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평화전망대에서 강화지맥을 시작하다
2015년 3월 22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북서부 황해상에 있는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 진도, 그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1973년 강화면에서 강화읍으로 승격되었고,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통합되었다.
본래는 김포반도와 연결되어 있었으나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구릉성 섬으로 분리되었다가,
한강 · 임진강에서 유출되는 토사가 쌓이면서 다시 김포반도와 연결되었다.
그후 염하가 한강에서 분류하여 김포와 강화사이에 해협을 이루면서 다시 섬으로 독립되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반도의 역사를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선사시대의 유물, 유적으로 하점면 장정리와 화도면 사기리, 동막리 등지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신석기 유물도 강화도내의 여러곳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거석(巨石) 유적인 지석묘(고인돌)가 하점면 부근리를 비롯한 도처에서
80기 이상 발견되고 있어서 이 지역에서 일찍부터 사람이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강화도는 원래 두곳의 섬, 즉 원래의 강화도와 마니산을 중심으로한 고가도(古加島)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고려시대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하나의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강화도를 북에서 남으로 잇는 강화지맥의 마루금을 긋기가 애매모호하다.
강화지맥은 대간이나 정맥등에서 갈라져 가지를 친 지맥(枝脈)이 아닌 단순히 강화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지맥(支脈)이다
강화지맥은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한 양사면 철산리 해안에서 시작하여
제적봉(115m), 별악봉(130m), 저담산(167.3m), 성덕산(215m), 봉천산(291.1m), 시루메산(250m),
고려산(436.3m), 혈구산(466m), 퇴모산(338.9m)을 거쳐서 덕정산(325m)에 이르고,
여기서 남동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정족산(221m), 길상산(336m)을 거쳐서
강화도 최남단 길상면 장흥리 택리마을앞 강화만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4.1km의 산줄기이고,
덕정산에서 또 하나의 분맥 산줄기가 진강산(441.3m), 마니산(469m)을 거쳐서 분오리 마을앞 강화만에서 그 맥을 다는데,
원래의 강화도를 일주하는 정족산, 길상산 방향으로 택리마을까지 이어지는 34.1km의 강화지맥을 종주하기로 한다.
강화지맥의 전체 도형
강화지맥 1구간은 제적봉에서 별악봉, 성덕산, 덕고개, 새말고개, 봉천산, 안정골까지 이어진다.
9시 30분...강화지맥의 시작점인 강화평화전망대 입구.
강화버스터미날 5번 코너에서 해안순환버스 1번을 타고 30여분 후, 평화전망대 앞에서 하차 합니다.
해안순환버스는 09시 첫차가 있으며 그 다음에10시, 11시에 출발한다.
또 시내버스 26번이나 27번을 타도 평화전망대 앞에 내릴 수 있다.
약 5분 숨차게 오르면 관광안내도가 자리한 넓은 주차장이 반긴다.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올라 갑니다.
주차장 뒤에 있는 매표소
평화전망대 입장료가 1인당 2,500원 이네요.
특별히 구경할 것도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둘러 보기로 한다.
그래~지금 안보고 가면 또 언제 오리~
강화평화전망대는 2006년 말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 임야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타 지역에선 전망하기 힘든 이북의 독특한 문화 생태를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도록 준공되어 2008년 9월 5일 개관하였다.
지하층과 4층은 군부대 전용시설이며, 1층에는 강화특산품과 북한의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토산품 판매장과 식당, 관리사무실, 게스트 룸이 있고,
2층에는 고성능 망원경과 전쟁의 참상과 흔적을 볼 수 있는 강화의 국방체험과 북한의 도발,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통일정책을 볼 수 있는 끝나지 않는 전쟁과 우리는 한민족, 북한으로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통일로 가는 길, 끝으로 한국전쟁 당시의 배경과 국내·외 전쟁 발발과정 및 그 이후 생애 잊지 못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상황 등을
영상시설을 통해 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3층에는 이북의 온 산하가 한눈에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시설과 흐린 날씨에도 영상을 통해
북한 전경 등을 볼 수 있도록 스크린 시설이 되어 있다.
전망대 입구 좌측에 해병대 탱크 2대가 전시돼 있네요.
3층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
최단 직선거리가 2.3km로 손에 잡힐듯 하지만 심한 미세먼지로 시야가 엉망이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으로 대산합니다.
저기가 북한 이라니 긴장감이 살짝 도네요.
전망대에 좌측에 있는 야외망배단.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조상들에게 제를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상시 개방하고 있다.
제적봉(制赤峰 :115m)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에 위치한 봉우리로 강화도 최북단에 민통선 안에 위치하여 있으며
1966년 당시 공화당 의장이었던 JP가 참석하여 ‘공산당을 제압한다’는 뜻에서 제적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제적봉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오를수 없으므로 평화전망대 한쪽에 제석봉의 표지석을 세워두었다.
이곳에서 강화지맥을 시작하는 들머리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시 05분...전망대 및 주변을 30여분 둘러보고 전망대 후문 쪽으로 나갔지만,
산행들머리를 찾지 못해 허둥되다 군부대를 가로질러 나가서 헬기장을 지납니다.
헬기장을 지나 100여m 내려가면 좌측으로 등로를 발견...
10시 11분...드디어 산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10시 20분...희미한 등로를 따라 오르다 위로 올라서니 제적봉으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납니다.
제적봉은 군부대가 있어 오르질 못합니다.
별악산 쪽으로 향합니다.
노란 생강나무가 반겨 주네요.
전반적으로 등로는 넓고 낙엽이 깔려있는 부드러운 등로입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많은 등로입니다.
10시 39분...조망이 좋은 별악봉(別岳峰:145m)에 도착, 잠시 쉬어 갑니다.
강화군 양사면에 있는 봉우리로 동쪽에서 올라오면 악산인줄 모른다.
서쪽에서 올라오면 암봉을 올라와서 별악산이란걸 알수있다.
별악산 정상은 동서 방향 평화전망대, 가운데는 둥그스런 모양새인데 서쪽 전망바위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옛날 이곳에 암지네와 숫지네가 있었는데 인간이 숫지네를 죽이려하자 암지네가 앙갚음을 하려고 돌을 모아
높게 쌓아 하늘에 거의 다다렸을때 벼락이 쳐서 그 돌이 무너져 산이 생겼다하여 별악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시야는 시원하지만 고놈의 미세먼지가...
가야할 성덕산 방향
별악봉을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 갑니다.
10시 55분...성덕산 쉼터 쪽으로...
피톤치드가 팍팍 쏟아집니다.
예쁘게 폼도 잡아 주시고...
11시..별악산과 저담산 갈림길 도착, 좌측으로 이어 가게 됩니다.
삼거리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돼지껍데기 무침, 싹싹 버무리니 새콤한 냄새가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지하에 계신 어른신들께는 미안하지만 안주가 좋으니 술도 잘 넘어 갑니다.
저기가 저담산(猪膽山:167.3m)인가?
일단 가 보기로 합니다.
강화군 양사면에 있는 산으로 강화지맥에서 200m정도 비켜나 있다.
저담산에 오르니 양사면 북성리와 북성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성덕산과 지맥길에서 비켜나 있는 별립산, 가야할 봉천산이 보인다.
이곳에도 최전방인 관계로 군부대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랜덤지도에는 강화에서 저담산이라 부르는 이곳을 별악봉(167.3m)으로 표기되어 있다.
가야 할 성덕산을 한번 조망하고...
11시 30분...헷갈리는 이정목, 이런 엉텅리같은 이정목은 몇개를 더 만나게 된다.
우짜튼 저담산도 갔다 오고 쇠주도 한잔하면서 30여분 쉬었다가
오던 방향에서 좌측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삼거리에서 15분, 솔밭 쉼터를 지나고...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갑니다.
11시 50분...삼거리에서 20분 왔나요? 성덕산(聖德山:215m)에 도착합니다.
성덕산은 강화군 양사면에 있는 산으로 강화도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정상에는 체육시설과 원형식탁이 있으며 삼각점이 있다.
평행봉 아래에는 별악봉, 금정굴, 저담산 팻말이 있는데 모두가 별악봉 방향인 동쪽을 가리키고 있다.
이정표를 보니 이곳은 산은 전체를 아우르는 지명이고 봉우리는 특정한 봉을 가리키는 지명이므로
성덕산 동쪽 전체가 저담산이고, 별악봉과 제적봉은 각각 저담산의 한봉우리로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높은 곳에 비싼 운동시설을 왜 설치 해 놓았을까요?
강화 주민을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군인들이 밤에 운동이라도 하나요?
여기까지 오느라 힘도 들고 하니 잠시 쉬면서 몸이라도 풀어보라는 것일까?
산행객들을 위한 것이라면 앉을 수 있는 정자나 의자면 될텐데 굳이 이런것까지 필요할까?
비싼 운동기구가 아니라 이정목이나 똑바로 설치해 놓던지...
힘이 남아 도나 봅니다.
있는 것 녹슬기 전에 한번 사용 해 봅니다.
덕고개 삼거리 쪽으로...
소망하신 것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12시 13분...덕고개 도착합니다.
평화전망대를 나선지 약 2시간 조금 더 걸렸네요.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와 덕하리를 잇는 고개로 2차선 포장도로로
이곳은 민통선에 위치하고 있는 고개로 해병대 부대가 있다.
덕고개라고 부르는 이유는 성덕산 아래에 있는 고개라 덕고개라 부른단다.
버스 정류소 안내판 뒤로 올라갑니다.
덕고개 삼거리
여기서 헷살려서 알바를 했습니다.
모 블로그에서 좌측의 묘지 있는 쪽으로 가라고 한 것 같은데...
7~8분 가다 보니 아닌 것 같아 다시 빠꾸해서 양지바른 묘지 앞에서 점심(30분)을 해결하고
여기까지 와서 좌측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 갑니다.
솔잎과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10분쯤 내려오면 차도를 만나고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2시 10분...새말고개 도착
강화군 하점면과 양사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301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하점면 고개 아래에 새말부락이 있어 마을 이름을 따와서 "새말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밤나무 아래를 지나고...
봉천산을 향해 올라 갑니다.
봉천산 정상을 오르는 이곳이 강화지맥 1구간 중 가장 힘이 든 구간입니다.
두개의 봉우리를 넘고...
숲 사이로 봉천산이 보이고...
2시 43분...새말고개에서 30여분, 봉천산(奉天山, 291.1m) 정상에 올랐습니다.
강화군의 하점면과 양사면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봉두산, 하음산 이라고도 부르며,
정상에 산불감시탑과 봉천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봉천산은 하음(河陰) 봉(奉)씨의 시조가 태어난 곳이라고 한다.
고려 예종 때 이곳에 사는 할머니가 연못에 물을 길러 갔다가 돌 상자가 떠 있기에 건져서 열어보니 아이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아이를 임금님께 바치자, 임금님은 우(禑)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이 분이 하음 봉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봉천산(奉天山, 291.1m) 은 민통선 남쪽에 있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강화에서 가장 북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정상에 서면 저멀리 예성강 하구, 조강(祖江)건너 북한땅 개풍군이 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좋은날에는 개성 송악산도 볼 수 있으며 주변 바다와 멀리 북녘땅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실향민들은 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북한땅을 바라보며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롤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봉천산은 그 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조선시대에는 봉화를 밝히기도 했던 곳으로 고려 때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제단 봉천단(奉天壇)이 있다.
2시 51분...정자 뒤쪽 이정목에서 "석조여래입상" 쪽으로 하산합니다.
진달래 숲을 내려갑니다.
100여m 내려오면 갈림길을 만나고 우측으로 내려 갑니다.
솔밭길은 이어지고...
3시 02분...공원묘지 안내판을 만나고...
3시 15분...임도로 내려 섭니다.
오층석탑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보물이라는 문구에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보물10호인 강화 하점면 5층석탑, 봉은사지 오층석탑으로도 불리운다.
봉은사는 고려 광종 2년에 창건되어 태조 왕건의 진영을 봉안한 국가사찰이였는데,
고종 19년(1232년)에 몽고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면서 개성 봉화사와 같은 이름의 절을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고려 광종과 원종은 이곳에서 연등회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폐사의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절터안에는 오층석탑과 우물이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석탑의 높이는 3.5m로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봉은사 터
우물 터도 둘러보고 하산 합니다.
봉천산을 오르는 등로을 지나치고...
하점 성당 쪽으로 갑니다.
3시 30분...성당을 지나면 큰 도로를 만나고 하점우체국 앞 버스정류소에 도착합니다.
평화전망대입구에서 전망대 구경(30분)하고 오층석탑도 둘러보고 우체국 앞까지 총 6시간 소요 되었습니다.
산행만 한다면 5시간이면 충분 할것 같습니다.
부천에서 강화지맥 1구간 들머리인 강화평화전망대까지 가는 교통편은
부천대 앞에서 9008번 직행버스를 타고 30여분 고촌에서 하차하여,
고촌에서 3000번 직행버스로 환승하여 약 1시간 강화터미날 도착,
강화터미날에서 군내버스 26번, 27번 또는 해안순환버스 1번, 2번을 이용하면 30분이면 평화전망대 입구에 도착합니다.
해안순환버스는 09시에 첫차, 그 다음 10시, 11시에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