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을 따라 백운산-광교산-형제봉-조광조묘까지
산행일 : 2014년 8월 10일 / 참석인원 : 9명
산행코스 : 골사그네-백운산-광교산-형제봉-버들치-조광조묘
입추가 지나니 팔에 부딪치는 바람도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뜨거운 태양도 어느듯 시들고 솔솔 부는 바람에 산행하기 안성마춤이다.
지난주 휴가로 인해 산행을 쉬었더니 몸이 건질건질하다. 어디론가 가긴 가야할텐데...
소래산이나 가자는 와이프 요청을 뿌리치고 한남정맥종주팀을 따라 수암봉-수리산-감투봉을 이어서 가 보기로 한다.
8시 16분...전철 1호선 명학역에서 65번 버스를 타고 30여분 지나 골사그네 정류소에 내립니다.
"골사그네" 이름이 이상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지대 고개 아래에 삼태기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잡은 마을로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우거져 맹수의 피해가 극심해 사람들이 안주하기를 꺼렸했다고 하며,
전주이씨, 마씨, 경주배씨 등이 처음으로 거주했으며 조선시대에는 "곡사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골사그네에서 육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요즘 싸리꽃이 한껏 멋을 내고 있습니다.
어라~~북수원 톨게이트가 보이네요. 뭔가 이상합니다.
리딩하신 실을 형님 "당황하셨어요?"
지도를 확인하고 주위를 살펴 봅니다.
북수원 톨게이트가 문을 활짝 열고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는 듯 하네요
톨게이터 100여 미터 전방에 좌측 난간으로 내려 가는 흔적이 있네요.
일단 월담해서 내려가 봅니다.
8시 38분...빙고~~~우리가 찾던 등산로 입니다.
지도를 다시 보니 경수산업도로를 따라 가지 말고 일반도로로 우회 했어야 했는데 실수...
굴다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수원둘레길 이정표가 보이고 본격적인 한남정맥 산행이 시작됩니다.
푸른잎은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만재 형님, 어제 과음으로 초반부터 힘들어 하십니다.
요즘 산행마다 느끼지만 각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이정표도 깔끔하게 꾸며 놓았습니디.
9시 37분...굴다리에서 약 1시간, 광교헬기장에 도착
탁 트인 조망, 좌측이 관악산 우측이 청계산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부대 철망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조금 빡센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좌측으로 백운산에 들리기로 합니다.
1시 55분...골사그네에서 약 2시간 40분, 광교헬기장에서 약 1시간 걸렸네요.
산봉우리가 항상 구름에 싸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백운산, 전국의 산 이름 중 제일 흔한 이름 같기도 하여 친근하기도 하다.
의왕시와 용인시, 수원시의 경게에 있으며 정조가 수원 화성릉을 참배하고 환궁하는 길에 들렀다는 곳으로
산기슭에 청풍 김씨 문중의 사당이 있다고 합니다.
백운산 조망처에서 내려다 본 조망이 죽입니다.
좌측으로 수원시가...
우측으로 군포시가 보이고 그 뒤로 수리산 슬기봉도 보이네요
백운산 정상에 있는 정자, 구름 끼고 막걸리 한잔 하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을듯
사면엔 데크도 잘 만들어 놓았네요
만재 형님, 오늘 물 엄청 마십니다.
11시 40분...노루목 대피소
여름철이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지만 겨울철엔 바람도 피하고, 라면 끓이기도 좋아 이용객이 많을듯 합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대피소와 달리 인터넷 예약도 필요 없고 요금도 없으니 자주 이용하세요.
11시 54분...백운산 정상에서 약 50여분, 광교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582m로 한남정맥중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수원시와 용인시,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 입니다.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였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산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시를 북에서 싸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수원시의 진산 입니다.
예료부터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겨울철 눈이 소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를 말하는데
광교산의 겨울 설경을 수원 8경 중 으뜸으로 친다고 합니다(출처 수원시청)
광교산의 정상을 시루봉이라 하나 봅니다.
시루봉을 지나 10여분 가다 점심식사 준비 합니다.
집에서 밥맛 없다가도 산에서는 와이리 밥맛이 좋은지???
라면의 인기는 때와 장소,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좋습니다.
한 30여분 즐거운 식사를 합니다.
토끼재까지 내려 왔다가 비로봉까지 다시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올라 가야 합니다.
비로봉 정상 정자
정자에서 내려다 본 군포시, 잘 만들어 놓은 그림 액자 같습니다.
비로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울퉁불퉁 경사가 심합니다.
병자호란때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김준룡 장군의 전승비가 암반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패스합니다.
계단도 새롭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에 이름표도 달아 주고...
소나무재선충병 에방을 위해 일련번호를 붙여 표찰를 붙여 놓았는데...
소나무에 붙여놓은 표찰이 너무 커서 보기가 흉하네요.
차라리 목록대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나무엔 번호표만 조그맣게 달아 놓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네요.
또 계단입니다.
형제봉을 오르는 구간도 계단이 여렷있습니다.
오후 1시 50분...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비로봉에서 35분, 광교산에서 1시간 50분(점심30분 포함) 걸렸습니다.
흐린 날씨로 조망은 별로이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하산을 서두릅니다.
실을 형님, 미끄러울텐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
한손에 밧줄, 한손에 우산, 베테랑 산악인의 모습입니다.
비에 젖은 잎은 더욱더 푸르기만 합니다.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견한 장소, 왠지 숙연 해 집니다.
소주 때문에 다툼이 있었던 진진 부르더스, 다음엔 꼭 소주 챙겨 오세요.
청계산 터널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데도 잘 어울리는 불루 부르더스
6색 수원둘레길 표지판, 이쁘기도 하고 이 표지판 잘 보고 가면 길 잃을 일은 없을듯.
2시 57분...형제봉에서 약 1시간, 버들치고개에 도착.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옛날 이 고개 양쪽이 늪지대로 버들이 무성해 버들치 고개라 불렸다 합니다.
지도를 보니 많이도 왔네요.
버들치고개, 여기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갈수도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올라 조광조묘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버들치고개에서 15분, 군부대 철조망 있는데 까지 올라 갑니다.
좌측으로 철망을 따라 계속 나갑니다.
근 7시간을 걸어 왔으니 지치기도 하고, 잠시 쉬면서 마지막 남은 먹거리도 처리합니다.
심곡서원쪽으로...
조광조묘가 어디 있는지 부대 철조망만 따라 돌고 있습니다.
오후 4시 5분...마지막 20여분간 많은 비가 내려 조광조묘를 지나치고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총 7시간 50분(점심시간 30분 포함) 산행.
긴 시간 무사히 끝냈다는 성취감에 활짝 웃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산행기·경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성곽따라 종주산행 (0) | 2014.09.23 |
---|---|
[한남정맥] 계양산-백운역 야간 산행 (0) | 2014.08.25 |
[한남정맥] 수암봉, 슬기봉, 감투봉을 거쳐 당정역까지 (0) | 2014.07.21 |
[백운산] 영종도, 공항철도로 가보자~(20140518) (0) | 2014.07.17 |
[백운산과 도마치봉] 한북정맥에 우뚝 솟아 올라 (0) | 201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