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과 조망이 멋진 바위산
2025. 7. 13.(일) 부천 영남산악회 정산에 동참, 니콘 z5+z24-50mm
북바위산(772m)은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과 충주시 수안보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산자락에 거대한 북(鼓)을 닮은 바위가 있어 북바위산 또는 고산(鼓山)이라고 한다.
또 사문리 지릅재에서 북쭉에 있는 바위산이라 하여 북바위산이라고 한다고...
북바위산은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에 비해 덜 알려진 산이다.
하지만 바위와 암릉을 오르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스릴을 제공하고,
마당바위와 전망대 오르면 월악산의 영봉과 만수봉 암릉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국립공원 월악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산이기도 하다.
북바위산 산행의 기점인 물레방아 휴게소 앞 주차장
아직 휴가철도 아닌데 벌써 계곡 물놀이 온 피서객들과 산행버스로 주차장에 차량들로 가득하다.
주차장 맞은편에 북바위산 산행들머리가 있다.
산행들머리에 산에 오르기 전에 미리 화장실 갔다오라는건지 화장실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북바위산 산행의 들머리는 사문리 뫼악산장과 송계리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시작한다.
뫼악동 고개에서 시작하면 북바위산 정상을 지나 물레방아 휴게소로 바로 내려가는 코스(4.9km)로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산행이 쉽다.
하지만 암릉산행의 재미와 조망을 즐기시려면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오늘 산행은 물레방아 휴게소-북바위 전망대-고래등바위-북바위산-사시리고개-사시리계곡-물레방아 휴게소의
원점산행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되었다.
[10시 17분]
화장실도 다녀왔으니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7월의 푸르른 숲으로 들어간다.
정상까지는 약 3km, 정상적으로 산행하면 약 2시간이 걸린다.
초반부터 약간의 오르막, 바람은 없지만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잎들로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세상에 얼마나 아플까?
일제 강점기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소나무에 낸 상처가 아픈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월악산에는 유난히 이렇게 상처를 입은 소나무가 많이 있다.
돌계단을 지나 철계단을 올라간다.
거의 정상까지 돌계단과 철계단이 반복된다.
우측으로 펼쳐진 조망, 월악산의 영봉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활짝 펼쳐있다.
파노라마로 펼쳐보니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월악산의 바위 능선이 멋집니다.
북바위가 숲에 폭 안겨 있는 모습이다.
[10시 48분]
산행시작 약 30분 걸려 북바위 전망대에 도착
신기하네...크다란 바위가 두부 짜르듯 반듯하게 짤려 있다.
북바위의 높이는 약 80m, 넓이는 약 40m에 된다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바위틈에서 벌거벗긴채 긴 세월을 힘들게 버티고 있는 있는 고사목,
산행객들에게 멋진 포즈를 취해 주고 있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전망대에 조금 올라와 옆에서 북바위, 어떻게 반듯하게 짤렸는지 신기하다.
고래등같은 크다란 바위를 올라간다.
고래등바위를 지나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북바위산에는 산 정상부로 갈수록 소나무가 많다.
[11시 25분]
산행들머리에서 약 1시간 10분 지나 정상까지의 중간 지점에 도착한다.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이제 반 왔다고?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더 힘들게 느껴진다.
고사목이 힘들게 버티고 있다.
능선에는 꼬리진달래가 가득하다.
쉽게 볼 수 없는 꼬리진달래, 하얗고 작은 꽃봉우리가 앙증맞고 예쁘다.
쭉쭉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듯 하고...
위험스런 암릉에는 철재팬스를 해 놓았다.
[11시 46분]
소나무 한 그루가 전망대를 지키고 있다.
건너편의 포암산과 만수봉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내리막 계단,
다리가 후덜후덜...
또 계단...왜이리 계단이 많은지...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다.
산 정상부에도 아픈 상처는 곳곳에 남아 있다.
올라온 계단 내려다 보니 아찍하다.
토사가 쓸려내려 드러난 뿌리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꼬리진달래의 환영을 받으며 정상으로 다가 간다.
[12시 33분]
산행시작 약 2시간 15분 걸려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나무들로 조망이 막혀 있고, 정상석 좌측에 전망대 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북바위산 맞은편으로 만수봉과 덕주봉 등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있다.
[12시 44분]
정상에서 약 10쯤 쉬었다가 바로 하산한다.
하산은 원래 올라왔던 코스로 다시 내려갈 계획이였으나 바위와 계단이 많아서 하산도 만만치 않을것 같다하여
계단도 없고 육산이라 시간이 덜 걸린다고 하여 모두 사시리계곡 쪽으로 하산한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흙길이라 빠르게 내려 간다.
정상에서 약 1km, 20여분 내려오면 뫼악동과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바위도 없고 계단도 없어 큰 어러움없이 빠르게 내려왔다.
여기서 좌측으로 이어간다.
낡은 컨테이너 건물 앞을 지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콘크리트 포장 도로 옆으로 아이 주먹만한 과일이 나무에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아직은 파릇파릇한 사과 같기도 하다.
주변에 농장이 있는지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니 조금 무섭기도 하다.
좌측으로 북바위산의 암릉이 길게 뻗어 있다.
북바위산의 정상 암봉
깊은 밀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록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밟고 계속 내려간다.
소나무인지? 참나무인지? 풍성한 나무들의 이름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나무에 메달린 산악회 리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간다.
좌측으로...산악회 리본이 메달려 있지 않으면 등산로를 못찾을것 같다.
산악회 리본이 잘 썩지 않아서 문제라고들 하지만 갈림길에서 등산로를 알려 줄때는
앞서 간 등산객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암반을 지나 사시리계곡으로 들어선다.
가뭄 때문인지 이곳도 물이 많이 말랐다.
[13시 40분]
아쉽지만 10여분 족탕을 하고 내려간다.
조금 더 내려 오니 작은 소가 있다.
물도 깨끗하고 알탕하기에 그만이다.
호젓한 산죽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4시 18분]
물레방아 휴게소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가게 텐트와 평상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텐트 밑 송계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계곡에 물이 넘쳐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았던 송계계곡,
여기도 가뭄으로 인해 계곡물이 많이 줄었다.
[14시 20분]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정상찍고 사시리계곡으로 하산까지 후미기준 총 4시간 5분이 걸렸다.
(정상 휴식 10분, 족탕 10분 포함)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 15분, 정상에서 사시리고개까지 약 22분,
사시리고개에서 물레방아 휴게소까지 약 1시간 14분 걸렸다.
정상에서 사시리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물레방아 휴게소로 하산하는 코스보다
거리는 좀 길지만 시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흙길과 포장도로로 이어져 걷기에는 편했지만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무릎까지 자란 풀들이 등산로를 덮고 있을 정도로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사시리계곡의 수량도 바짝 말라 시원한 알탕도 할수 없었다.
그래서 사시리계곡 코스는 추천하고 쉽지 않다.
북바위산을 편하게 산행하시려면 뫼악동-북바위산 정상-물레방아휴게소(약 3시간 이내),
힘을 들지만 암릉의 재미와 멋진 조망을 즐기시려면 물레방아 휴게소-북바위산 정상-물레방아 휴게소(약 4시간),
두개의 코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시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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