사 입구인 용암문공원지킴터 도착
물론 버스 종점까지 더 내려가야 하지만 산행은 여기서 끝입니다.
백운대에서 약 1시간 35분 걸렸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출발하여 백운대를 거쳐 여기까지 총 산행시간은 4시간 15분(휴식시간 포함) 소요되었습니다.
도선사행 버스를 이용했다면 약 3시간 40분이면 백운대 산행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백운대를 산행하는 가장 짧은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나가는 길에 도선사에 들러 10여분 돌아 보기로 합니다.
도선사는 1,100여년전 신라말엽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도선국사는 15세에 화엄사에서 출가하여 23세에 천도사에서 비구가 되었다.
그후 지리의 심오한 이치를 통달한 그는 전국의 명산승지를 두루 답사하다 삼각산에 이르러 이곳에 사찰을 건립하였다 한다.
신도들을 위한 식당인데 상당히 넓네요.
도선사를 빠져 나갑니다.
12시 37분...도선사 입구 공용주차장
여기를 믿고 먹거리를 준비 안했는데 보수중이였다니...
버스 종점까지 30여분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오후 1시 9분...버스 종점 도착, 맞은편에 도선사행 버스가 보이네요.
여기까지 총 5시간 10분 소요되었습니다.
백운대를 오르는 최단 코스는
120번 버스 종점에서 도선사행 버스를 이용하여 도선사 입구 주차장까지 오른 후 산행을 시작하여
하루재-인수암-백운산장-위문(백운동암문)-백운대-위문-용암문-도선사로 내려와서
다시 도선사행 버스로 120번 종점까지 내려오면 제일 짧은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북한산 백운대 산행만 하신다면 3시간 30분이면 되지 않을까요?
도선사행 버스를 탈 수 없다면 1시가 정도 더 소요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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