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능선에서 아카데미하우스로...

2022. 10. 29(토), 니콘 d5600+시그마 18-250mm


10월 마지막 주말,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단풍도 절정을 지나고 있다.
매년 북한산에 단풍소식이 들리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북한산 단풍은 어디를 가도 예쁘지만 난 숨은벽과 형제봉능선의 단풍을 좋아한다.
숨은벽 단풍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거대한 숨은벽과 울긋불긋한 바위 단풍이 아름답고,
형제봉능선의 단풍은 평창동과 보현봉의 단풍 조망이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산행객들도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조망과 산행을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지난주 숨은벽 단풍에 이어 보현봉을 고운 단풍으로 감싸고 있는 형제봉능선으로 가본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파출소 좌측으로 20여m 아래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7211번 버스를 타면
산행 들머리로 갈수 있다.

72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약 20여분 후 평창동 삼성아파트 앞에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둘레길 이정목으로 따라 올라간다.

약 50m쯤 올라와 우측으로 "연화정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평창동의 고급스러운 주택 앞을 지나 쭉 올라 간다.

단체사진도 남기면서 들머리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약 6~7분쯤 올라오면 형제봉 산행의 들머리인 형제봉 공원지킴터에 도착한다.
물론 형제봉은 위험지역으로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

형제봉 공원지킴터-구복암 앞-형제봉-대성문-보국문-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한다.
점심시간 포함 약 4시간 45분 소요됨

(09시 47분)
서울둘레길 5구간인 명상길 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형제봉의 산행들머리 이기도 하다.

계단으로 올라와 한적한 산행로를 따라 올라간다.

나무미륵대불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크다란 바위가 눈에 띈다.
바위 아래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복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지만 그냥 지나간다.

(09시 57분)
들머리에서 약 10분, 정릉탐방안내소 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형제봉까지 950m, 그리 멀지는 않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따라 올라간다.

산행로는 모래가 섞여 있어 미끄럽다.
산행 중 사고가 많이 나는 계절로 낙엽이라도 잘못 밟으면 넘어지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이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다.

들머리에서 20여분 왔다.
형제봉 700m 앞, 새롭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못보던 계단이 새로 생겨서 산행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그래도 계단 오르는 것도 만만치는 않지만 산행 초반이라 오를만 하다.

계단을 오르다 본 조망, 단풍이 산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남산 타워도 보이네요.

조망처를 오르고...

(10시 18분)
평창동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 도착.
평창동과 남산타워 등 환상적인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라 바위" 라고 하네요~

보현봉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우측의 보현봉과 좌측의 비봉

비봉 쪽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가뭄 때문인지 단풍이 많이 메말라 있고 색도 화려하지는 않다.

(10시 28분)
작은 형제봉에 올라선다.
바위 덩어리인 작은 형제봉은 약 3~4평의 넓이로 많은 사람이 쉬기에는 불편하다.
형제봉은 2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어 형제봉으로 불리는데,
그중 작은 형제봉에 오르면 평창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감할 수 있다.

평창동 조망,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이 붉게 물들면 붉은 지붕과 어울려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곳으로
이곳의 단풍을 보기위해 2년에 한번씩 왔다.

보현봉 단풍,
가뭄때문일까? 단풍잎이 붉은색이 아닌 갈색을 띄고 있다.

남산 타워 쪽 조망

롯데 월드타워 쪽 조망

우측의 비봉과 좌측 쪽두리봉까지 단풍이 감싸고 있다.

남는건 사진이라고 했었지...

큰 형제봉으로 진행한다.
큰 형제봉도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지만 우리는 좌측으로 돌아서 안전하게 올라간다.

(10시 44분)
작은 형제봉에서 약 15분 걸려 도착한 큰형제봉, 형제봉 정상이라고 하면 이곳을 말한다.
그런데 그 흔하디 흔한 정상석이나 정상 표지판도 없다.
약 10분간 쉬었다가 출발한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산행로가 경사가 있고 조금 거칠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이제부터는 편안한 산행로다.
많이 말라버린 상수리나무들의 갈색 숲을 따라 대성문까지 쭉 올라간다.

일선사 삼거리

대성문까지 700m, 돌계단과 데크로에 이어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11시 45분)
쉼터에서 간식을 드시면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이 많다.
따스한 가을햇살과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 삼삼오오 모여 간식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아 보인다.

일선사쉼터를 지나 다시 오르막 계단을 오르고...

대성문 바로 앞

(11시 53분)
들머리에서 약 2시간 5분 걸려 대성문 도착한다.
대성문은 처음에는 대동문이었다고 하며 북한산성에 있는 문으로서는 제일 큰 문이다.
높이가 13척, 넓이는 14척이다.
참고로 1척은 약 0.3m로 13척은 약 4m에 해당 한다.

이런 단풍을 보고 싶어 왔는데...

대동문으로 가다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산성을 따라 간다.

푸른 잎도 없고, 단풍도 없고, 앙상한 가지만이 있는 산성길도 좋지는 않다.

지나온 산성길을 돌아보면 길게 이어진 산성이 멋집니다.
우리네 인생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갈게 아니라 가끔 한번씩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백운대를 볼수 있는 조망처

(12시 10분~13시 10분)
백운대와 인수봉을 한눈에 볼수 있는 조망처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약 1시간 동안 맛난 음식들과 함께 즐건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북한산의 암봉, 멋지네요~

칼바위능선에는 단풍이 아직 입니다.

조망처에서 약 17분 내려오면 보수공사가 한창인 보국문을 지나게 됩니다.
동문과 대성문 사이에 있는 문으로 원래 이름은 동암문 이였으나
문 아래 보국사를 창건한 이후로 "보국문"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크기는 높이 6척 6촌, 높이 6척 6촌으로 대성문의 약 절반의 크기이다.

(13시 30분)
보국문에서 약 15분, 공사가 한창인 대동문에 도착한다.
대동문은 산객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으로 문 안쪽으로 산행객들이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또한 화장실도 조금 아래쪽에 마련돼 있다.
원래 이름은 소동문이었으며 높이는 9척, 넓이는 10척이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계속해서 백운대 쪽으로 가느냐? 그냥 아케데미하우스로 하산 하느냐? 고민 끝에
단풍도 시원찮고해서 그냥 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대동문을 빠져 나간다.

아카데미하우스까지는 2km가 채 않된다.
약 1시간이 되지 않을까???

공사중인 대동문을 돌아보고...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가는 산행로에는 그나마 단풍이 많이 들었다.

돌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고...

노랑, 빨강, 초록이 어우려진 나무잎 사이로 계단을 따라 내려 갑니다.

조심조심...

단풍이 이쁘기는 한데 너무 말랐습니다.

대동문에서 40여분 내려오면 상계동 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중앙이 불암산, 좌측이 수락산이 아닐까?

폰으로 찍으니 더 잘 나온다.

폭포도 바짝 말랐습니다.

산 아래쪽 단풍은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14시 33분) 대동문에서 약 1시간 걸려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형제봉 탐방지원센테에서 대성문-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까지 총 4시간 45분(휴식, 점심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북한산의 단풍은 산성부근의 단풍은 벌써 다 지고 없었고, 아랫쪽도 이제 마지막인것 같네요.
가뭄때문이지 그나마 있는 단풍도 메말라서 단풍이 예전처럼 볼품이 없습니다.
내년에도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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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평창동 마을 조망

2017. 8. 5(토) / 니콘 d750+니콘 24-85G VR




금요일 저녁, 북한산 가자고 바람 넣었던 산사내 형님이 갑자기 못가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지금 휴가중인데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겼다며 토요일에 출근할 수 없겠냐고 하신단다.

이런 젠장...어떡하지? 북한산 갈려고 다른 약속도 안했는데...

30도가 훨씬 넘는 무더위에 혼자서라도 가느냐?  아님 그냥 포기하고 TV와 하루 놀아 볼까? 망설여진다.

저녁에는 식구들끼리 백숙이라도 먹자고 몇일전부터 약속도 했는데...

등산복과 카메라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와이프가 병원을 두군데나 갔다와야 한다고 한다.

집에 혼자 있기도 그래서 오후 6시 저녁식사 약속을 하고 서둘러 베냥을 챙겨서 나섰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 파출소 좌측(구기터널쪽)으로 조금 올라가,

버스정류소에7211번 버스를 타고 "평창동 삼성아파트"에서 하차 한다.

버스는 약 15분쯤 걸리는것 같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코다리 식당" 앞으로 올라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명상길) 표지목을 따라 가면 됩니다.



부자 동네 답게 깨끗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서울지구촌교회"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쭈욱~~올라 갑니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햇살과 아스팔트 열기 벌써 땀이 주럭주럭 훌러내립니다.



버스정류소에서 10여분 올라오면 형제봉 오르는 입구에 도착합니다.

그러고보니 여기가 북한산둘레길 할때 왔던 북한산 둘레길 5구간인 명상길의머리이자 날머리 이였네요.

낯 익는 곳이라 혼자 산행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덜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형제봉 능선을 오르는게 주 목적이다.

북한산의 여러 코스는 올라봤지만 형제봉능선은 처음이라 꼭 한번 오르고 싶었던 곳이다.

형제봉 매표소-형제봉능선-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삼천사-삼천사매표소로 하산하였다.

4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더위 때문이지 생각보다 시간이 30여분 더 걸렸다.



[9시 56분]  이제 10시인데 벌써 32도다.

출발도 하기전에 벌써 땀이 흐른다.

그래도 명색이 명상길인데...비록 높은 기온이라고해도 여기는 조금 낫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합니다.



초반부 계단을 사뿐히 올라 갑니다.




명상길 답게 숲은 푸르고 울창합니다.

토요일 임에도 산행객들이 보이질 않는 한적한 명상길 입니다.




6~7분 오르면 "구복암" 입구에 도착하고,

멀리서 암자만 쳐다 보고 산행을 이어 나갑니다.





들머리에서 약 11분, 형제봉을 오르는 능선에 도착하여 형제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크다란 암반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려진 풍경이 참 좋은데...

8월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 빨리 숲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거친 오르막도 기어 올라가고...





전방에 우뚝 솟은 보현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곳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좌측 아래로 그림같은 평창동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줌으로 당겨 봅니다.

나무들 사이로 울긋불긋한 색칠을 한 주택들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보여져 아름답습니다.





형제봉을 올라섭니다.



[10시 37분]  산행시작 약 40분만에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형제봉에는 그 흔한 정상석이나 표지판 하나 없네요.

서너평의 공간에 바위들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평창동,

이 장면이 오늘 산행의 포인트이다.



사실 형제봉은 두개가 있는데 이곳이 "작은 형제봉"이라 하고,

조금 위쪽에 있는 봉우리가 "큰 형제봉"이라고 하십니다.



멀리 남산 N타워도 보이네요.



안전을 위해 팬스도 설치해 놓았네요.

팬스 너머로 보이는 평창동의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등로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큰형제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완전 V자 형태 입니다.


 

보현봉과 그 아래 일선사가 한층 가까이 보입니다.



포개 놓은 듯한 바위가 신기합니다.



빡쌔게 치고 올라가면 큰형제봉 입니다.



[10시 59분] 작은 형제봉에서 약 20여분 오면 큰형제봉에 도착합니다.

작은 형제봉과 달리 큰 형제봉은 주변에 나무들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평창동을 다시 돌아보고...



큰형제봉에서 내려와 "대성문" 쪽으로 올라 갑니다.



전반적으로 산행로는 좋은 편 입니다.





북한산은 뛰어난 암봉들이 많지만 나무들도 무성하다.

암봉과 숲이 잘 어우러져 산행객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는것 같다.



저 나무들이 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비록 가는 나뭇가지만 사람들의 소원 만큼은 저 바위를 버티고도 남을 것이다.



형제봉 능선의 산행로는 국립공원답게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11시 40분] 일선사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일선사에 들러 사찰도 둘러보고 보현봉을 지나 대남문으로 갈 생각이였으나

산객들에 의하면 보현봉은 수년째 휴식년제로 갈 수 없다고 한다.

할수없이 일선사도 포기하고 그냥 대성문으로 갔다가 대남문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대성문 오르는 계단



[12시 02분]  공사가 한창인 대성문에 도착 합니다.





대남문까지는 300m 남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서둘러 대남문으로 갑니다.



대남문 아래 울창한 숲이 아름답다.

애기단풍이 대부분인 이곳은 가을에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12시 13분]  대성문에서 약 10여분, 대남문에 도착합니다.

대남문은 보현봉과 문수봉을 있는 해발 663m의 능선에 위치해 있다.

축조 당시에는 문수봉암문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앞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온몸을 맡겨 본다.

잠시 땀을 식히고 나한봉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2시까지 산행을 끝낼 생각인데 서둘러야 겠다.



몇년전 중성문을 뺀 북한산성 12성문을 완주했었는데 올 가을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진다.



늘 산행객들로 붐비던 대남문에도 더위 때문인지(?)산행객들이 많지는 않다.

대신 잠자리때가 하늘을 휘젖고 다닌다.




[12시 26분]  대남문에서 약 13분, 청수동암문에 도착.

문수봉과 나한봉 사이에 있는 성문으로 산성 주능선과 의상능선, 비봉능선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1999년에 해체 되었다가 보수 되었다.

암문을 나가면 문수봉 아래를 우회하여 비봉능선으로 가게 된다.



의상봉 쪽으로 고고...



성곽 쪽으로 올라갑니다.



발굴조사가 한창인 나한봉 주변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나한봉, 몇년째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의상봉 쪽으로...




의상봉능선과 비봉능선의 멋진 조망이 장관입니다.



우측으로는 북한산의 주봉이 보인다.



설악산의 공릉이 부럽지않은 의상봉능선이 멋집니다.






북한산의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과 주변의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부암동암문으로 내려서는 등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화재 발굴조사가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곽에 딸린 초소인 성량지가 북한산성에는 143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1시 33분]  부왕동암문에 도착하여 삼천사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하산




내려서다 돌아본 거대한 암봉



거대한 바위산 같습니다.



[2시 23분]  삼천사에 도착. 여기까지 총 산행시간은 약 4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삼천사에서 삼천사탐방지원센터까지는 10여분, 버스정류소까지는 20여분 더 가야 합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쉽지 않은 산행이였지만

처음 오른 형제봉에서의 평창동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 산행이였습니다.


삼천사계곡은 2주전과 달리 수량이 너무나 부족하다.

계곡의 흐르는 물은 거의 없고 웅덩이에 조금식 고여 있어 알탕은 꿈도 못꾸고 세수하기도 여의치가 않아서

삼천사 우물가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정류소로 빠르게 내려 갑니다.

삼천사에 관한 내용은 이전 산행기를 참고 바랍니다.

진관사능선과 삼천사계곡>>>http://blog.daum.net/hyh476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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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을 따라 백운산-광교산-형제봉-조광조묘까지

 

산행일 : 2014년 8월 10일 / 참석인원 : 9명

산행코스 : 골사그네-백운산-광교산-형제봉-버들치-조광조묘

 

 

입추가 지나니 팔에 부딪치는 바람도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뜨거운 태양도 어느듯 시들고 솔솔 부는 바람에 산행하기 안성마춤이다.

지난주 휴가로 인해 산행을 쉬었더니 몸이 건질건질하다. 어디론가 가긴 가야할텐데...

소래산이나 가자는 와이프 요청을 뿌리치고 한남정맥종주팀을 따라 수암봉-수리산-감투봉을 이어서 가 보기로 한다.

 

 

 

8시 16분...전철 1호선  명학역에서 65번 버스를 타고 30여분 지나 골사그네 정류소에 내립니다.

"골사그네" 이름이 이상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지대 고개 아래에 삼태기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잡은 마을로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우거져 맹수의 피해가 극심해 사람들이 안주하기를 꺼렸했다고 하며,

전주이씨, 마씨, 경주배씨 등이 처음으로 거주했으며 조선시대에는 "곡사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골사그네에서 육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요즘 싸리꽃이 한껏 멋을 내고 있습니다.

 

어라~~북수원 톨게이트가 보이네요. 뭔가 이상합니다.

리딩하신 실을 형님 "당황하셨어요?"

지도를 확인하고 주위를 살펴 봅니다.

 

북수원 톨게이트가 문을 활짝 열고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는 듯 하네요

 

톨게이터 100여 미터 전방에 좌측 난간으로 내려 가는 흔적이 있네요.

일단 월담해서 내려가 봅니다.

 

8시 38분...빙고~~~우리가 찾던 등산로 입니다.

지도를 다시 보니 경수산업도로를 따라 가지 말고 일반도로로 우회 했어야 했는데 실수...

 

굴다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수원둘레길 이정표가 보이고  본격적인 한남정맥 산행이 시작됩니다.

 

푸른잎은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만재 형님, 어제 과음으로 초반부터 힘들어 하십니다.

 

 

요즘 산행마다 느끼지만 각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이정표도 깔끔하게 꾸며 놓았습니디.

 

 

 

9시 37분...굴다리에서 약 1시간, 광교헬기장에 도착

 

 

 

 

탁 트인 조망, 좌측이 관악산 우측이 청계산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부대 철망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조금 빡센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좌측으로 백운산에 들리기로 합니다.

 

1시 55분...골사그네에서 약 2시간 40분, 광교헬기장에서 약 1시간 걸렸네요.

산봉우리가 항상 구름에 싸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백운산, 전국의 산 이름 중 제일 흔한 이름 같기도 하여 친근하기도 하다.

의왕시와 용인시, 수원시의 경게에 있으며 정조가 수원 화성릉을 참배하고 환궁하는 길에 들렀다는 곳으로

산기슭에 청풍 김씨 문중의 사당이 있다고 합니다.

 

 

백운산 조망처에서 내려다 본 조망이 죽입니다.

 

 

좌측으로 수원시가...

 

우측으로 군포시가 보이고 그 뒤로 수리산 슬기봉도 보이네요

 

백운산 정상에 있는 정자, 구름 끼고 막걸리 한잔 하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을듯

 

사면엔 데크도 잘 만들어 놓았네요

 

 

 

 

 

만재 형님, 오늘 물 엄청 마십니다.

 

 

 

11시 40분...노루목 대피소

여름철이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지만 겨울철엔 바람도 피하고, 라면 끓이기도 좋아 이용객이 많을듯 합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대피소와 달리 인터넷 예약도 필요 없고 요금도 없으니 자주 이용하세요.

 

 

11시 54분...백운산 정상에서 약 50여분, 광교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582m로 한남정맥중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수원시와 용인시,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 입니다.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였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산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시를 북에서 싸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수원시의 진산 입니다.

예료부터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겨울철 눈이 소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를 말하는데

광교산의 겨울 설경을 수원 8경 중 으뜸으로 친다고 합니다(출처 수원시청)

 

 

광교산의 정상을 시루봉이라 하나 봅니다.

 

 

 

시루봉을 지나 10여분 가다 점심식사 준비 합니다.

 

집에서 밥맛 없다가도 산에서는 와이리 밥맛이 좋은지???

 

라면의 인기는 때와 장소,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좋습니다.

한 30여분 즐거운 식사를 합니다.

 

 

 

토끼재까지 내려 왔다가 비로봉까지 다시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올라 가야 합니다.

 

비로봉 정상 정자

 

 

 

정자에서 내려다 본 군포시, 잘 만들어 놓은 그림 액자 같습니다.

 

 

 

비로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울퉁불퉁 경사가 심합니다.

 

 

 

병자호란때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김준룡 장군의 전승비가 암반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패스합니다.

 

계단도 새롭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에 이름표도 달아 주고...

 

 

 

소나무재선충병 에방을 위해 일련번호를 붙여 표찰를 붙여 놓았는데...

 

소나무에 붙여놓은 표찰이 너무 커서 보기가 흉하네요.

차라리 목록대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나무엔 번호표만 조그맣게 달아 놓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네요.

 

또 계단입니다.

형제봉을 오르는 구간도 계단이 여렷있습니다.

 

 

오후 1시 50분...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비로봉에서 35분, 광교산에서 1시간 50분(점심30분 포함) 걸렸습니다.

 

흐린 날씨로 조망은 별로이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하산을 서두릅니다.

 

실을 형님, 미끄러울텐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

 

한손에 밧줄, 한손에 우산, 베테랑 산악인의 모습입니다.

 

 

비에 젖은 잎은 더욱더 푸르기만 합니다.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견한 장소, 왠지 숙연 해 집니다.

 

 

소주 때문에 다툼이 있었던 진진 부르더스, 다음엔 꼭 소주 챙겨 오세요.

 

 

청계산 터널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데도 잘 어울리는 불루 부르더스

 

6색 수원둘레길 표지판, 이쁘기도 하고 이 표지판 잘 보고 가면 길 잃을 일은 없을듯.

 

2시 57분...형제봉에서 약 1시간, 버들치고개에 도착.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옛날 이 고개 양쪽이 늪지대로 버들이 무성해 버들치 고개라 불렸다 합니다.

 

지도를 보니 많이도 왔네요.

 

버들치고개, 여기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갈수도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올라 조광조묘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버들치고개에서 15분, 군부대 철조망 있는데 까지 올라 갑니다.

좌측으로 철망을 따라 계속 나갑니다.

 

근 7시간을 걸어 왔으니 지치기도 하고, 잠시 쉬면서 마지막 남은 먹거리도 처리합니다.

 

심곡서원쪽으로...

 

조광조묘가 어디 있는지 부대 철조망만 따라 돌고 있습니다.

 

오후 4시 5분...마지막 20여분간 많은 비가 내려 조광조묘를 지나치고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총 7시간 50분(점심시간 30분 포함) 산행.

긴 시간 무사히 끝냈다는 성취감에 활짝 웃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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