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이 활짝 핀 길상사

 

 

2014년 9월 14일

벌써 여름이 가긴 아쉬운듯 조금은 무더운 맑고 화창한 가을날

길상사에 꽃무릇이 만개했다는 정보에 소래산의 유혹을 물리치고 와이프랑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다.

사찰을 찾은 아가씨를 잊지 못한 스님이 홀로 연모하다 시름시름 앓다가 피를 토하고 죽게 되자

그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꽃무릇이라고 전해져 오는데

기생 길상사(김영환)와 천재시인 백석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담은 꽃이 아닐런지...

참사랑을 나눴던 길상사로 가보자.

(이하 글의 일부는 길상사 홈페이지에서 인용하였음)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북악산을 바라 보면서 올라갑니다.

 

 

먹어서남주나협회? 이런데도 있었나? 재밌는 협회이네요.

무더운 날씨에 잠시 웃으면서 올라 갑니다.

 

 

좌측으로 맛있는 음식점이 즐비하지만 아직 시간이 이런지라 그냥 지나칩니다.

 

거리는 국화 화분으로 깨끗하게 정리해 놓았네요.

 

지하철역에서 12~3분 올라 왔나요? 부동산타운 건물 옆으로 올라 갑니다.

 

아스팔트로 새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사거리에서 그대로 직진 합니다.

바닥에 붉게 칠해져 있는, 캐나다 대사관 쪽으로 올라갑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며, 우측으로 가면 북악하늘길로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슈퍼입니다. 먹거리나 준비할 것 있으면 여기서 해야 합니다.

 

슈퍼를 지나면 도로에 주차된 차들로 혼잡한 길상사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성북동 고급 주택가 속에 자리한 길상사.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 등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잡은 절 길상사,

입구부터 여타 사찰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전각들이 절이라기보다

왕족의 별장이나 명망있는 사대부 집안의 종택에 가까워 보인다.

 

역에서 샤방샤방 30여분 길상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사실 길상사는 과거 유명한 요정 "대원각"이였습니다.

1970년대 밀실정치의 대명사이자 향락의 상징이였던 고급 요정이였습니다.

열 여섯의 나이에 기생이 된 진향(본명 김영한)은 22세때 평생의 연인이 된 천재시인 백석을 만나

몇년간 열애를 나누지만 기생이라는 신분으로 인정을 못받고, 백석은 해방과 함께 북한으로 가게 됩니다.

다시 만날수 없게 된 진향은 1950년대 성북동 인근의 배밭골을 사들여 대원각이라는 한식당을 열어,

1970년대 밀실정치가 극에 달했던 시절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절에 들어서니 먼저 좌측으로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오고,

꽃무릇이 만개했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카메라를 든 많은 사람들이 눈에 뜁니다.

 

1987년 "무소유" 철학을 접하게 되어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기로 결심하게 된 김영한은

 10여년간의 간청끝에 대원각을 송광사의 말사를 거쳐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로 개산하게 됩니다.

천 억 재산도 백석의 시 한줄에 비길 수 없다며 평생의 그리움을 세상에 알렸던 그녀의 영혼은

눈이 많이 오던 날 길상사 경내에 뿌려졌고, 마지막 순간 그녀에게 남겨진 유일한 이름은

길상사 창건 공덕주 길상화 였다.

 

절 같지 않은 절 길상사, 그럼 천천히 돌아 봅니다.

 

 

 

 

불가에서는 화장실을 "정랑"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범종각...원래의 범종은 개산 당시 공덕주 길상화님이 단독시주 해 봉안 되었으나

2009년 4월 여러 불자들의 동참으로 다시 조성되었다.

 

범종각 앞에 있는 약수는 시원한 맛은 없었지만 더운 여름 목을 추기기엔 충분하다.

 

 

7층 석탑은 길상사를 무상 보시한 길상화 보살님과 법정 스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길상사와 성북성당, 덕수교회가 함께 한 종교간 교류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영안모자 백성학 사장님이 2012년 11월 11일 무상으로 기증하여 세워진 탑 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파란 가을 하늘

 

길상사에는 꽃무릇 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엔 근심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편안한 모습들 입니다.

 

꽃무릇,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후 이듬해 잎이 지고 난후 추석을 전후헤서 붉은 꽃을 피운다.

여러해살이 식물로 주로 절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상사화와 혼돈하는 꽃무릇은 잎이 좁지만 

상사화는 잎이 넓고 크며 이른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 난후 8월 중순에 분홍색 꽃을 피운다.

 

 

꽃무릇의 꽃말은 참사랑이며,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워 질수 없는 사랑 이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붉은꽃은 잎을 유혹하고 잎도 꽃을 애타게 찾지만 둘은 함께 할 수 없으니...

꽃무릇이나 상사화는 "이루워질 수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원산지가 일본인 꽃무룻은 그 모양이 마치 불꽃같아

집안에 키우면 화재가 발생한다 하여 절대로 집안에 들여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저승길에 피어있는 꽃으로 여겨 귀신을 쫓기 위해 집 주변에 심기도 한다네요.

 

진영각...법정스님의 진영을 모시고 스님의 저서 및 유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

 

 

 

가족의 건강과 사랑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돌 얹어 봅니다.

 

스님들의 처소 입니다.

예전엔 기생들의 별채로 사용되었을듯...

 

적묵당...신행단체 법회 장소, 초파일 연등 작업과 소식지 발송 작업이 이루워 지는 곳

 

 

 

기생 김영한과 천재시인 백석이 사랑을 나눴던 다리는 아닐까?

 

꽃무룻이 만개한 길상사엔 때맞춰 사진사들이 몰려 들고 있습니다.

 

길상사 최고의 포토죤인 듯

 

 

 

지장전... 지장보살님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전각

불단 뒤로 돌아가면 벽에는 아미타불 탱화가 모셔져 있고,

 벽면 전체에 신도들의 천혼을 발워하는 마음을 담아 영구위패가 모셔져 있다.

주위에는 하루 24시간 내내 아미타불 염불이 흐른다.

 

지장전 앞에 있는 작은 연못,

진흙속에서도 티 한 점 없이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은

"맑고 향기롭게" 모임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최고의 포토존에서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수령이 250여년이 된 느티나무

 

극락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길상사의 본 법당.

다른 절에서는 아미타전, 무량수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설법전...대규모 설법이 이루어지는 전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그 아래 관음보살상이 눈에 확 들어 온다.

길상사 개산(開山)당시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최종태씨가 만들어 봉안한 석상으로

종교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다.

 

설법전에서는 불교대학을 통한 초심자를 위한 불교 입문 강좌가 행하여 지고 있으며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사찰에서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수행자의 삶과 정신을 체험하는 문화체함을 실시하고 있다.

 

수령 165여년이 된 느티나무

 

약 1시간 동안 길상사 안을 둘러 보고 나오면서...

여기서 한성대입구역까지 걸어서 내려 가면 약 25분정도 소요됩니다.

 

참고로 한성대입구(6번 출구)와 길상사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왔다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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