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에 내린 눈으로 환상적인 눈꽃산행
2019. 3. 16(토) 니콘 d750+탐론 17-35 F2.8-4
금요일 오후, 주말에 어디를 가나 고민하였다.
노루귀를 만나러 북한산으로 가볼까? 아니면 구름산으로 가볼까? 고민하던 중
산사내님이 운길산-예봉산 산행 어떠냐고 연락을 주셨다.
혼자 나서기가 거시기 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함께 가기로 하였다.
[9시 20분] 용산 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여 약 1시간 후 운길산 역에 도착
흐린 날씨에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분다.
운길산 2번 출구로 나와 우측으로 진행한다.
등산로가 각 코스별로 시간까지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7번 코스로 운길산까지 올라 예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적갑산-예봉산-팔당역 코스로
약 6시간의 산행이다.
운길산 역을 나와 우측으로 100여m 올라와 우측 굴다리 아래를 빠져 나오면
좌측으로 하얗게 덮힌 운길산이 보인다.
지난 밤 제법 눈이 온 것 같다.
[9시 38분] 역에서 17~8분 왔을까? 산행들머리에 도착한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수종사까지 갈수 있지만
우리는 우측 능선으로 진행키로 한다.
촉촉히 적셔진 나무들과 낙엽들이 더욱 싱그럽고 상쾌하다.
2011년 남양주에서 개최한 "세계유기농대회"를 기념하고자 정자를 만들었다고...
무성한 솔밭 속으로 들어간다.
수종사까지 도로를 따라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우리는 산악인이다 ㅎㅎ
산행안내 전단지가 붙어있는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이어간다.
[9시 55분] 팔각정 방향으로...
나무들 사이로 설산이 장관이다.
마음도 발걸음도 빨라진다.
수종사가 가까워질수록 눈이 더욱 많이 내렸다.
지난 겨울에도 못봤던 눈꽃들을 꽃피는 춘삼월에 볼줄이야...
완전 대박~
눈꽃 터널이 장관이다.
[10시 16분] 수종사 입구
운길산 역에서 약 55분 걸렸네요.
하얗게 덮힌 설경 감상하느라 발걸음도 자꾸만 더디어진다.
산행이고 뭐고 포기하고 수종사에서 눈 구경하다 갔으면 좋겠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
수종사 경내로 들어간다.
[10시 27분] 수종사 도착
수종사는 신라 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나 자세한 연혁은 알 수 없으며, 조선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세조가 지병 치료를 위해 강원도에 다녀오다가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은은한 종소리가 들여오는 곳을 찾아가 보니 토굴 속에 18 나한상이 있고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종소리를 내더라는 것이다.
이에 세조가 18 나한을 봉안해 절을 짓고 수종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사찰에 세조의 고모인 정의옹주의 부도가 남아있는 것은 그 이전에 이미 상당 규모의 절이었음을 시사해, 이 전설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19세기에 중건한 기록이 있으며, 한국 전쟁 때 피해를 입어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현대에 다시 지은 것들이다.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팔각오층석탑과 제157호인 조선 세종 21년에 세워진 부도가 있다.
세조가 중창할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도 두 그루 남아 있다. (위키백과 펌)
경내에서 바라본 조망이 환상적이다.
짙은 안개로 한강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산과 나무들이 하얀 바다를 이룬 듯한 풍경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운길산 수종사의 자랑인 은행나무, 수령이 500년이 훨씬 넘었다고...
은행나무 아래 좌측으로 등산로가 있다.
산사내 형님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 복잡하지 않고
조용히 산행을 할수 있어 좋다고 한다.
우와~~꽃 피는 춘삼월에 눈꽃을 보다니 미쳐요~~
형님, 눈이나 구경하고 산행은 그만합시다~~
형님은 눈꽃보다 산행이 좋으신가 보다.
벌써 저만치 가신다.
[10시 56분] 수종사에서 약 20분, 절상봉 도착
아래로 내려갔다가 운길산을 향해 다시 올라간다.
운길산 정상
[11시 30분] 수종사에서 약 1시간 5분, 운길산 역에서 약 2시간 10분 걸렸다.
눈꽃에 정신팔려서인지 예상보다 많이 걸린 것 같다.
운길산(610m)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1890년(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는 운길로 나오고, 그보다 오래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곡산이라고 적혀 있다.
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뛰어나 해동 제일의 사찰이라 옛사람들은 전했다.
서거정, 초의선사, 정약용, 송인, 이이 등이 머물던 곳으로 시 몇 수가 전해진다.
물 맛이 좋아 차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기온도 떨어지고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들이 들어와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아
인증샷 남기고 곧장 예봉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예봉산으로 가기 위해서 우측 계단으로 내려 간다.
경사가 심하다.
운길산 최고(?)의 난코스, 바위들 사이로 조심스레 내려간다.
바위를 내려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활짝 핀 눈꽃들이 반겨 준다.
눈꽃속으로의 산행이 즐겁기만 하다.
[12시 41분~13시 7분] 새재사거리 도착.
운길산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5분 걸렸다.
편의점서 준비한 빵과 과일로 점심을 대신하고 잠시 쉬었다 간다.
[13시 7분] 예봉산으로 출발
새재사거리를 지나자 눈이 많이 녹았다.
나무에 피었던 눈꽃들도 이제 빗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등로도 많이 녹아 질퍽거리고...
현 위치 표시는 산행 날머리(남양주) 까지 계속 이어진다.
대략 50~100m 사이로 번호가 하나씩 줄어드니 번호가 끝날쯤이면 산행도 끝이 난다.
간격이 일정하게 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3시 41분] 적갑산 도착.
운길산에서 약 2시간 10분(휴식 25분 포함) 걸렸네요.
철쪽 보러 다시 와야 할 듯 하네요.
철쭉이 터널을 이루면 멋질것 같네요.
예봉산 정상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름철 행글라이더 동호인들로 북적이던 이곳도 한적하네요.
행글라이더는 없어도 한강 조망은 좋습니다.
[14시 40분] 예봉산 도착.
운길산에서 약 3시간 10분(휴식 40분 포함) 걸렸네요.
정상에는 강우레이더 기지 공사가 한창이다.
높이는 683.2m로, 능선길로 1.5km 정도 떨어져 적갑산과 마주보고 이어져 있다.
인근 주민들은 사랑산이라고 불러왔고, 옛 문헌에는 예빈산(禮賓山), 예봉산(禮蜂山)으로 기록되어 있던 것이
조선총독부 《조선지지자료》에 예봉산(禮峯山)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제강점기에 오늘의 이름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 때는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공급지였다.
[14시 47분] 약 7분간 쉬었다가 팔당역 쪽으로 하산 한다.
공사를 위해 모노레일도 설치되었네요.
곳곳에 데크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5시 1분] 하산 한지 약 13분, 조망처에 도착.
맞은편 검단산과 한강의 조망이 시원하고 좋습니다.
경사가 상당히 심합니다.
예봉산을 팔당역에서 오르는 것은 거리는 짧아도
경사가 너무 심해 많이 힘들 듯 합니다.
데크로가 끝나면 시원한 강바람에 땀을 식히고
솔밭 길을 따라 가볍게 내려 갑니다.
[15시 31분] 남양주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예봉산에서 하산 한지 약 45분 걸렸네요.
운길산역에서 출발하여 총 6시간 10분 걸렸습니다.(휴식시간 약 50분 포함)
눈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하느라 생각보다 조금 더 걸린듯 합니다.
운길산역에서 7-5-4-1번 코스로 이어서 산행을 했습니다.
날머리 쉼터에서 베냥을 다시 정리하고 팔당역까지 15여분 내려 갑니다.
3월도 중순, 생각지도 못한 눈꽃산행으로 다소 긴 산행이였지만
너무나 행복하고 즐건 산행이였다.
운길산 가자고 바람 넣어준 산사내 형님께 거듭 고마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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