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가계로 불리우는 천하의 비경
2023. 6. 4.(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 355차 정산 / 니콘 7500+토키나 11-20mm
 

 
강원도 동해와 삼척에 걸쳐 있는 두타산
높이 1,353m로 태백산맥의 주봉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는 무릉계곡, 동쪽으로는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으며,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타(頭陀)라는 이름은 불교 용어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두타산은 1,300m가 넘는 험준한 암산으로 베틀바위를 보기 위해 등반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자
2019년 9월 두타산 최고의 비경인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둘레길을 착공하여
2020년 8월에 베틀바위 전망대가 완공되어 천하의 비경이라는 두타산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 2021년 6월 두타산 협곡 마천루가 개방되면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7.3km 전 구간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우는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을 따라 가본다.
 
 
 

관리사무소-베틀바위 전망대-미륵바위-산성터-마천루 전망대-쌍폭포-용추폭포-학소대-무릉도원-삼화사-관리사무소로
완주하는데 약 7.3km, 4시간 30분 소요되고,
베틀바위만 갔다온다면 왕복 3km에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매표소와 가까운 제1주차장은 승용차는 주차할 수 있지만 관광버스는 주차할 수 없다.
부천서 3시간 30분을 달려온 산악회 버스는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로 올라간다.
파란하늘과 푸르른 나무와 숲이 너무나 좋다.
 
 
 

[10시 14분]
산 입구에서 징수하는 입장료가 전부 폐지된 줄 알았는데 여기는 아직 받고 있다.
두타산 입장료는 사찰 문화재 관람료가 아니란다.
그럼 베틀바위 관람료인가?
여튼 성인 기준 1인당 2,000원이며, 단체는 1,500원,  어린이 700원, 장애인과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베틀바위 오르는 입구에 도착한다.
 
 
 

[10시 16분]
매표소에서 약 2분쯤 오면 만나는 삼거리,
베틀바위를 거쳐 마천루-용추폭포-무릉계곡으로 내려 오는 완주 코스로 가느냐?
아니면 베틀바위는 포기하고 시원한 용추폭포와 쌍폭포, 학소대, 무릉반석 등을 둘러보는 계곡 코스로 가느냐?
결정을 해야 한다.
베틀바위 완주코스는 약 4~5시간, 계곡코스는 왕복 2시간이 소요된다.

 
 

강원도의 고산 답게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돌도 많고 계단의 연속이다.
 
 
 

[10시 42분]
매표소에서 약 30분 올라왔을까?
매표소와 베틀바위의 중간지점을 지나간다.
베틀바위까지 0.8km 남았다.
 
 
 

계속되는 돌계단 오르막
 
 
 

가끔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면 울찬한 숲에 덮힌 암벽들이 조금씩 보인다.
 
 
 

잠깐 내려갔다 다시 치고 올라간다.
 
 
 

머리위로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인다.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는 마지막 계단
 
 
 

계단이 너무 높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만 오르면 된다. 힘내자~
 
 
 

[11시 08분]
매표소에서 약 1시간이 안돼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로 가는 등로 옆으로 많은 사람들이 6월의 햇살을 피해 소나무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데크 끝에 가면 베틀바위를 볼수 있다.
 
 
 

중국의 장가계를 축소해 놓은 듯한 베틀바위
하늘을 향해 곧게 선 바위들이 장관이다.
돌계단, 나무계단 그리고 돌길을 오르며 힘들었던 시간도,
베틀바위 앞에 서니 싸그리 사라지고 기쁨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늘의 규율을 어긴 선녀가 두타산 골짜기에서 삼베를 짜며 죄를 뉘우친 뒤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깍아놓은 듯한 암벽과 곧게 세워진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우려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하다.
 
 
 

전망대에서 돌아나와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베틀바위 전망대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베틀바위도 봤으니 이제 미륵바위 보러 가야지...
 
 
 

미륵바위는 베틀바위에서 200여m 거리에 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미륵바위 앞 삼거리 능선
미륵바위 구경하고 다시와서 마천루로 가야한다.
 
 
 

미륵바위? 
 
 
 

아무리봐도 미륵바위 느낌은 안오는데...
 
 
 

왜 미륵바위라고 할까?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람 얼굴 모습이 조금 보인다.
 
 
 

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 선비, 부엉이의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다시 마천루로 진행한다.
완주가 힘든 사람들은 베틀바위와 미륵불까지만 보고 다시 내려가면 된다.
마천루까지는 큰 오르막은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산행이 아니다.
돌길과 너들길이 많아 의외로 힘이 드는 구간이다.
 
 
 

[11시 53분]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간식도 먹으면서 30여분 쉬었다가 출발한다.
 
 
 

[12시 36분] 
경사도가 있는 내리막길
베틀바위 산성길이 돌이 많아 힘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나무들이 울창해서 햇빛을 막아주니 더 없이 좋다.
 
 
 

이 높은 곳에 숯가마터가 있다니...
 
 
 

두타산성 
 
 
 

[12시 42분]
미륵바위에서 40여분 오면 학소대로 빠지는 비상대피로 삼거리에 도착한다.
일행 중 한 분이 오늘 컨디션이 안좋으신지 학소대로 빠지겠다고 하신다.
"지금 아니가면 언제 또 오시겠습니까?" 라는 회원들의 유혹과 망설임 끝에 계속 완주하기로 한다.
그러나 나중에 후회하셨다는 후문...
산행은 자신의 컨디션과 체력에 맞게 해야지 다른 사람들의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잘 알기에 항상 자신이 책임지고 행동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가 산성 12폭포인가?
계곡이 말라 아쉽다.
 
 
 

아래쪽을 보니 아찔하네...
 
 
 

너들길이 계속된다.
 
 
 

두타산에는 큰 바위들이 와이리 많은지...
 
 
 

[13시 02분]
바위 사이로 샘이 있지만 마실수는 없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겁나네...
 
 
 

거대한 바위 앞에서 인증샷 남기는 사람들
 
 
 

마치 바위를 칼로 짜른듯한 마천루
 
 
 

[13시 17분]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마천루 전망대까지 휴식시간 40여분 포함 약 2시간 10분 걸렸다. 
 
 
 

해발 470m에 있는 마천루 전망대,
동해바다의 높은 돛대를 상징하듯, 빌딩 숲처럼 암릉과 기암절경이 호위하는 마천루는
금강산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두타 협곡과 주변 풍광을 가장 잘 볼수 있다.
 
금강산바위군의 발바닥바위, 고릴라바위, 박달계곡 협곡과 병풍바위, 번개바위 등
신비스럽고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용추폭포와 쌍폭포도 협곡 사이에 감춰어져 있다. 
 
 
 

가을에 오면 더 아름다울것 같은 마천루
 
 
 

급경사 계단을 내려 간다.
 
 
 

계단을 내려가다 돌아보면 크다란 바위
고릴라바위라고 하던데 내가 보기네는 고바우영감 처럼 생겼다.
 
 
 

암벽 옆으로 난 데크로를 따라 이어간다.
 
 
 

계단을 내려와 올려다 본 바위 군락,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올려다 본 암벽
 
 
 

[13시 42분]
마천루 전망대에서 약  25분 내려오면 쌍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두타산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2개의 폭포를 감상해 보자.
 
 
 

양쪽에서 물이 떨어져야 하는데 가뭄때문인지 좌측은 폭포라기에는 형편없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쌍폭포에서 100여m 위에 있는 용추폭포
수량이 좀 적어 아쉽다.
 
 
 

용추폭포는 청옥산에서 시작된 물리 흘러내리며 3단의 폭포를 만들고 있다.
상단과 중단의 폭포는 항아리 모양으로 되어있고,
한단 폭포는 둘레가 30m가 되는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제 주차장으로 바르게 내려 간다.
내려가는 길을 넓고 큰 나무들이 햇볓을 가려주어 걸음걸이도 한층 가볍다.
 
 
 

좌측으로 펼쳐진 무릉계곡, 쉬었다 가고 싶다.
 
 
 

[14시 29분]
삼화사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이 전소되었다가 근래들어 현재의 건물로 재건되었다.
삼화사는 원래 무릉계곡내에 위치했으나 1977년 원 절터가 쌍용양회 채광권에 편입되는 바람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삼화사는 매년 10월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내재하고 있는 수륙재를 실행하는 국행수륙도랑이다.
 
 
 

시원하게 한잔 하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
 
 
 

무릉반석
5천㎡에 이르는 무릉반석은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의로움을 느끼게 한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함께  천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반석위에는 명필가 묵객 등이 음각하여 새겨놓은 여려개의 글씨가 있다.
 
 
 

[14시 36분]
용추폭포에서 약 25분, 일주문을 빠져 나갑니다.
 
 
 

금란정
1903 대한제국 광무7년에 당시 삼척지방 유림생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현학을 공부하고 동양 예의를 가르치고 배우며 봄과 가을의  아름다움을 즐겨왔다.
그러나 알제강점기때 향교가 폐강되고 이에 분개한 유림생들이 금란계를 만들어 그 뜻을 기리고자
정각을 만들려고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되었다.
그후 금란계 후배들이 선배들의 뜻을 받들고자 정자를 다시 만들기로 하고 1947년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신선이 노닐었을 것이라며 '무릉도원'이라 불렀다.
고려시대에는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집필해 유명해 졌으며
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방문해 기념각명(刻名)을 무릉반석(盤石)에 새겼다.
 
 
 

[14시 41분]
베틀바위 코스로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
오전 출발시각에서 한바퀴 도는데 약 4시간 27분 걸렸고
용추폭포에서는 약 50분이 걸렸다.
 
 
 

계곡 다리를 건너면서...물이 넘치면 좋을텐데...
 
 
 

[14시 43분]
매표소를 빠져 나갑니다.
총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약 40분 포함 4시간 30분이 걸렸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온통 바위산이라 무지 힘든 산행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처음 베틀바위까지 오르는데 계단과 바위길의 연속이라 초보 산행객들은 조금 힘이 들었겠지만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그 힘든 산행도 눈 녹듯 사라진다.
울창한 숲, 웅장한 암벽과 기암절벽 그리고 용추폭포와 천하의 절경인 무릉계곡,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두타산 허리를 감싸고 도는 두타산 베틀바위~두타산성~마천루~용추폭포~무릉계곡,
그 경치가 천하 제일 이라고 하는 것은 좀 과장이고
국내 최고의 절경 이라고 하면 과하지 않을듯 하다.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두타산 베틀바위 마천루 무릉계곡,
가을이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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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네요~

2021년 10월 30일(토), 갤럭시 노트9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솟아 있는 산으로 해발 937m의 바위산이다.
경기의 금강(金剛)으로 불릴 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 · 편편봉 · 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9시 25분] 오늘 산행은 가평 쪽에서 오르는 산행으로 2코스로 올라서 1코스로 하산한다.
즉 안내소-일주문-눈썹바위-병풍바위-망경대-동봉-코끼리바위-현등사-일주문-안내소 코스로,
쉬엄쉬엄 약 4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주차장(안내소)에 나와 운악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가게들 앞으로 쭉 올라간다.
간판들을 보니 손두부가 거의 다 들어있다.
포천은 이동갈비라고 했는데... 가평은 손두부인가?
잣막걸리에 손두부 안주하면 맛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간 식당만 그런가? 하산후 먹은 손두부, 가격이 10,000원 치고는 그다지...

[9시 30분] 운악산 일주문을 들어서고...

약간의 오르막 콘크리트길, 노란 단풍길을 따라 올라간다.

일주문에서 7~8분 올라오면 1, 2코스와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올라간다.
좌측은 현등사로 가는 길로 하산때 이쪽으로 내려 올 것이다.


삼거리에서 스틱도 꺼내고, 자켓도 벗고, 물 한모금 마시고
운악산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초반부터 계단이 예사롭지 않다.

운악산 단풍은 대부분이 잎이 큰 상수리과 노랑+갈색 단풍으로,
얼핏보면 나무가 병들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붉은 단풍은 현등사가 있는 계곡 쪽으로 가야 볼수 있다.

단풍인지? 잎이 말라버린건지? 헷갈린다.

경사가 심한 곳이나 위험해 보이는 곳은 밧줄 등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이런 돌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10시 30분] 정상 1.5km 이정목
일주문에서 약 1시간 힘들게 올라왔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운악산이 왜 운악산인지 깨닫게 된다.

오르는게 힘은 들어도 이렇게 조망이라도 트이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져져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되니 또 산에 오나보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단풍색은 갈색에서 좀더 붉은색을 띠고 있다.

큰 바위에는 어김없이 발디딤 쇠파이프가 박혀 있다.
옆에 잡을 로프도 있는데 굳이 파이프까지 박을 필요가 있을까?


좌측아래쪽으로 현등사가 단풍속에 뭍혀있다.

운악산 최고의 자랑 "병풍바위"
암벽과 어울린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이다.

[11시 08분] 병풍바위 전망대,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빨리 정상으로 가야하는데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11시 27분] 미륵바위 아래를 지나고...

뭔가 두 손을 모아 기원하는듯 한 모습,
어쩜 바위가 저렇게 세워져 있는지 그저 신기할뿐...

운악산이 왜 운악산인지 실감하네요.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험한 산이라고 했는데 거짓이 아니네요.
특히 운악산은 경기 5악(화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운악산)중 최악이라고 합니다만
안전시설이 잘 돼 있어 힘은 들지만 조심하면 무난히 오를수 있다.

[12시 00분] 운악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지만
가평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망경대에서의 조망은 굿~입니다.
이곳 망경대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조망은 가평 8경 중 제6경인 "운악망경"이다.

망경대를 내려와 다시 치고 올라가면 운악산 정상(동봉) 이다.

[12시 07분] 운악산 정상(동봉)
주차장(안내소)에서 약 3시간 걸렸다.
와이프 걸음에 맞춰 쉬엄쉬엄 오르느라 약 1시간 정도 더 걸린듯 하다.
중간에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큰 무리없이 정상까지 함께 올라와줘서 고맙기도 하다.
가져온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면서 30여분 쉬었다 하산한다.

운악산은 포천시와 가평군에 걸쳐 있어서 정상석이 두개 있다.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석은 크기가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의 1/3밖에 안돼
산객들로부터 별로 인기가 없는것 같다.
이곳 외에도 여러 도시가 겹치는 산이 많을텐데 함께 표기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운악산(포천시/가평군), 보기도 좋고, 예산도 아끼고, 도시간의 화합도 의미하고...

[12시 35분]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쪽 능선은 단풍은 다 떨어지고 양상한 가지에
등로에 쌓인 낙엽 밟는 소리만 샤그락샤그락...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남근석,
귀엽지 않나요?

[12시 49분] 백호능선과 현등사 갈림길,
백호능선이 조망도 좋고, 걷기에 조금 더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현등사로 내려가는 계곡길은 단풍이 더욱 화려하게 물들어 있다.
우리는 어짜피 단풍산행 왔으니 단풍 구경도 할겸 거리도 짧은 현등사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시작부터 급경사 너들길이다.
아름다운 단풍 구경할려면 이 정도는 각오 해야겠죠?

[12시 53분] 코끼리바위

단풍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곱게 물들었다.

산행은 오를때보다 내려 갈때가 더 위험하죠~
낙엽 밟지 말고 조심조심 내려 가야 한다.

오전 2코스로 오를때 볼수 없었던 붉은 단풍을 이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단풍은 상수리과의 잎이 큰 노란 단풍보다는
잎이 작은 붉은 애기단풍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

현등사 앞에 있는 "함허당 득통탑"과 "석등"
태조 11년 현등사를 크게 다시 세웠던 함허대사의 사리탑으로 석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세종 15년 문경 봉암사에서 함허대사가 죽자 태종의 둘째 아들 효룡대군의 명령으로
사리를 수습해 여러 곳을 나누어 탑을 조성했는데 그 중 한곳이 현등사이다.

현등사에 잠시 들렀다 간다.

[13시 32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1시간 걸려 현등사에 도착.
현등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25대 법흥왕 때 인도 승려 마라가미가 들어오자 그를 위해 운악산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그후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다시 지었고,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등불이 보이는 꿈을 자주꾸어
운악산을 방문하니 건물앞에 옥으로 만든 등이 걸려있어 이에 절을 다시 크게 지은 뒤 "현등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태종 11년에 함허대사가 절을 크게 고쳐 지은 후
왕실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찰로 자리하게 되었다.

현등사에 본 단풍

빨강, 노랑, 초록색이 참 아름답다.

현등사 주위로 단풍이 곱게 들었다.

현등사에서 10여분 쉬었다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무우폭포

무우폭포는 구한말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걱정하던 곳으로
1906년 나세환 외 12명의 뜻으로 "민영환"으로 새겨 놓은 "암각서"가 있어
"민영환 바위"로 부르게 되었단다.

도로 옆으로 단풍이 최고조에 다달은것 같다.
운악산 산행이 아닌 단풍 구경만 할려면 일주문에서 현등사까지,
넉넉하게 왕복 2시간, 최고의 단풍 구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14시 08분] 일주문을 나가 주차장까지 약 5~6분 더 내려간다.
현등사에서 약 25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1시간 35분 걸렸다.
총 산행시간 4시간 50분(휴식 40분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와이프와 함께 한 산행이라 조금더 걸렸지만 일반적인 산행이면 4시간이면 될 듯 하다.

운악산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봄에는 4월 중순에 자목련, 5월경에 진달래와 산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상봉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겨울철에는 서쪽 계곡의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등반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교통편도 공영주차장까지 직접 오는 버스가 있어 접근성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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