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진 천마산
2019. 5. 18(토) / 니콘 d750+니콘 20mm, 60마크로
지난주 산사내 형님과 천마산 산행을 위해 천마산역까지 갔다가
갑자기 이모님의 별세 소식에 산행을 포기하고 혼자 돌아 온 천마산을 1주일만에 다시 찾았다.
천마산(天摩山)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높이 812m의 산이다.
남쪽에서 천마산을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준다.
산이 높아 겨울에는 흰 눈으로 덮여 설산을 이루고, 봄에는 신록이 아름다우며,
여름철에는 짙푸른 녹색을 띠고 가을이면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사시사철 아름답다.
천마산은 "하늘을 만질 수 있는 높은 산"이라는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천마산 산행 코스는 호평동 코스와 천마산역 코스, 공원관리사무소 코스, 보광동 코스 등
여러 코스가 있지만 전철로 인해 접근성이 좋은 천마산역 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천마산역-정상-꺽정바위-천마의집-천마산군립공원 입구-수진사 앞까지
약 6.3km에 3시간 30분~4시간이 걸린다.
[9시 15분] 용산에서 경춘선을 타고 망우역에서 환승하여 천마산역에 내려
개찰구를 빠져 나오면 좌측으로 천마산 등산로 현수막이 눈에 들어 들어온다.
크다란 현수막에 들머리로 인해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를 따라 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면...
천마산 정상을 카르키는 등산로 이정목을 만난다.
산행을 위해 전국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큰 현수막으로 등산로 입구를 알려주는 곳도 낯설기만 하다.
그저 주민들께 감사할 뿐이다.
건물뒤로 올라 간다.
[9시 22분] 천마산역에서 약 7분, 산행들머리 도착
정상까지는 3.45km로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고...
초입부터 푸르름이 넘친다.
무성한 숲 속으로 가볍게 올라간다.
우측의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없으니 곧바로 올라가야 한다.
최근들어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때문인지
산행로 정비가 곳곳에서 이루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정목도 깨끗하게 세우고, 길도 넓히고, 계단도 만들고, 중간 중간에 쉴수 있는 곳도 마련해 두고...
여튼 산행객들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
[9시 34분] 역에서 약 20분, 첫 이정목을 만나다.
좌측은 빡샌길, 우측은 개빡샌길
긴 산행도 아니고 땀도 좀 흘릴겸 우측 개빡샌길로 오른다.
들머리에서 부터 시작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다만 경사가 조금씩 가파라지고 있다.
나름 운치있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경사가 가파렇다.
[9시 50분] 두번째 이정목을 지나고...
좌측으로...
저 봉우리는 어디일까?
정상은 아닐테고...뽀족봉인가???
초록빛이 넘치는 등로가 넘 좋다.
봄철 야생화로 유명한 천마산이지만
신록의 푸르름이 넘치는 천마산도 너무 아름답다.
초코파이와 바나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0시 37분] 천마산 0.91km
왠 돌탑???
[10시 43분] 바위앞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좌측으로 천마산 스키장이 내려다 보인다.
[10시 48분] 천마산 0.55km
토사 방지를 위해 등로에 거적이 깔려 있다.
모든 등산로에 거적을 깔아주면 좋을텐데...욕심일까???
[10시 51분] 요번에는 바위를 올라간다.
바위를 올라가면 뭔가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바위 오르기가 거시기하면 우측으로 돌아가면 된다.
바위를 올라오면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바위를 넘어오면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11시 04분] 정상까지 210m 남았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바위들이 갑자기 많아 진다.
정상이다.
[11시 09분] 천마산역에서 약 1시간 55분, 정상에 도착한다.
넓지 않은 정상에 우뚝 세워진 천마산 정상석에 힘이 느껴진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 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세를 살펴보니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이산의 이름을 물었는데 촌부는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 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한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혼자 왔어도 인증샷은 남겨야지...
멸도봉과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네요.
[11시 27분] 정상에서 약 10여분 쉬었다가 되돌아나와 호평동으로 내려간다.
호평동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안전로프와 쉼터 등이 천마산역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보다
훨씬 정비가 잘 되어 있다.
[11시 30분] 정상에서 10여분, 전망대에 도착
저곳이 오남저수지인가???
미세먼지가 약간 있지만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11시 33분] 꺽정바위
바위 모양이 사람인(人)자 모습을 하고 있다고...
[11시 36분] 산에서 악어를 만나고...
쭉쭉뻗은 숲이 멋집니다.
[12시 04분] 천마의 집 앞에 도착,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 간다.
여기서 수진사 입구까지 30여분 걸린다고...
[12시 07분] 콘크리트 도로를 버리고
계곡 산행로를 따라 내려간다.
봄꽃들이 반겨 주어 렌즈를 60mm 마크로 깔아 끼우고...
이름은 잘 모르지만 아름다운 꽃들은 담으면서 천천히 내려 간다.
[12시 46분] 상명대학교 천마산생활관 앞을 지나고...
[13시 01분] 수진사 앞 삼거리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1시간 40분 걸렸네요.
도중에 야생화 찍느라 30여분 더 걸린듯 하다.
총 산행시간 야생화 찍는 시간 30여분 포함 3시간 45분이 걸렸다.
산행만 한다면 3시간30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수진사는 1984년 8월 천마산 중턱에 터를 잡고 사찰을 창건하였으며 금동좌불 6척의 비로자나불을 봉안하였다.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와 노인전문 요양시설인 자비원을 운영하고 있다.
수진사 내려와 앞에 보이는 버스정류소에서 165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간다.
청량리까지 1시간 35분이 걸렸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야생화 산행지는 남양주 천마산이다.
해발 812m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너른 품에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천마의집을 지나 돌핀샘까지 이르는 코스는 '야생화 길'이라 불러도 좋은 구간이다.
등산로를 하얗게 덮는 쪽동백과 국수나무 꽃이 6월 말까지 피어난다.
하트 모양 잎사귀 아래 자주색 꽃이 사랑스러운 족도리풀은 모녀가 헤어져 그리워하다 죽은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터리풀, 삿갓나물, 매발톱꽃, 산꿩의다리, 풀솜대, 참꽃마리, 용둥굴레, 지느러미엉겅퀴 등 이름도 정겨운 야생화가 당신을 기다린다.
느린 걸음으로 풀숲을 눈여겨보면 된다.
'산행기·경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봉산-천보산] 2019년 송년산행 (0) | 2019.12.04 |
---|---|
[소리산] 여름산행으로 굿~~ (0) | 2019.08.14 |
[고려산] 진달래로 붉게 물들고... (0) | 2019.04.22 |
[굴봉산-검봉산] 걷기 좋은 능선길 (0) | 2019.03.29 |
[운길산-예봉산] 춘삼월 눈꽃 산행 (0) | 2019.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