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남한산성
2014년 9월 20일(토)
국가사적 제57호인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조선시대 산성이다.
한양을 지키는 외곽에 4대 요새가 있었는데 북쪽의 개성, 남쪽의 수원, 서쪽의 강화, 동쪽의 광주로
광주에 있던 것이 남한산성이다.
산성의 총 길이는 11.76km(본성 9.05km, 외성 2.7km)로 높이는 약 7.3m이며
원래 2천여년전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인 백제의 시조 온조왕때 쌓은 토성이였으나,
이를 신라 문무왕때 다시 쌓아 "주장성"을 만들고 그 옛터를 활용하여후대에서 여러번 고쳐 쌓다가
조선조 광해군(1621년)때 본격적으로 축성되였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남산산성을 찾아 가 본다.
남한산성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곳이 있습니다.
첫째...지하철 5호선 마천 역에서 내려 서문쪽으로 오르는 방법
둘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 역에서 내려 동문쪽으로 오르는 방법
셋째...지하철 8호선 산성 역에서 내려 남문쪽으로 오르는 방법
이중 버스가 남문 바로 앞까지 올라가는 세번째 코스를 택하기로 합니다.
산성역에서 내려서 9번이나 52번 버스를 타면 남문 입구까지 올라 가지만
9번은 돌아서 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패스하고 52번을 이용하면 빨리 올라 갈 수 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만 운행하는 9-1번을 이용하면 바로 산성매표소까지 갈 수 있다.
산성역에서 9-1번 버스를 타고 10여분 후, 터널을 지나면 바로 산성매표소 앞 입니다.
매표소 앞에서 내려 우측으로 산성으로 오르는 매표소가 보이는데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주차료는 있습니다.
비석숲이라는 표지석이 눈이 뜁니다.
매표소를 조금 올라오면 우측으로 수십개의 비석이 줄지어 있습니다.
39개의 비석은 역대 광주유수 및 수어사, 부윤, 군수의 비로서
재직시 백성들을 잘 돌보았거나 올바른 정치를 한 사람들을 추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5~6분 올라오면 남문(지하문 至和門)에 도착합니다.
남한산성은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 오랜시대를 걸쳐 한강유역 및 수도에 대한 방어를 하였던 곳으로
단 한번도 함락 당한 적이 없는 천혜의 요소입니다.
남한산성에는 4개의 대문이 있는데 그중 남문이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으로 현재에도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현판은 2009년 정조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들었으며
병자호란때 인조가 처음 남한산성에 들어올때 바로 이문을 통해 들어 왔다고 합니다.
남문을 시작으로 서문-북문-벌봉-장경사-동문-남문으로 도는 코스로 약 4시간 30분 예상합니다.
남문 입구에서 우측으로 넓은 임도길과 성곽 쪽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성곽 쪽으로 오릅니다.
오르자마자 울창한 숲 사이로 쌓인 산성 성곽이 눈이 확 들어 옵니다.
맞은편 능선, 돌아 돌아서 저곳을 지나와야 합니다.
멀리 분당 쪽 방향인가?
위례신도시가 들어 서는 곳???
남문에서 20여분, 영춘정에 도착합니다.
산세의 지형을 따라 굽이도는 성곽이 멋지네요.
성곽의 안쪽과 바깥족으로 소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숲이 우거져 성곽을 도는 내내 풋풋한 숲향기를 맡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제6암문(서암문)....남한산성에는 이런 암문이 16개가 있는데
본성에 11개, 봉암성에 4개, 한봉성에 1개가 있습니다.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으로 일종의 비밀통로 입니다.
인조 15년(1637년) 1월 13일 한밤중에 습격해 온 청병을 크게 물리친 곳이라 하여
이 서암문 부근을 "서암문 파적지"로 부른다고 합니다.
영춘정에서 10여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수어장대"에 오르게 됩니다.
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또 하나의 문이 굳게 닫혀습니다.
이곳은 "청량당"으로서 조선시대에 산성을 축성할때 동남쪽을 담당했던 "이회"가
경비를 탕진하여 공사를 기일안에 마치지 못했다는 모함을 받아 처형 당했는데,
그의 처첩도 남편의 성을 쌓는 일을 돕고자 자금을 마련하여 돌아오는 길에
남편의 처형 소식을 듣고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하게 됩니다.
그후 그의 무고함이 밝혀져 서장대 옆에 사당을 지어 이회와 처첩의 넋을 달래게 하였다고 합니다.
청량당 오른쪽에 "수어장대"가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장대는 성곽을 따라 높은 곳에 세워져 적을 감시하고 주변을 살피기 위한 곳으로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으로 4개의 장대가 있었으며 그중 이 수어장대가 가장 으뜸가는 장대이며,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장대입니다.
웅대하고 늠름한 수어장대,
바닥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팻말이 놓여 있는데도 사진 찍는다고 신발 신은채로 올라 가네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문화재로 잘 보존하고 아껴야 할텐데 꼭 저곳에서 술 마시고 올라 가야 하는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어장대 우측에는 "무망루"가 있고 양쪽으로 이승만 대통령 행차 기념식수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무망루는 병자호란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 심양에 볼모로 잡혀 갔다가
귀국후 북벌을 꾀하다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이름 지은 것 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건설중인 123층 초고층 복합쇼핑단지인 제2 롯데월드도 보이네요.
2009년 5월에 기공식을 갖고 2016년말에 완공 예정이라고 합니다.
줌으로 댕겨 보니 높이가 대단합니다.
새롭게 단장된 성곽이 깔끔하네요.
주말을 맞아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성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성 외벽 모습
위에서 본 서문
남문에서 약 50여분 서문(우익문 ) 도착
서쪽 사면의 경사가 급해 이곳에서 물자를 이송하기는 어렵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 쪽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산성 안쪽엔 울창한 소나무가 우거져 새소리, 풀벌래 소리 들으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둘레길과 겹쳐있는 산성길은 힘이 들면 중간 중간 빠질수도 있어 체력에 맞게 돌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에 묻힌 성곽, 아름답다는 말 밖에...
서문에서 20여분, 북문 도착
북문(전승문)은 병자호란 당시 성문을 열고 나가 기습 공격을 감행했던 곳으로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에서 "전승문"이라고 하였다.
당시 영의정 김류의 주장으로 군사 30여명을 이끌고 북문을 열고 나가 청나라 군을 공격하였으나 적의 계략에 빠져 전멸하였다.
이를 '법화골 전투"라고 하며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있었던 최대의 전투이자 최대의 참패였다.
119소방대원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가르키고 있네요.
배워두면 도움이 될듯한데 갈길이 멀어 지나 칩니다.
북문을 지나서부터는 성곽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이쪽은 대부분이 새롭게 축성된 것 같다.
잠실을 비롯한 한강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제4암문(북암문)
북문의 보조기능을 하도록 설치된 것으로 1km정도 내려가면 하남시 상사창동에 도달하게 됩니다.
제3암문(봉암성 암문)
원성과 봉암성을 연결하는 주 출입구로 다른 암문에 비해 큰 편이다.
북문에서 약 50분, 벌봉 갈림길
벌봉으로 나가는 봉암문
봉암성문
봉암성으로 들어와 벌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을 가린 숲으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10여분 오면 암문을 만나는데 암문앞에서 우측 산비탈을 올라가면 벌봉에 오르게 됩니다.
벌봉에서 내려다 본 한강
암문에서 약 5분, 바위가 벌처럼 생겼다는 벌봉에 오르게 됩니다.
병자호란때 청 태종이 정기가 서린 벌봉을 깨뜨려야 산성을 함락시킬 수 있다하여
이 바위를 깨뜨리고 산성을 굴복시켰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초에 이곳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도 있다고 합니다.
벌봉을 내려와 다시 봉암성을 빠져 나옵니다.
동장대터라는데 흔적만 남았고, 20여평의 동장대터는 산행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네요.
동장대터를 지나면 완만한 내리막 길인데 다른곳과 비교해서 바닥에 돌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제2암문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됩니다.
벌봉에서 40여분, 장경사 주차장
절 입구에 크다란 은행나무가 반겨줍니다.
한옥같은 정갈한 건물이 정겹습니다.
장경사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유지, 보수를 위해 산성내에 두었던 9개의 사찰중 하나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 입니다.
대웅전이며 범종각, 석탑 등은 새로 짓거나 세운듯 하네요.
몇년전 겨울에 왔을땐 차가 없었는데 새로 도로가 난 때문인지 이곳까지 차가 올라오게 되어 아쉽네요
겨울 사진 몇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눈 내리는 장경사 주차장
한 편의 그림 같지 않습니까?
장경사를 둘러보고 20여분 오면 송암정터를 만나게 됩니다.
송암정은 우리말의 "솔바위 정자"라는 뜻이나 옛날 황진이가 금강산에서 수도를 하다 이곳을 지나는데
남자 여럿이 기생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가 그중 술에 취한 사내가 황진이를 희롱하자
황진이는 개의치않고 오히려 불법을 설파하였다 한다.
이에 감명을 받은 기생 한 명이 갑자기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자결하였는데
그후 달 밝은 밤에는 이곳에서 노래소리와 통곡소리가 들려 왔다고 합니다.
기생이 뛰어내려 숨졌다는 절벽
절벽 바위 위에 있는 고사목은 정조가 여주 능행길에 대부 벼슬을 내려
"대부송"으로 부르는 소나무 입니다.
장경사에서 약 20여분, 동문 도착
암문 중 가장 큰 암문인 제11암문(동암문)
동문에는 계단이 있어 우마차의 통행이 불가능했으므로
수레나 일반인들의 통행은 주로 이 암문을 이용하였을 것으로 보이며
조선말 천주교 박해때 희생당한 시신이 이 암문을 통해 버려져 천주교인의 성지순례 장소 이기도 하다.
동문을 지나면 성곽을 따라 활짝핀 코스모스가 반기고 있습니다.
동문에서 40여분 올라오면 흔적만 남아 있는 남장대터에 오르게 됩니다.
남장대터에서 35분쯤 내려오면 남문에 도착합니다.
총 4시간 30여분 걸려 남한산성을 돌았습니다.
남한산성을 도는 내내 산세와 어울려진 산성 성곽은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자아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될 만큼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남한산성을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 입니다.
주말을 맞아 비록 혼자 찾은 남한산성이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성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산성매표소 건너면 정류소에서 9-1번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산성역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산성 종점에서부터 사람들로 만원인 버스를 타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힘으로 밀고 올라타서 약 10분만 견디던지...
아니면 도로 옆 숲길을 따라 걸어서 산성역까지 50여분 내려 가던지 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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