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때가 덜 묻은 오지 산

2019. 3. 23(일) 니콘 d5300+18-55mm




토요일(23일)에 산행하려다 급하게 마무리 할 일이 있어 출근하는 바람에

일요일에 산행을 하게 되었다.

마침 산사내 형님이 강촌 검봉과 굴봉산으로 가자고 하시어 둘이서 산행하게 되었다.

검봉은 몇번 가봤는데 굴봉산은 처음 듣는 산이라 궁금하기도 하다.



용산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여 약 1시간 10여분 후 굴봉산역에 도착한다.

역사를 나오니 주변에 건물이나 상점도 없고 뭔가 허허벌판에 온 듯한 느낌이다.

바람도 쌀쌀하여 더욱 썰렁한 느낌이다.

간단한 먹거리도 사야 하는데 역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튼 역 앞 안내도에서 오늘 산행의 코스를 그려 본다.

카페나 블로그에는 굴봉산역에서 강촌역까지 약 6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굴봉산역-굴봉산-육개봉-검봉산-강선봉-강촌역까지 약 5시간 35분이 걸렸다.

전체적인 산행코스는 육산으로 힘들지 않았지만

굴봉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가는 구간과 강선봉에서 강촌역으로 내려가는 초반 구간이

조금 위험한 구간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편안한 산행이였다.



역 앞인데도 사람도 건물도 별로 보이지 않고 한적하다.

좌측으로 올라간다.



역이 생긴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굴봉산역에서 5분 쯤 올라오면 남산초등학교 서천분교를 만난다.

학교 앞에는 가게가 있을까 했는데 여기도 없다.

산사내 형님은 김밥과 사과 두개 가져 왔다고 하지만,

난 가게에서 간단하게 사야지 하고 생수 한 통만 챙겨서 왔는데...

마침 지나는 아줌마에게 근처에 가게가 있는지 여쭈어 보니

10여분 올라가면 마트가 하나 있다고 하신다.



휴일이라 초등학교 교정은 한겨울 만큼이나 썰렁하고.

여튼 근 6시간이나 산행을 해야하니 빈 베냥으로 산행을 할수가 없으니

도로를 따라 6~7분 더 올라가니 GS편의점이 반가이 맞아 준다.

삼각 김밥, 사과, 초코렛, 빵 등을 베냥에 담고 다시 초등학교 앞으로 돌아 왔다.

왕복 20여분이 흘러 갔다.



[9시 57분] 초등학교 앞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베냥에 먹거리도 챙겼으니 가벼운 걸음으로 출발한다.




계곡을 건너야 한다.

비라도 오면 계곡이 금방 넘칠듯 한데 그땐 어떡하나???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강원도의 깊은 오지의 산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초입부터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10시 13분] 초등학교 앞에서 약 15분 지나 능선에 올라선다.

숨가쁘게 올라 왔으니 땀도 나니 자켓도 벗고 물 한 모금 마시며 숨을 고른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맞은편에 솟은 저 산의 이름은 뭘까?

삼각뿔 처럼 솟은 봉우리에 자꾸 눈길을 끈다.

그 뒤로 화악산의 설경이 멋스럽게 보이고...




가끔 이런 오르막을 만나지만 힘들지는 않다.

편안한 능선길이 심심하니 양념으로 이런 계단 오르막도 좋게 다가온다.






굴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10시 48분] 굴봉 도착.

초등학교에서 약 1시간 5분 소요 되었다.

굴이 많아서 굴봉산으로 불린다는데...

400m도 안되는 낮으막한 산이지만 정상 조망도 괜찮고, 산행로도 육산이라 편안하고,

검봉까지 연계해서 산행할 수 있어 최근들어 산행객이 늘고 있다.

건너편의 새덕산도 보이고...





산행로에 소나무를 비롯한 진달래 등 나무들이 많아서 좋다.

우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땀을 식히기에 더없이 좋고...



[11시 05분] 굴봉에서 약 10분 내려오면 역으로 내려가는 이정목을 만난다.

암벽 사이의 협곡을 내려서는 이 구간이 굴봉산의 최고의 어려운 코스다.

하지만 밧줄도 설치되어 있어 조심만 하면 무난히 내려갈 수 있다.

근처에 리조트가 생기기 전 까지는 협곡으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바로 갔었다고 한다.



앞선 형님이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신다.





조금 내려오면 쌍홍굴을 만난다.

굴봉에는 이런 굴이 10여개나 있다고 하는데...



굴 내부 모습이 궁금해서 타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몇 사람들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꽤 넓다.



어려운 코스를 내려서니 곳곳에 생강나무가 반겨 준다.




[11시 20분]  계곡까지 내려왔다.

리조트가 생기기 전까지는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오지 않고

바로 갈수 있었는데 리조트가 생기는 바람에 산행로를 막았다고 한다.



내려 왔으니 다시 올라 가야 한다.

리조트만 안생겼으면 내려왔다가 힘들게 다시 올라가지 않아도 됐을텐데...




저 리조트 때문에 힘들게 산행하게 되었다.

좌측으로 산행로를 만들어 놓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11시 38분]  주능선에 올라 선다.



지금은 막아 놓았지만 예전에는 저 능선을 따라 리조트 옆을 지나

굴봉으로 오르고 했단다.

리조트가 생기는 바람에 20여분 더 돌아 왔다.


 


누군가 표지판의 글씨를 뭉게 놓았다.

굴봉산을 글븡산으로, 검봉산을 김븡신으로, 육개봉을 윽개븡으로...

그리고 거리km 표시도 점을 지워버려 엉터리가 되었다.

누가 했는지 정말 한심하다.

정말 이런 사람들은 제발 안왔으면 좋겠다.


 









능선은 바위 하나 없이 부드럽다.

우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다소 차갑기는 하지만...

봄, 여름철 산행으로도 좋을듯 하고, 겨울에는 세찬 바람에 좀 힘든 산행이 될듯 하다.




이장된 묘지 옆을 지나고...





여름에는 우거진 숲으로 인해 주변 조망은 없을듯 하다.




천상의 정원이란다.

넓다른 공터에 둘러 앉아 점심이나 먹고 쉬어가기 좋은 곳 같다.



육개봉에 다가 간다.



[12시 34분]  육개봉 도착

굴봉에서 육개봉까지 4.4km, 약 1시간 45분 걸렸다.

초등학교 앞 들머리에서는 약 2시간 35분이 걸렸네요.

산사내 형님이 표지판이 없다고 두리번 거리신다.

원래 표지석은 없고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었는데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타 블로그에서 가져 왔습니다.

손버릇 나쁜 사람이 땔감 할려고 가져갔나???



검봉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시 45분~13시 10분]  육개봉에서 조금 내려와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한다.

먹을 것이라고 해야 형님이 가져온 김밥과 사과,

그리고 들머리 초등학교 위 마트에서 산 삼각김밥, 빵, 우유가 전부다.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와 산행얘기 하면서 맛나게 시간을 보냈다.



25분간의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고 검봉으로 출발




검봉이 다가오지만 지금껏 만난 사람은 굴봉에서 딱 1분,

그 사람은 굴봉산만 산행한다고 하셨는데 안전하게 산행 끝내고 집에 갔겠지...



검봉산과 만나는 능선



[13시 22분]  문배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점심시간 25분 포함해서...육개봉에서 1시간 10분 걸렸네요.

굴봉산역에서는 약 3시간 30분(점심 25분 포함) 걸렸고...



문배마을 막걸리와 두부는 다음을 기약하고

좌측 검봉산을 올라간다.



검봉산 오르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매번 검봉에서 내려 오기만 해서 몰랐는데 올라 갈려니 힘드네...




전망대를 지나고...





[13시 40분]  육개봉에서 1시간 5분(점심 25분 포함) 걸렸네요.



인증샷 남기고 바로 강선봉으로...



강선봉까지는 2.3km, 약 1시간이면 가겠지



빽빽히 들어선 잣나무 숲이 장관입니다.




이 능선에는 바위들이 많이 널버려져 있다.

예전 이곳에 성곽이 있었나???




강선봉 아래




[14시 30분]  검봉에서 약 50분 걸려 강선봉에 도착한다.





강선봉을 내려서는 길도 조금은 위험스럽하다.

굴봉에서 강선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굴봉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구간과

강선봉에서 강촌역으로 내려가는 이 구간이 위험한 구간이다.





조망이 아름답다.

이 멋진 장면을 구경하려다 추락사라도 한 것인지

주변에 비석이 세워져 있어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새 강촌역이 내려다 보인다.




[14시 46분]  강선봉에서 조심조심 내려와 잠시 쉬어간다.





[15시 08분]  예전에는 강선사로 내려 갔었는데

강촌역이 새로 생기는 바람에 강선사는 갈 일이 없게 되었다.

오가는 산행객이 줄었으니 강산사도 조용하겠다.

스님들 수도하기 좋겠네요.




[15시 14분]  강선봉을 내려와 마을로 들어 선다.

이것으로 산행은 끝났다.

강선봉에서 약 45분 내려 왔네요.


강촌에 왔으니 닭갈비 먹고 갈려고 했으나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15시 25분]  강촌역에 도착하여 긴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맞은편 등선봉에 오른지도 오래 되었는데 한번 가봐야지...




굴봉산역에서 강촌역까지 약 5시간 35분(점심시간 25분 포함)이 소요되었다.

높지 않은 봉우리들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연결되어

비교적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할수 있었다.

소나무를 비롯한 진달래 등 많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전철로 접근할 수 있어 교통편도 편하여  봄, 여름철 산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강촌역까지가 힘들면 문배마을로 하산하여 두부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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