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거칠고 힘든 용문산

2017. 4. 8(토) / 니콘 d5300+시그마 18-250mm



지금쯤 얼레지가 많이 피었을거라는 양녕님의 꾐(?)에 빠져

일산 킨텍스 모터쇼에 모델 촬영 가자는 실을 형님의 요청도 물리치고(?) 얼레지를 만나러 나섰다.

몇년전 용문산 산행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용문산은 안간다고 했는데

이번엔 용문산 뒷쪽 배너미고개에서 오르므로 쉽게 정상까지 간다고 하여

얼레지도 보고 산행도 하면 좋을것 같아 용문산 산행에 나섰다.



오늘 산행은 배너미고개에서 출발하여 얼레지를 만난후

용문산 정상에 오르고 용문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배너미고개가 근 700여m나 되기에 정상까지는 400여m만 오르면 된다면서

 걱정 말라며 양녕님이 연신 설명을 해준다.



양평역에서 택시로 20여분(요금 15,000), 배너미고개에 도착합니다.

택시는 대관령 고개 마냥 구불구불 돌아 힘들게 올라 간다.



양영님과 은하산악회 여성회원님,

성격이 남자 같아 "깡패"라는데...글쎄??? 화끈하고 좋아 보이더만...



이 코스는 한강기맥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올뿐 한적한 산행길이다.




산행로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주변의 소나무들과 어울려서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그나마 조금 힘든 오르막, 하지만 채 10m도 되지 않는 오르막이다.



솔밭이 너무 좋다.



배너미고개에서 약 25분, 첫 이정목을 만나고 잠깐 쉬었다 갑니다.




등로엔 풀도 없어 왠지 야생화도 없을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밀려오고...



얼레지 군락지가 있었다는 곳에 도착했는데도

임도며 언덕이며 어느곳에도 야생화도 풀도 보이질 않는다.

얼레지가 많다고 큰 소리 친 양녕님, 당황하기 시작하고...




그나마 임도 아래로 "복수초"가 눈에 많이 뛴다.

하지만 복수초는 이제 관심을 끌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어럽게 발견한 얼레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얼레지가 많이 보인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만개한 얼레지를 볼려면 한 2주는 지나야 될 듯 하다.




억새지대를 지나고...



11시 50~13시...얼레지는 잊고, 오가는 사람도 없으니 임도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합니다.



양녕님이 돼지고기와 라면, 만두를 준비해 왔다.

난 그저 물만 준비하고...ㅎㅎ



역시 산에선 먹는 라면은 별미다.

1시간 동안 편안하게 먹고 쉬었다가 용문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정상의 군부대가 가까이 보인다.




오후 1시 08분...군사보호지역으로 우측으로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양녕님의 경험으로 차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걱정 말고 빨리 오란다.

우회하면 힘들기도 하고 30여분 더 걸린단다.




뒤돌아 본 풍경이 멋집니다.



습지지대를 가로 질러 올라갑니다.



1시 26분...용문봉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내려 갑니다.





2시 02분...백운봉 갈림길에서 약 35분, 용문산 정상 오르는 계단 앞에 도착함.

여성 한 분이 다리에 쥐가 났는지 일행들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파른 계단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양녕님도 힘이 드나 보다.




정상의 군부대도 보이고...



전에 왔을때 빽빽히 붙어 있던 산악회 리본이 많이 사라졌다.



정상 아래에서 내려다 본 용문산의 풍경이 멋지네요.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용문봉과 뒷쪽으로 중원산, 도일봉이 솟아 있고...


 

2시 19분...배너미고개에서 약 4시간 걸려 1,157m 정상에 도착한다.

물론 점심하는데 1시간, 야생화 찾는데 3~40분 더 소요되었다.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네번재로 높은 산이다.

원래는 "미지산"으로 불리웠으나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임금이 되면서 "용문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의 도일봉, 중원산, 백운봉과 어우려진 암산이다.



오를땐 힘들었지만 정상에 서면 밀려오는 뿌듯함과 상쾌함에 또 힘든 산행을 하나보다.





미세먼지로 대기는 썩 좋지 않지만 산 아래 용문산휴양림도 보인다.



서둘러 하산합니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가파른 계단과 너덜길이 반복되어 여간 힘들지 않다.

정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용문산 정상을 뒤돌아 보고...





좌측의 병풍처럼 펼쳐진 암벽이 장관이다.



정말 이런길 싫다 싫어~~




산중턱에는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직전이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달래꽃이 많이 피었다.





정상에서 약 2시간쯤 내려와 계곡에서 시원하게 족탕을 하고...



용문사 근체에 핀 이름모를 곷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병꽃은 아닌것 같고...





산수유도 반겨주고...



4시 53분...용문사 은행나무 앞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힘들게 하산한지 약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배너미고개에서 출발하여 용문산 정상 찍고 용문사 앞 까지 총 6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천년기념물 제30호롤 지정되어 있는 은행나무

수령이 1,100이 넘었고 높이는 42m, 둘레는 14m에 이른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마을에서 신령시하여 많은 얘기가 전해진다.

나무를 베고자 톱을 대니 톱자리에서 피가 나고 천둥이 쳤으며,

정미의병이 일어났을때 일본군이 절을 불 살랐으나 나무는 타지 않았고,

고종이 승하했을땐 커다란 가지 하나가 부러지고,

8.15광복, 한국전쟁, 4.19, 5.16때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용문산은 몇번 왔지만 오늘도 용문사는 지나칩니다.

용문사는 신라 진덕여왕 3년(649년)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5시 19분...용문사를 나오고...





용문산관광지도 잘 꾸며 놓았다.

산수유, 진달래, 목련꽃도 많이 보이고 넓은 잔디밭에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5시 33분...용문산을 빠져 나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렸다.

기대했던 얼레지가 피지 않아서 미안함 때문일까? 양녕님이 회나 먹고 가자고 한다.

10분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와~철갑상어회다.

고생했는데 맛이나 보고 가잔다.




철갑상어회

육고기 맛도 나고 여튼 일반회 보다는 쫄깃한게 맛있다.

얼레지 못 본 아쉬운 마음은 눈녹듯 사라진다.


7시 50분 콜택시로 용문역으로 가서, 8시 20분 용산행 전철을 타고 용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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