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수리산
2018. 11. 26(일) 니콘 d750+탐론 17-35mm
게을러서일까? 아니면 열정이 식어서일까?
지난 11월 25일에 다녀온 수리산 사진을 이제야 정리한다.
토요일(11월 24일) 저녁 10시쯤 갑자기 양녕씨가 수리산 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일요일에 댕겨왔다.
전철 1호선 명학역에서 내려 택시로 신성고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다른 코스로 가면 될텐데 양녕님이 굳이 들머리를 신성고등학교로 하자고 한다.
능선에 소나무가 많아서 좋다고 한다.
[9시 20분] 신성고등학교 앞에 있는 등산안내도를 머리 속에 담아 둔다.
예전에는 학교 운동장을 가로 질러 산으로 올라갔지만 이젠 산행객들의 학교 출입을 막고 있다.
산행코스는 신성고등학교-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창박골로 하산하는,
수리산을 한바퀴 완주하는 코스로 약 4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어제 눈도 내려 대지도 촉촉하고
날씨도 안개가 옅게 깔려 있어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다만 미세먼지가 좀 있는 듯 하여 아쉽다.
들머리에서 50여m쯤 들어오면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따라 간다.
학교 뒤 철망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많지 않지만
수북히 쌓이 낙엽를 밟으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힘 기르는 숲" 이라고 표시된 작은 쉼터를 지나고...
예전에는 학교를 가로 질러 이곳으로 바로 올 수 있었다.
[9시 33분] 이곳까지 도로도 포장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아침에 운동하러 자가용으로 오곤했나 보다.
우측 비탈길을 올라간다.
[9시 39분] 능선에 올라선다.
양녕님 말대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비록 푸른 솔잎은 지고 없어도 빽백이 들어선 소나무에 기분이 상쾌하다.
관모봉으로 가야 할 산행로
반대쪽은 안양 충혼탑으로 내려가는 능선에도 소나무가 가득하다.
산행을 포기하고 소나무 숲을 따라 충혼탑으로 그냥 내려 가고 싶다.
우측으로 빠지면 병목안공원으로 바로 내려 갈수 있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와 운동기구들이 마련되어 있고
오르막에는 계단이 잘 되어 있다.
물론 이런 험한 바위가 산행길을 막고 있기도 하다.
수리산의 바위는 대체로 칼날처럼 날카롭다.
산이 낮아 가볍게 산행하리라고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리산이다.
관모봉에 다가갈수록 등산로도 거칠어지고 오르막 계단이 계속된다.
가끔 조망이 트이기라도 하면 좌측으로 관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10시 23분] 관모봉에 오른다.
신성고등학교에 출발한지 약 1시간이 걸렸다.
관모봉에서 태을봉으로 가는 산행길은 비교적 편안하다.
[10시 48분] 관모봉에서 약 22분 걸려 태을봉에 도착한다.
지난밤 내린 눈이 하얗게 덮혀 있어 겨울 눈산행의 느낌을 살짝 느껴 본다.
태을봉을 지나면 다시 등산로가 거칠어 진다.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 있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 산행로가 이어진다.
수리산 최고의 조망이자 위험지인 칼바위능선
길지 않은 칼바위지만 종종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그냥 넘어볼까하다 안전을 위해 우회하기로 한다.
밧줄을 잡고 오를수도 있고,
더 아래로 내려가 우회해서 올라 갈 수 있다.
경사가 가파랗다.
엉거주춤 조심조심 내려간다.
11월은 낙엽이 쌓여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미끄러지기 일수다.
그래서인지 산행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나는 달 이기도 하다.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고 하는 산행이 반복되는 결코 쉽지 않은 수리산
군부대가 자리한 슬기봉이 가까워진다.
지나 온 암릉길이 새로 설치된 데크로로 한결 수월해졌다.
좌측 위로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수리봉 정상이지만 갈 수 없다.
아래로 내려니 수암봉 가는 입구에 차량용 포장마차가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온 산행이라 먹거리를 하나도 안가져 왔다.
사실 명학역에 내려 슈퍼에서 살려고 앴는데
갑자기 택시로 이동하는 바람에 물 외엔 아무것도 먹을게 없다.
그나마 양녕님이 어제 제사를 치루고 전을 조금 가져와서 라면과 막걸리 한병 사서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라면 하나 5,000원 막걸리 한병 5,000원
너무 비싸지 않냐고 하니 수고비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라면에 막걸리 한잔, 배도 넉넉히 채웠으니 다시 출발한다.
정자 우측으로 진행한다.
철조망을 따라 간다.
수암봉이 한눈에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수암봉을 힘들게 올라 간다.
[13시 8분] 태을봉에서 약 2시간 30분 걸려서 수암봉에 도착
라면 먹고 막걸리 마시는 시간 30분 포함
미세먼지 때문이지 조망이 좋지 않다.
지나 온 슬기봉과 능선
수리산의 정상인 수암봉도 오늘은 한산하다.
우리 29만 군포시민은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군포시의 진산으로 2009년에 경기도의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후 산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수李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양녕님 인증샷 한장 남기고 하산 한다.
수암봉에서 내려가는 등산로도 상당히 위험하다.
급경사를 내려오면 이제부터 편안한 능선을 따라 창발골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최경환 천주교성지 아래로 내려와
병목안공원 쪽으로 내려 가게 된다.
우리는 거리가 조금 짧고 안가본 창박골로 내려 간다.
경사가 심하네요.
이쪽으로 올라 올라면 힘들겠다.
[13시 54분] 창박골로...
산행객의 발길이 많지 않은듯 등산로에 잡나무들이 가로 막고...
텃밭을 지나...
폐허처럼 된 절터를 지나...
창박골로 내려 선다.
[14시 7분] 연화불종 총본산인 약수사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창박골 갈림길에서 약 13분 걸렸다.
들머리인 신성고등학교에서 출발한지 약 4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점심 30분 포함)
도로를 따라 내려 간다.
관음사 대웅전을 둘러보고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는 곳까지 5~6분 더 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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