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평창동 마을 조망
2017. 8. 5(토) / 니콘 d750+니콘 24-85G VR
금요일 저녁, 북한산 가자고 바람 넣었던 산사내 형님이 갑자기 못가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지금 휴가중인데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겼다며 토요일에 출근할 수 없겠냐고 하신단다.
이런 젠장...어떡하지? 북한산 갈려고 다른 약속도 안했는데...
30도가 훨씬 넘는 무더위에 혼자서라도 가느냐? 아님 그냥 포기하고 TV와 하루 놀아 볼까? 망설여진다.
저녁에는 식구들끼리 백숙이라도 먹자고 몇일전부터 약속도 했는데...
등산복과 카메라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와이프가 병원을 두군데나 갔다와야 한다고 한다.
집에 혼자 있기도 그래서 오후 6시 저녁식사 약속을 하고 서둘러 베냥을 챙겨서 나섰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 파출소 좌측(구기터널쪽)으로 조금 올라가,
버스정류소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평창동 삼성아파트"에서 하차 한다.
버스는 약 15분쯤 걸리는것 같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코다리 식당" 앞으로 올라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명상길) 표지목을 따라 가면 됩니다.
부자 동네 답게 깨끗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서울지구촌교회"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쭈욱~~올라 갑니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햇살과 아스팔트 열기에 벌써 땀이 주럭주럭 훌러내립니다.
버스정류소에서 10여분 올라오면 형제봉 오르는 입구에 도착합니다.
그러고보니 여기가 북한산둘레길 할때 왔던 북한산 둘레길 5구간인 명상길의 들머리이자 날머리 이였네요.
낯 익는 곳이라 혼자 산행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덜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형제봉 능선을 오르는게 주 목적이다.
북한산의 여러 코스는 올라봤지만 형제봉능선은 처음이라 꼭 한번 오르고 싶었던 곳이다.
형제봉 매표소-형제봉능선-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삼천사-삼천사매표소로 하산하였다.
4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더위 때문이지 생각보다 시간이 30여분 더 걸렸다.
[9시 56분] 이제 10시인데 벌써 32도다.
출발도 하기전에 벌써 땀이 흐른다.
그래도 명색이 명상길인데...비록 높은 기온이라고해도 여기는 조금 낫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합니다.
초반부 계단을 사뿐히 올라 갑니다.
명상길 답게 숲은 푸르고 울창합니다.
토요일 임에도 산행객들이 보이질 않는 한적한 명상길 입니다.
6~7분 오르면 "구복암" 입구에 도착하고,
멀리서 암자만 쳐다 보고 산행을 이어 나갑니다.
들머리에서 약 11분, 형제봉을 오르는 능선에 도착하여 형제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크다란 암반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려진 풍경이 참 좋은데...
8월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 빨리 숲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거친 오르막도 기어 올라가고...
전방에 우뚝 솟은 보현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곳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좌측 아래로 그림같은 평창동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줌으로 당겨 봅니다.
나무들 사이로 울긋불긋한 색칠을 한 주택들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보여져 아름답습니다.
형제봉을 올라섭니다.
[10시 37분] 산행시작 약 40분만에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형제봉에는 그 흔한 정상석이나 표지판 하나 없네요.
서너평의 공간에 바위들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평창동,
이 장면이 오늘 산행의 포인트이다.
사실 형제봉은 두개가 있는데 이곳이 "작은 형제봉"이라 하고,
조금 위쪽에 있는 봉우리가 "큰 형제봉"이라고 하십니다.
멀리 남산 N타워도 보이네요.
안전을 위해 팬스도 설치해 놓았네요.
팬스 너머로 보이는 평창동의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등로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큰형제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완전 V자 형태 입니다.
보현봉과 그 아래 일선사가 한층 가까이 보입니다.
포개 놓은 듯한 바위가 신기합니다.
빡쌔게 치고 올라가면 큰형제봉 입니다.
[10시 59분] 작은 형제봉에서 약 20여분 오면 큰형제봉에 도착합니다.
작은 형제봉과 달리 큰 형제봉은 주변에 나무들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평창동을 다시 돌아보고...
큰형제봉에서 내려와 "대성문" 쪽으로 올라 갑니다.
전반적으로 산행로는 좋은 편 입니다.
북한산은 뛰어난 암봉들이 많지만 나무들도 무성하다.
암봉과 숲이 잘 어우러져 산행객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는것 같다.
저 나무들이 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비록 가는 나뭇가지만 사람들의 소원 만큼은 저 바위를 버티고도 남을 것이다.
형제봉 능선의 산행로는 국립공원답게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11시 40분] 일선사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일선사에 들러 사찰도 둘러보고 보현봉을 지나 대남문으로 갈 생각이였으나
산객들에 의하면 보현봉은 수년째 휴식년제로 갈 수 없다고 한다.
할수없이 일선사도 포기하고 그냥 대성문으로 갔다가 대남문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대성문 오르는 계단
[12시 02분] 공사가 한창인 대성문에 도착 합니다.
대남문까지는 300m 남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서둘러 대남문으로 갑니다.
대남문 아래 울창한 숲이 아름답다.
애기단풍이 대부분인 이곳은 가을에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12시 13분] 대성문에서 약 10여분, 대남문에 도착합니다.
대남문은 보현봉과 문수봉을 있는 해발 663m의 능선에 위치해 있다.
축조 당시에는 문수봉암문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앞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온몸을 맡겨 본다.
잠시 땀을 식히고 나한봉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2시까지 산행을 끝낼 생각인데 서둘러야 겠다.
몇년전 중성문을 뺀 북한산성 12성문을 완주했었는데 올 가을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늘 산행객들로 붐비던 대남문에도 더위 때문인지(?)산행객들이 많지는 않다.
대신 잠자리때가 하늘을 휘젖고 다닌다.
[12시 26분] 대남문에서 약 13분, 청수동암문에 도착.
문수봉과 나한봉 사이에 있는 성문으로 산성 주능선과 의상능선, 비봉능선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1999년에 해체 되었다가 보수 되었다.
암문을 나가면 문수봉 아래를 우회하여 비봉능선으로 가게 된다.
의상봉 쪽으로 고고...
성곽 쪽으로 올라갑니다.
발굴조사가 한창인 나한봉 주변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나한봉, 몇년째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의상봉 쪽으로...
의상봉능선과 비봉능선의 멋진 조망이 장관입니다.
우측으로는 북한산의 주봉이 보인다.
설악산의 공릉이 부럽지않은 의상봉능선이 멋집니다.
북한산의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과 주변의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부암동암문으로 내려서는 등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화재 발굴조사가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곽에 딸린 초소인 성량지가 북한산성에는 143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1시 33분] 부왕동암문에 도착하여 삼천사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하산
내려서다 돌아본 거대한 암봉
거대한 바위산 같습니다.
[2시 23분] 삼천사에 도착. 여기까지 총 산행시간은 약 4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삼천사에서 삼천사탐방지원센터까지는 10여분, 버스정류소까지는 20여분 더 가야 합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쉽지 않은 산행이였지만
처음 오른 형제봉에서의 평창동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 산행이였습니다.
삼천사계곡은 2주전과 달리 수량이 너무나 부족하다.
계곡의 흐르는 물은 거의 없고 웅덩이에 조금식 고여 있어 알탕은 꿈도 못꾸고 세수하기도 여의치가 않아서
삼천사 우물가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정류소로 빠르게 내려 갑니다.
삼천사에 관한 내용은 이전 산행기를 참고 바랍니다.
진관사능선과 삼천사계곡>>>http://blog.daum.net/hyh476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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