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능선에서 아카데미하우스로...

2022. 10. 29(토), 니콘 d5600+시그마 18-250mm


10월 마지막 주말,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단풍도 절정을 지나고 있다.
매년 북한산에 단풍소식이 들리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북한산 단풍은 어디를 가도 예쁘지만 난 숨은벽과 형제봉능선의 단풍을 좋아한다.
숨은벽 단풍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거대한 숨은벽과 울긋불긋한 바위 단풍이 아름답고,
형제봉능선의 단풍은 평창동과 보현봉의 단풍 조망이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산행객들도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조망과 산행을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지난주 숨은벽 단풍에 이어 보현봉을 고운 단풍으로 감싸고 있는 형제봉능선으로 가본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파출소 좌측으로 20여m 아래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7211번 버스를 타면
산행 들머리로 갈수 있다.

72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약 20여분 후 평창동 삼성아파트 앞에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둘레길 이정목으로 따라 올라간다.

약 50m쯤 올라와 우측으로 "연화정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평창동의 고급스러운 주택 앞을 지나 쭉 올라 간다.

단체사진도 남기면서 들머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약 6~7분쯤 올라오면 형제봉 산행의 들머리인 형제봉 공원지킴터에 도착한다.
물론 형제봉은 위험지역으로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

형제봉 공원지킴터-구복암 앞-형제봉-대성문-보국문-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한다.
점심시간 포함 약 4시간 45분 소요됨

(09시 47분)
서울둘레길 5구간인 명상길 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형제봉의 산행들머리 이기도 하다.

계단으로 올라와 한적한 산행로를 따라 올라간다.

나무미륵대불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크다란 바위가 눈에 띈다.
바위 아래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복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지만 그냥 지나간다.

(09시 57분)
들머리에서 약 10분, 정릉탐방안내소 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형제봉까지 950m, 그리 멀지는 않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따라 올라간다.

산행로는 모래가 섞여 있어 미끄럽다.
산행 중 사고가 많이 나는 계절로 낙엽이라도 잘못 밟으면 넘어지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이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다.

들머리에서 20여분 왔다.
형제봉 700m 앞, 새롭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못보던 계단이 새로 생겨서 산행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그래도 계단 오르는 것도 만만치는 않지만 산행 초반이라 오를만 하다.

계단을 오르다 본 조망, 단풍이 산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남산 타워도 보이네요.

조망처를 오르고...

(10시 18분)
평창동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 도착.
평창동과 남산타워 등 환상적인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라 바위" 라고 하네요~

보현봉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우측의 보현봉과 좌측의 비봉

비봉 쪽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가뭄 때문인지 단풍이 많이 메말라 있고 색도 화려하지는 않다.

(10시 28분)
작은 형제봉에 올라선다.
바위 덩어리인 작은 형제봉은 약 3~4평의 넓이로 많은 사람이 쉬기에는 불편하다.
형제봉은 2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어 형제봉으로 불리는데,
그중 작은 형제봉에 오르면 평창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감할 수 있다.

평창동 조망,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이 붉게 물들면 붉은 지붕과 어울려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곳으로
이곳의 단풍을 보기위해 2년에 한번씩 왔다.

보현봉 단풍,
가뭄때문일까? 단풍잎이 붉은색이 아닌 갈색을 띄고 있다.

남산 타워 쪽 조망

롯데 월드타워 쪽 조망

우측의 비봉과 좌측 쪽두리봉까지 단풍이 감싸고 있다.

남는건 사진이라고 했었지...

큰 형제봉으로 진행한다.
큰 형제봉도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지만 우리는 좌측으로 돌아서 안전하게 올라간다.

(10시 44분)
작은 형제봉에서 약 15분 걸려 도착한 큰형제봉, 형제봉 정상이라고 하면 이곳을 말한다.
그런데 그 흔하디 흔한 정상석이나 정상 표지판도 없다.
약 10분간 쉬었다가 출발한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산행로가 경사가 있고 조금 거칠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이제부터는 편안한 산행로다.
많이 말라버린 상수리나무들의 갈색 숲을 따라 대성문까지 쭉 올라간다.

일선사 삼거리

대성문까지 700m, 돌계단과 데크로에 이어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11시 45분)
쉼터에서 간식을 드시면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이 많다.
따스한 가을햇살과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 삼삼오오 모여 간식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아 보인다.

일선사쉼터를 지나 다시 오르막 계단을 오르고...

대성문 바로 앞

(11시 53분)
들머리에서 약 2시간 5분 걸려 대성문 도착한다.
대성문은 처음에는 대동문이었다고 하며 북한산성에 있는 문으로서는 제일 큰 문이다.
높이가 13척, 넓이는 14척이다.
참고로 1척은 약 0.3m로 13척은 약 4m에 해당 한다.

이런 단풍을 보고 싶어 왔는데...

대동문으로 가다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산성을 따라 간다.

푸른 잎도 없고, 단풍도 없고, 앙상한 가지만이 있는 산성길도 좋지는 않다.

지나온 산성길을 돌아보면 길게 이어진 산성이 멋집니다.
우리네 인생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갈게 아니라 가끔 한번씩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백운대를 볼수 있는 조망처

(12시 10분~13시 10분)
백운대와 인수봉을 한눈에 볼수 있는 조망처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약 1시간 동안 맛난 음식들과 함께 즐건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북한산의 암봉, 멋지네요~

칼바위능선에는 단풍이 아직 입니다.

조망처에서 약 17분 내려오면 보수공사가 한창인 보국문을 지나게 됩니다.
동문과 대성문 사이에 있는 문으로 원래 이름은 동암문 이였으나
문 아래 보국사를 창건한 이후로 "보국문"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크기는 높이 6척 6촌, 높이 6척 6촌으로 대성문의 약 절반의 크기이다.

(13시 30분)
보국문에서 약 15분, 공사가 한창인 대동문에 도착한다.
대동문은 산객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으로 문 안쪽으로 산행객들이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또한 화장실도 조금 아래쪽에 마련돼 있다.
원래 이름은 소동문이었으며 높이는 9척, 넓이는 10척이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계속해서 백운대 쪽으로 가느냐? 그냥 아케데미하우스로 하산 하느냐? 고민 끝에
단풍도 시원찮고해서 그냥 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대동문을 빠져 나간다.

아카데미하우스까지는 2km가 채 않된다.
약 1시간이 되지 않을까???

공사중인 대동문을 돌아보고...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가는 산행로에는 그나마 단풍이 많이 들었다.

돌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고...

노랑, 빨강, 초록이 어우려진 나무잎 사이로 계단을 따라 내려 갑니다.

조심조심...

단풍이 이쁘기는 한데 너무 말랐습니다.

대동문에서 40여분 내려오면 상계동 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중앙이 불암산, 좌측이 수락산이 아닐까?

폰으로 찍으니 더 잘 나온다.

폭포도 바짝 말랐습니다.

산 아래쪽 단풍은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14시 33분) 대동문에서 약 1시간 걸려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형제봉 탐방지원센테에서 대성문-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까지 총 4시간 45분(휴식, 점심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북한산의 단풍은 산성부근의 단풍은 벌써 다 지고 없었고, 아랫쪽도 이제 마지막인것 같네요.
가뭄때문이지 그나마 있는 단풍도 메말라서 단풍이 예전처럼 볼품이 없습니다.
내년에도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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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화려한 단풍 산행

2014년 10월 26일 / 소니 nex-6, 16-50mm 번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마지막 주

온 산은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물러나기 싫은 단풍은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오랫만에 번개산행으로 늘푸른산악회 회원 등 10명과 북한산 단풍 산행에 나선다.

북한산 산행코스 중 오르기 쉽고 단풍이 좋은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대동문으로 올라 도선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아카데미하우스-대동문-용암문-도선사-북한산 백운매표소

 

지하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 0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아카데미하우스 입니다.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고운 단풍 산행을 시작합니다.

 

빨강, 노랑, 파랑...벌써부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환한 모습이 단풍처럼 아름답습니다.

 

 

 

구천계곡엔 물이 말랐지만 주변의 단풍잎은 더 곱고 아름답습니다.

 

우측으로 이어갑니다. 좌측으로 가면 칼바위를 경유해서 대동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이런길도 있지만 위험하거나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뒤돌아서니 아카데미하우스도 보이고 옅은 안개속에 건물들이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공기 맑고, 단풍 좋고 그냥 갈 순 없잖아요? 한잔 하고 가야죠...

근데 여기서 마시면 취할까요? 안취할까요?

 

 

단풍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 있나요?

 

 

가끔 햇빛이 들기라도 하면 더 아름답습니다.

 

 

 

나무에 불이 난듯 붉은 빛이 유혹합니다.

 

 

 

산행로를 따라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 가을이 물러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산행시작 약 1시간 30여분만에 대동문에 도착했습니다. 평소보다 30여분 더 걸렸습니다.

북한산에 있는 14문중 하나로 산행객들이 제일 많이 모여 드는 곳이다.

 

 단풍을 즐기려는 산객들이 줄지어 대동문으로 모여 들고 있습니다.

대동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수도를 하남 위례성으로 정했을 때 도성을 지키던 북방의 성으로 성곽의 총 길이는 12.7km이며,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맞아 1990년부터 시작된 "북한산성 제모습찾기" 사업으로 성의 많은 부분이 복원되었다.

 

 

 

동장대

장대는 장수의 지휘소로 북한산에는 동장대를 비롯하여 남장대, 북장대 등 3개의 장대가 있었는데

그 중 유일하게 본래의 형태대로 남이 있는 곳이다.

 

 

 

 

저곳에서 먹는 점심은 어떤 맛일까?

 

 

 

 

 

 

 

 

용암문에서 위문까지 가느냐? 마느냐? 망설이다 도선사로 하산 하기로 합니다.

 

 

도선사로 하산하는 산행로는 더 짙고 붉은 단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붉은 물감을 뿌린 듯 온 산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오후 1시 47분, 안내소로 빠져 나옵니다.

단풍에 빠져 평소보다 많은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참 색깔 곱다. 도화지에 그려도 이에 비할까???

 

도선사에서 바라본 북한산

 

형형색색 아름답습니다.

 

 

때마침 대웅전에는 수능을 앞두고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백일등이 메달려 있어 장관이다.

등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大雄展(대웅전)이라는 현판은

당대 신동이였던 12세 강창회가 쓴 글씨로 유명하다.(도선사 홈피)

 

도선사에도 단풍이 짙게 물들고 있습니다.

북한산 도선사는 약 1,100여년전에 유명한 도승이였던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미신불교가 아닌 수행불교, 이론불교가 아닌 실천불교, 관념불교가 아닌 생활불교로 불교 부흥을 꾀하고 있다.(도선사 홈피)

 

 

 

 

 

 

 

 

 

 

 

 

 

 

 

형형색색의 단풍들을 뒤로 한채 올 가을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 좋은 추억 안고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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