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호룡곡산-국사봉 연계산행

2017. 5. 20(토) / 니콘 d750+니콘 20mm F2.8D




그동안 무의도를 몇번 갔지만 호룡곡산을 번번히 놓치고 왔다.

지난 5월초에도 실을 형님과 국사봉-호룡곡산 산행을 계획하고 갔지만

짙은 안개로 조망이 좋지 않을것 같아서 국사봉 산행만 하고 호룡곡산은 포기하였다.

토요일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쾌청하고 미세먼지도 걱정할 필요없다는 정보에

베냥에 카메라와 물2통만 담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송내역 자생병원앞에서 직행버스 302번을 타고 약 1시간 15분을 달려와 "무의도 입구"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횟집이 늘어선 가게 앞을 지나 우측으로 갑니다.



짭짤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데크로를 따라 갑니다.



5월초에 왔을땐 짙은 안개로 전방 10m앞이 보이질 않았는데

오늘은 안개며 미세먼지도 없이 시원하게 뻥 뚫린 도로에 속이 시원하다.



8시 40분...버스에서 내려 약 25분 걸어와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때마춰 무의도로 들어갈 선박이 대기하고 있어 바로 매표소로 뛰어 갑니다.

승선료 왕복 3,800원의 표를 끊어 배에 오릅니다.

세월호 사건후 승선자에 대한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서 제출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패스다.

무슨 사고가 나면 요란법석을 떨고 안전대책을 내놓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없던일이 되어 안타깝다.



원래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산행 할 생각이였으나

오늘 날씨가 너무 좋고, 혼자 산행이라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 소무의도를 갔다오기로 하였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연륙교는 2018년말에 완공 예정이라고 하고, 이 다리가 완공되면 무의도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몰려오면 무의도의 모습도 많이 변할텐데

아무쪼록 훼손없이 현재의 모습을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잠진도선착장을 떠난 배는 채 5분도 안되어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한다.

인천시 중구 무의도동에 속한 무의도는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나즈막한 산과 바다가 어우려진 섬으로

섬 모양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옷자락과 같다하여 "무의도'라 불리웠다고 한다. 

큰무리선착장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항으로 이동합니다.



화창한 날씨에 멀리 샤크섬도 또렷이 보인다.



9시 05분...버스를 타고 약 12분, 광명항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여기서 호룡곡산으로 오르면 되지만, 소무의도를 갔다와서 호룡곡산을 오르기로 한다.



소무의도" 해안누리길"은 초록색 선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게 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소무의도는 예전에는 배로 건너갔으나 2011년 4월 29일 연륙교가 개통되므로써 이제는 편하게 갈 수 있다.

다리의 총 길이는 414m이고 폭은 3.8m이다.



다리위에서 본 소무의도 마을 전경

아담한 어촌 마을로 평온하게 보인다.



광명항 뒤 빨간 지붕 뒤에 뽀족하게 솟은 산이 호룡곡산이다.




예전에는 여기도 입장료가 있었는데 지금은 낚시하는 쪽만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본 소무의교



이런 계단을 조금 오르면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천대교와 송도의 빌딩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20여분 올라오면 소무의도 정상인 "안산" 정자에 도착한다.




데크로를 따라 해변가로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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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는 "해녀섬"



명사해변으로 내려다 보이고...

저 데크로를 따라 이어갑니다.



명사의 해변에 있는 작은 가게

햇볕을 가리기 위한 검은 천막도 눈에 거슬리고, 주변도 상당히 지저분하다.

정상적으로 허가가 난 가게라면 좀 깨끗하게 하던지, 아니면 철거했으면 좋겠다.




이곳 "명사의 해변"은 한적하고 경치도 좋아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 지인들과 함께 와서 쉬었다 가곤 했던 곳이다.

또한 과거 우기때에는 죽은 사람들이 떠밀려왔던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위에서 본 명사의 해변



명사의 해변을 지나와 "레이더 기지" 앞에서 우측 해안가로 내려 갑니다.




짠~시원한 바다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어디까지 바다이고 어디부터가 하늘인지 파란 세상이 넘 아름답다.

저멀리 인천대교와 송도 아파트도 보인다.



펜션과 식당이 늘어선 해안가를 따라서 지나갑니다.



언제 또 이런 조망을 감상할 수 있을런지?

한동안 쳐다보면서 가슴 깊이 새겨둡니다.









마을을 지나와 뒤돌아 보고...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소를 제물로 잡아 풍어제를 지내던 곳이다.

또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이 뱀의 머리에 해당되는 곳이라고 한다.


다시 소무의교가 보이고...




산을 한바퀴 돌아 마을로 내려온다.




약 1시간만에 소무의교를 건너갑니다.





광명항으로 와서 슈퍼에서 간단히 간식거리를 준비합니다.

김밥이나 빵이 있으면 좋으련만 유통기간이 짧아서 갖다 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쵸코렛 "에너지바" 하나와 몽셜 한 상자를 구입한다.



호룡곡산 들머리에서 좌측으로...




산행 초입은 산행로도 넓고 푸른숲이 울창하여 가볍게 올라갑니다.



정상까지 1.5km이다.

생각보다 멀지는 않은것 같아 힘을 내어 본다.



편안한 길을 지나면 울퉁불퉁한 산행로가 나오고 이어서 계단도 나온다.



바위가 요상하다.

우리 마누라 히프 같기도 한데...안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다

암튼 여기서 잠시 쉬어 간다.



오늘 간식거리는 쵸코렛이다.

몽셜은 6개 들었는데 3개 개눈 감추듯 후딱 먹고, 에너지바는 좀더 가서 먹자~~

난 산행시 4~5시간짜리는 점심을 하지 않는 편이라 이정도면 충분하다.

점심을 먹으면 위에 부담이 가서 산행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것 같아서 안하는 편이다.

부지런히 산행을 끝내고 맛난것 사먹어야지...힘을 내자...



울창한 숲 사이로 조망이 트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10시 51분...호룡곡산 들머리에서 30여분, 호룡곡산 최고의 조망처에 도착한다.

이곳이 정상보다 더 조망이 좋다.



정면으로 호룡산 정상도 눈앞에 보이고...



돌아서면 연륙교와 소무의도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우측은 소무의도, 좌측으로 영종도, 중앙은 인천대교와 송도 아파트가...멋찌다 멋쪄~~



그동안 호룡곡산을 못왔던 아쉬움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자꾸만 내려다 보고 되고...



조망처 조금 위에서 초코렛 하나 더 먹고 간다.





정상을 다 온것 같다.



호룡곡산 앞 안내판



11시 07분...들머리에서 약 57분 걸렸네요.

호룡곡산은 높이가 244m로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손에 잡힐듯 하고

남으로는 서산반도가 시선에 아련거리며, 북으로는 교동섬 넘어 연백반도와 웅진반도가

수평선 넘어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30도를 넘는 기온에 연신 땀방울이 흘려내리지만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도 보인다.





이 많은 섬들을 한눈에 볼수 있다니 행운이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기억에 담고 서둘러 국사봉으로 내려간다.






11시 29분...호룡곡산 정상에서 약 20분, 구름다리가 있는 재빼기에 도착한다.



이곳은 무인판매로 돈은 장독에 직접 넣으면 된다.

1,000원에 삶은계란 2개 맛나게 먹고 출발한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지난 5월초에도 국사봉을 거쳐 호룡곡산을 가려다 여기서 산행을 끝내고 말았다.

이제는 어차피 국사봉을 거쳐 큰무리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무의도 산행은 호룡곡산-국사봉-선착장으로 하는게 좋을것 같다.



국사봉은 몇번 왔던 곳이라 낯설지도 않고 편하게 올라간다.




계단이 끝나면 지저분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국사봉 전망대



하나개해수욕장이 가까이 보이고...




12시 06분...국사봉 정상 전망대. 구름다리에서 약 35분 걸렸네요.



전망데크를 만들면서 정상석은 데크 아래로 내려와 있다.

국사봉은 옛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터로 알려져 있다.

1957년에는 산꼭대기에서 금동불상과 수백 개의 토우가 출토되기도 하였다.

국사봉은 한동안 이름없는 산봉우리로 지내오다가 1995년 "산이름 찾아주기동호회"가

국사봉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정식으로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국사봉의 조망은 잠진도와 영종도의 조망이 뛰어나다.



하나개해수욕장도 보인다.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결로 인하여 아픈 역사를 지닌,

북한침투공작원 교육을 받던 일명 실미도 부대가 훈련을 받았던 "실미도"의 모습도 보인다.

수십년간 이름없는 섬이였던 이곳은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썰물때만 들어갈 수 있다.



어럽게 인증샷 한장 남깁니다.






12시 28분...헬기장을 지나갑니다.

서서히 허기가 느껴지고 하산후 맛난 음식을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빨리 합니다.






실미도고개를 가로 질러 간다.



실미도 조망처에서 다시한번 실미도를 내려다 본다.

아직 시간도 많은데 가볼까 잠시 망설이다 실미도 들어가는 입구가 물에 잠겨있어 포기한다.



마을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성황당???





드디어 다왔다. 마지막 계단을 내려선다.



오후 1시 07분...국사봉 산행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총 산행시간은 약 4시간 걸렸습니다.

다시 세부적으로 정리하면

소무의도 한바퀴 도는데 약 1시간, 광명항에서 호룡곡산 정상까지 약 1시간,

호룡곡산 정상에서 국사봉 정상까지 약 1시간, 국사봉 정상에서 큰무리선착장까지 약 1시간 걸렸네요.

끝으로 무의도 산행은 호룡곡산에서 국사봉-큰무리선착장으로 하는게 훨씬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선착장 앞에서 배를 기다리며 식사를 합니다.

산행도 기분 좋게 하였고...맛난거 먹야할텐데...뭐 사먹나...

그래 바닷가니까 새우가 좋겠지???

사장님, 새우탕 주세요~그리고 김치도 좀 주시고~따신물은 어디 있어요?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즐건 맘으로 배에 오릅니다.



갈메기도 무의도 완주를 축하해 주기라도 하듯 연신 날개짓을 합니다.


무의도에는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나즈막히 솟아 있다.

해안가를 따라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 그리고 실미도와 소무의도 등

산행과 여행을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섬 입니다.

산정상과 산릉을 걸어면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해안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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