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단풍과 아찔한 Y계곡을 넘다.
2015년 10월 17일(토) with nikon d7200 & sigma 18-250mm
깊어가는 가을에 단풍도 빠르게 물들어 간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어느듯 북한산을 물들이고 남쪽으로 빠르게 내려가는것 같다.
이번주부터는 서울 등 중부권도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고
곱게 물들어 가는 온 산을 다니고 싶지만...
지난주 북한산 숨은벽에 이어 오늘은 도봉산을 찾아 보기로 한다.
전날밤 급히 부천늘푸른산악회 최 승 회장님께 통화하여 둘이서 도봉산을 찾았다.
산행은 도봉산 우이동관리사무소에서 광륜사-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마당바위-성도암-우이동관리사무소(약 4시간 20분)
9시 50분...도봉산안내센타를 지나갑니다.
요즘도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나요?
좌측으로 가면 도봉사를 거처 보문능선을 지나 오봉 쪽으로 올라가지만
우리는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신라시대 서기 673년 의상조사(義湘祖師)께서 만장사(萬丈寺)란 이름으로 창건 하셨고,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조선 후기 신정왕후 조 대비가 사찰 터에 별장을 짓고 만년을 보냈으며,
고종 때는 흥선대원군이 이곳에서 국정을 보기도 하였다.
광륜(光輪)이란, 광(光)은 동서(東西), 륜(輪)은 남북(南北)이란 뜻으로 ‘넓이’라는 뜻으로
청화 큰스님께서 부처님의 자비가 동서남북 사방 천지에 두루두루 미치기를 염원하시며 광륜사(光輪寺)라고 이름 지으셨다.
[뉴스웨이브 펌]
광륜사 뒤쪽으로 올라 갑니다.
10시...둘레길 걸을때 왔던 도봉옛길구간과 만나고,
자운봉 쪽으로 오릅니다.
도봉산 단풍은 어디로 갔나요?
아래쪽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네요.
푸른 숲길을 지나고, 바위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됩니다.
붉은 단풍 대신 갈참나무의 노란 단풍이 먼저 반겨 줍니다.
9시 25분..."출입금지안내판"이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아 그냥 올라 갑니다.
암벽을 오르면 답답한 가슴이 뻥 둟리듯 시원한 풍경이 펼쳐 집니다.
조금 일찍 왔나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푸른 숲 사이에 노란노란 물들어 가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다락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를 오르는 계단
11시 29분...계단을 올라서니 눈 앞에 펼쳐진 단풍이 장관입니다.
북한산을 찾는 산행객중 가장 많이 찾는다는 다락능선과 포대능선
도봉산의 신선대와 만장봉, 자운봉 그리고 포대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맞은편으로 망월사도 단풍속에 잠겨 있고...
망월사를 당겨 봅니다.
다음주면 절정을 이룰것 같다.
다락능선을 따라 윈도봉계곡엔 새빨간 단풍이 수 놓고...
고운 단풍 뒤로 우이암과 북한산의 인수봉, 백운대도 줄지어 있고...
큰 바위틈 사이를 지나고...
계곡쪽으로는 단풍이 많이 들었네요.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인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백운대
도봉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 암봉들을 보기 위해 오른다고 한다.
포대능선과 자운봉
다락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위험한 곳은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잇습니다.
여기도 경사가 심해 힘께나 좀 써야 합니다.
힘들게 로프를 잡고 오르면 신천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있나 보다.
11시 40분...만월암에서 418계단을 올라오면 만나는 삼거리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수락산이 버티고 있고...
11시 50분...포대능선에 도착합니다.
도봉안내소에서 딱 2시간 걸렸네요.
계곡을 따라 아래로 고운색이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포대능선에 있는 관측소
단풍나무 사이로 사패산 정상도 보이네요.
도봉산 삼형제바위인 성인봉, 만장봉, 자운봉
큰 암반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듯한 바위가 귀엽네요.
그 뒤로 희미하게 인수봉과 백운대도 보입니다.
12시 14분...Y계곡으로 들어 갑니다.
Y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봉산에 위치한 등산로로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등 도봉산의 아름다운 세 봉우리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입니다.
북한산의 숨은벽과 비교되는 도봉산 Y계곡은
말 그대로 Y자 모양의 깎아지른 급경사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코스로
주말과 휴일엔 수많은 산행객들이 몰려 Y계곡을 오르내리는데 심한 정체와 위험이 따르기에
안전을 위해 "Y계곡 일방통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Y계곡 정상부
일방통행 구간은 포대능선에서 신선대에 이르는 약 200m 구간으로
신선대에서 포대능선으로 가려면 Y계곡을 피해 우회하여야 한다.
Y계곡은 경사가 거의 90도에 가까우면 길이도 만만치 않아
체력(특히 팔 힘)이 약한 사람은 우회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다지만 겨울철에도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로프를 잘 잡고 조심해서 오르면 오를수 있으니
한번쯤 도전해 볼만도 합니다.
상공엔 헬기가 떴네요. 혹시 사고라도...
긴장감이 몰려 옵니다.
Y계곡을 올라서면 암릉길이 이어집니다.
여기를 올라 오지 않고 어찌 도봉산을 올랐다하리~
사방으로 펼쳐 보이는 전망이 끝내 줍니다.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가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북한산에도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친절하게 영문으로도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신선대에 올라 가 봅니다.
12시 40분...도봉안내소에서 약 2시간 50분만에 오른 신선대에서
지나온 Y계곡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장 남겨 봅니다.
신선대에 오른지가 10년, 아니 20년은 된 것 같습니다.
신선대에서 본 사패산
이쪽은 양주시 쪽인가?
물 흐르듯 내려가는 단풍이 장관입니다.
북한산 조망
도봉산 주능선과 북한산
저녁에 있을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하산을 서두릅니다.
마당바위 쪽으로...
정상부근은 단풍이 절정입니다.
오후 1시 28분...마당바위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따쓰한 가을햇살을 쬐며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봉산의 우이암도 조그맣게 보이고...
1시 54분...성도원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신선대에서 약 1시간 걸렸네요.
도봉계곡도 이번 주말이면 단풍이 물들것 같습니다.
2시 07분...산행시작 4시간 20분만에 도봉분소로 하산하였습니다.
여기서 지하철 도봉산역까지는 약 15분쯤 더 내려 가야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속해 있는 도봉산은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위정부시, 양주시에 걸쳐 있으며,
서울 동북쪽에 솟은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뉘어 진다.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등의 암봉과 서쪽으로 다섯 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오봉이 있다.
우람한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암릉 그리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도봉산은
전철역이 가까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즐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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