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태백 대덕산에서...

 

2014년 6월 15일, 설악산 귀때기청봉에서...

 

[바람개비를 닮은 앵초]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앵초는 이른 봄에 작은 이파리에 올록볼록한 골을 만들고 연분홍 꽃을 피운다.

그에 비해 큰앵초는 봄을 지나고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데 커다란 이파리에 꽃대를 껑충하게 세운다.

앵초의 학명은 "Primula sieboldi"로 영어로는 "최초의 장미"라는 뜻의 프림로즈(Primrose)라고 한다.

꽃 모양이 풍차를 닮아 "풍륜초"라고도 불리우는데

빙글빙글 바람을 따라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앵초가 바람을 따라 돌때마다 꽃향기가 숲에 가득 퍼진다.

6월의 숲은 초록의 싱그러움도 좋고, 한점으로 빛나는 큰앵초는 더욱 아름답다.

 

 

반응형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칡꽃  (0) 2014.07.22
쥐오줌풀  (0) 2014.07.18
까치수염  (0) 2014.07.18
용담꽃  (0) 2014.07.10
천남성  (0) 2014.07.09

 

 

 

포천 백운산과 도마치봉

산행일 : 2014년 6월 2일 / 해동산우회 참석

 

 

백운산은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도계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상에 우뚝 솟은 산입니다.

주변의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 높은 봉우리들이 무리를 이루고, 크고 작은 봉우리들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가운데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옥수와 구비마다 전설을 간직한 취선대 등  절경이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수량이 풍부한 백운계곡은  여름철이면 피서객을 북새통을 이루고 겨울철 설경도 장관을 이룬다.

 

산행들머리인 광덕고개

우측으로 백운산, 좌측으로 광덕산으로...

 

광덕고개에 내리면 등산로 입구에 길게 늘어선 가게 들이 눈에 들어옵니다.<펌>

 

한번쯤 완주 해 보고 싶은 한북정맥

 

9시 18분...가게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등산로 입구

 

산행내내 푸른 숲은 계속됩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광덕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푹신푹신한 육산으로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오르막엔 밧줄도 새로 설치 해 놓아 초보자도 쉽게 오를수 있습니다.

 

10시 23분...약 1시간 5분 걸려 백운산 정상에 도착

북쪽으로 광덕산, 남쪽으로 국망봉, 동쪽으로 명지산과 화악산이 보이지만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별로입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면 1시간 반이면 흑룡사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도마치봉으로 가는 산행로도 푸른숲 길 입니다.

 

 

 

함께 동행 해 준 "푸른툭눈"님

 

 

 

11시 20분...백운산에서 약 1시간 걸려 도마치봉에 도착, 약 20여평의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백운산 정상과는 달리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하산길도 소나무 등 숲이 우거져 시원하게 산행을 이어갑니다.

 

정상에서 2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계곡 갈림길

우측 계곡길이 약 500m 짧지만 고생길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필히 좌측 흑룡사(4.05km) 쪽으로 산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계곡길은 잡목이 우거지고 너덜길이라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너덜길을 몇 번이나 건내야 합니다.

 

 

계곡을 따라 거의 다 내려오면 그나마 족욕할 곳도 있어 지친 발목을 풀어줍니다.

 

계곡 갈림길에서 약 1시간 30분 내려오면 야영장을 만나고, 울긋불긋한 텐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흑룡사-백운계곡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총 4시간 20분의 산행

비록 도마치봉에서 계곡으로 잘못 들어 고생했지만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속에 그나마 푸른숲으로 인해 더위를 피할수 있었고

부드러운 육산 산행과 백운계곡의 시원한 물놀이로 여름철 산행지로 안성마춤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설악산 귀때기청봉에 오르다.

2014년 6월 14일 / 청송산악회 용현

 

 

설악산은 높이 1,707m로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귀때기청봉은 설악산의 중청에서 시작하여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에서 능선으로 가장 긴 구간인

서북주릉(안산-대승령-귀대기청봉-중청봉의 약 18km)상에 있는 암봉이다.

남설악산 외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며, 설악산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며

설악산의 여러 능선중 가장 힘든 산행 코스로 알려져 있다.

서북능선의 산행은 한여름의 폭염과 갈증, 한겨울의 많은 눈과 강한 바람으로

극한의 자연속에서 자신의 인내심과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2014년 6월 14일 저녁 10시 20분, 인천에 있는 모산악회를 따라 귀때기청봉 산행에 동참했다.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분소(8시간 50분 소요)

 

2014년 6월 15일 새벽 3시 20분, 어둠이 짙게 깔린 한계령 휴게소에서 해드랜턴에 의지하여 산행을 사작한다.

 

함께한 일행들과 출발에 앞서 인증샷 남깁니다.

 

 

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서북능선의 절경이 어둠이 잠들어 있어 아쉽기만 하다.

 

한계령에서 약 1시간 30분 서북능선의 삼거리 도착, 우측은 대청봉으로...

 

삼거리에 지나자 동이 트기 시작한다.

 

동이 트고 잠에서 깨어난 맑고 아름다운 설악의 신비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는 너덜지대. 많은 사람들이 이 너덜지대 때문에 귀때기청봉을 쉽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설악의 풍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너덜지대는 귀때기청봉까지 30여분 이어집니다.

그간 비가 오지 않아 바위가 미끄럽지않은게 다행이였습니다.

 

잠깐 방심이라도 하면 발목이 미끄러져 뒤틀릴 수 있으니 한발 한발 신중해야 합니다.

 

그냥 갈순 없어 두팔 벌려 설악의 정기를 마음껏 들이킵니다.

 

저 뒤쪽 공릉능선의 멋진 장면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계속되는 너덜길에 힘든 코스라고하지만 양쪽으로 펼쳐지는 설악의 절경에 빠지다보면 힘든다는 생각은 나질 않습니다.

 

오전 6시 09분...한계령에서 2시간 50분, 능선삼거리에서 1시간 20여분 귀때기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의 삼형제에게 귀싸데기를 맞아 귀싸데기봉, 귀때기봉

또는 매서운 칼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간다 하여 귀때기봉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사방으로 내려다 보는 조망은 설악산 최고의 조망지가 아닐까 합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도 너덜길을 계속되며 작은 암봉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합니다.

 

 

 

지나온 능선, 온통 돌산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1시간 20분, 1443봉에 도착

 

 

맞은편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리봉이며 우측으로 형제봉과 주걱봉

 

 

 

 

 

 

 

 

 

 

 

 

아~~이 계단 엄청 길었습니다.

 

 

저 계단을 넘어서면 1408m봉

 

 

 

오전 8시 25분 1,504m봉 도착.

가리봉과 주걱봉이 한층 가깝게 보입니다.

이제부터 내리막 코스로 대승령까지 울창한 숲 능선입니다.

너덜길이 없어 편한것 같지만 하늘을 덮은 숲으로 인하여 조망이 없어 조금은 지루하고 지치기도 했던 구간이였습니다.

 

속이 텅빈 고목들이 산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앵초가 힘내라며 방긋 웃으며 반겨 줍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4시간 20분 걸려 대승령 도착

 

 

대승령에서 장수대분소로의 하산길도 돌계단과 철계단의 연속입니다.

약 7시간을 걸어 왔기에 계단 내리막은 무척 힘이 들고, 저도 무릎에 통증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 올수록 숲은 관리가 잘 돼 있어서인지 숲의 맑은 공기가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줍니다.

 

 

대승령에서 약 1시간 2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대승폭포"

북한 개성에 있는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한반도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는

높이가 80m에 이르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지만 가뭄으로 인해 가는 물줄기만 졸졸졸...

옛날 대승이라는 총각이 절벽에 동아줄을 메달고 내려가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대승아~" "대승아~" 하고 다급하게 부르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리에 놀라 위로 올라가보니

크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뜯고 있어 막 끓어 질 순간이였다.

다행히 대승이는 급히 올라와 살 수 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온다 하여 "대승폭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마지막 20여분 간의 계단, 다리가 후덜덜~ "아이고 힘들어~~"

 

 

 

낮 12시 13분 하산지점인 장수대분소 도착.

총 8시간 50분 소요됨 (점심시간 없이 중간 중간 간식, 물 마시는 시간 5~10분씩)

 

비록 새벽에 시작하여 설악산 서북쪽의 절경과 공릉과 용아장성의 모습을 자세히는 볼 수는 없었지만

30도를 넘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조금은 쉽게 산행할 수 있어 위안으로 삼습니다.

공릉과 용아의 아쉬움은 다음에 만나기로 하며, 함께 해 준 산우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항골탑골공원이 자리한 정선 백석봉(1,170m)

2014년 7월 6일

 

 

정상의 큰 바위가 흰색으로 빛난다고 하여 백석봉(白石峰)으로 불리우는 백석봉은

맞은편 가리왕산의 유명세에 밀려 찾는이가 별로없는 미지의 산이다.

백석봉의 정상에는 영천(靈泉)이라는 샘이 있어서 부정한 사람이 마시면 갈수가 되고

이 봉우리의 빛깔이 검게 변하면 수일내에 비가 온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자장율사가 머물렸다는 백석암 터도 남아 있으며, 참나무와  진달래 군락지와 특히 너덜이 많은 산이다.

 

제1코스 졸두교에서 시작하여 제2코스 항골탑골공원으로 하산하게 되며 소요시간은 약 5시간 예상합니다.

 

 오대천을 끼고 있는 405번 지방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장평상회 앞에서 오대천을 가로 놓인 "졸두교"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졸두"라는 말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두루가 합쳐진 말로 "작은뜰" 또는 "졸병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9시 40분...가볍운 체조로 몸을 풀고 다리를 건넙니다.

 

 가리왕산 8경의 하나인 숙암계곡을 품고있는 오대천은 가뭄으로 인해 바닥을 절반이나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알수 없는 꽃이 반겨 줍니다.

 

 

 

 다리에서 10여분 백석봉 등산안내도를 만나 산행코스를 다시한번 숙지합니다.

 

 좌측으로 물이 말라버린 계류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초입부터 너덜길이 나타나 오늘 산행도 만만치 않을듯 합니다.

 

등산객들과 토사방지를 위한 산행로는 대체로 잘 만들어져 있어 초보자도 길을 잃을 일은 없을듯 하다.

 

 산은 높지만 산 허리를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서 올라 가는 형태라 크게 힘은 들지 않습니다.

산행로가 희미한 곳은 새롭게 길을 만들고 있으며 중간중간 표지판도 새로 세우는 중 입니다.  

 

 작은 너덜길도 만나고...

 

 유난히도 너덜길이 많은 산입니다.

 

 

 쭉쭉뻗은 울창한 숲은 산행객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눈에 익은 파란 리본이 힘을 복돋아 줍니다.

 

 10시 23분...제1 쉼터 도착.

자장율사가 백일기도를 하였다는 쉼터지만 샘에서는 고얀 냄새만이 나네요.

 

 

 

제1쉼터에서 30여분 오르면 제2쉼터를 만납니다.

백석봉까지 가는 길에 마지막 샘이며, 몸에 좋은 천혜의 물이라고 받아 가라고 써 있는데 어째 믿음이 안갑니다.

 

 이정표는 잘 되어 있고 또 새롭게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산행하기에는 좋을것 같습니다.

 

 

 

 

 제2쉼터에서 15분여 오르면 거대한 너덜지대를 만나게 됩니다.

 

어디서 이 많은 돌들이 내려 왔는지 신기합니다.

 

너덜지대 바위틈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한그루가 생명의 끈질김을 말해주고

맞은편 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비록 구멍이 뚫린 고목이지만 푸른 잎을 생산해내고 있으니 자연의 생명에 대한 끈질김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살작 가파란 오르막을 씻식거리며 올라섭니다.

 

 

 

참나무군락지를 박새게 올라치면 능선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11시 49분...능선삼거리에 도착

정상은 좌측으로 10여분이면 가게되고, 정상 들렸다 다시 나와서 우측으로 가게 됩니다.

 

늘 선두로 나가시는 형님, 진정한 산꾼입니다.

 

 

 

정상 길목에서 소나무 두그루가 정상으로 들어가는 문인양 산행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11시 58분...백석봉 정상 도착. 졸두교에서 약 2시간 20분 소요되었습니다.

 

녹쓴 철판으로 세워진 정상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 남깁니다.

 

뒷쪽으로 수백미터 절벽이지만 뛰어난 절경에 매료되어 포즈를 취합니다.

 

 

맞은편 우뚝 솟은 산이 가리왕산, 그 아래로 오대천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정선 방면 조망

 

싸리꽃 이라네요

 

 

다시 삼거리로 나와 항골 쪽으로 나아 갑니다.

 

참나무에 달린 버섯, 먼저 발견했지만 먹을수 없는 버섯 같아 그냥 두었드니 뒤에 오시던 분이 횡재했다고 하네요.

아이고 배야~~~ㅎㅎ

 

새롭게 세워지고 있는 이정표

 

굵은 참나무와 함께 울창한 숲이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오지의 산 임을 말해준다.

 

 

 

 

 

 

 

오후 1시 5분...삼거리에서 45분 걸려 하산지점인 고개마루 심터에 도착했습니다.

 

 

 

하산길은 너덜길의 연속입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듯...

 

고개마루쉼터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제2쉼터를 만납니다.

 

 

 

 

하산길로 들어선지 약 1시간 20여분, 항골야영장에 도착. 산행이 끝났니다.

여기까지 4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주차장까지는 10여분 더 내려 갑니다.

 

 

 

<펌/실을>

 

 

 

 

 

 

도로변을 따라 산비탈에 크고 작은 돌탑들이 쭉 늘어서 있다.

100여m 늘어선 돌탑들은 모두 180여기로 돌탑 앞에는 "고통 끝에 낙이 온다", "행복은 참는 자의 몫" 등

소원이나 고사성어를 적어놓은 항아리들이 전시돼 있고, 곳곳에 장승들도 세워져 있어 모속신앙의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1998년 12월 북평면장을 지낸 최종진씨가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돌로 답을 쌓아 관광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하여

30여 가구 100여명이 주민들이 옛날 탄광촌의 번영이 다시 오기를 소망하며 하나둘 돌을 쌓았다고 한다.

 

<펌/실을> 항골계곡에서 족욕도 하고...

 

산행후 뒷풀이 장소로 예약해 놓은 제일가든, 항골주차장에서 차로 6~7분 거리

 

토종닭 푹 삶은 황기백숙 드시고 올 여름 건강하게 산행합시다.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즐건 산행 할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감사합니다.

 

반응형

 

 

 

소래산과 메밀국수

2014년 6월 29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경계로하여 솟은 산으로 높이는 해발 299.4m 에 이른다.

소래란 명칭은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 낵가에 숲이 많아서라는 설, 지형이 좁아서라는설 등 여러 설이 있다.

전해오느 이야기에 의하면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둥성의 래주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렸던 뒤부터

소정방의 소(蘇)자와 래주의 래(萊)자를 합쳐 "소래산"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한다.

소래포구 등 근처에 "소래"라는 명칭이 많은것도 그 때문이다.

 

 부천 남부역 모습

 

전절 1호선 부천역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와 남부역 광장 쪽으로 내려 옵니다.

 

부천에서 소래산 가는 코스는 정면으로 보이는 큰 차도를 따라

극동아파트 뒤 하우고개에서 우측으로 성주산을 올라 군부대 철망을 따라 가는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택시 진행방향으로 나가 경인국도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다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 가면 "소사테마거리"인 먹거리 장터가 나옵니다.

 

여기서 차도를 따라 쭉 올라 갑니다.

 

식당이 즐비한 테마거리는 일명 "깡시장"으로 불리며

새벽에 일찍 노점상을 비롯하여 각종 야채와 다양한 먹거리 시장이 열립니다.

 

좌측으로 성주아파트, 우측으로 소림사유치원을 지나게 됩니다.

저 끝에 보이는 금강아파트에서 우측으로 가면 들머리에 오르게 됩니다.

 

성주산 기도원 쪽으로 올라 갑니다.

 

부천역에서 약 20여분 걸려 기도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기도원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나요? 담쟁이 덩쿨이 기도원을 감싸고 있습니다.

 

좌측에 있는 작은 농원을 지납니다.

 

기도원 끝에 있는 산행들머리

 

푸른 숲이 우거진 오르막 계단을 따라 군부대 철조망이 있는 곳까지  약 20여분 오르게 됩니다.

 

 

 

20여분 빡세게 올라오면 만나는 철조망, 좌측으로 갑니다.

 

실질적인 성주산의 정상인 군부대 앞 정자,

하우고개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하우고개에서 오르는 산행객들

 

부대 철조망을 따라 계속 갑니다.

 

 

 

 

관절염에 좋다는 "자귀나무"

 

 

정자에서 20여분 오면 삼거리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내려 갑니다.

계속 직진하면 "귀성부대" 앞을 지나 먹거리촌인 "만의골"로  가게 됩니다.

 

 

삼거리에서 내려 오면 솔밭 쉼터를 만납니다.

30여분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솔밭을 지나오면 삼거리에서 좌측 늠내길로 갈 수도 있지만 땀을 내기 위해 소래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까치수염이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철탑 뒤로 소래산 정상이 보입니다.

 

철탑을 지나 우측 계단을 따라 가느냐? 좌측으로 돌아서 가느냐?를 망설이다

중앙으로 빡세게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등산로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밧줄이 메어져 있기는 하지만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뒤를 돌아 보니 어질어질 합니다.

 

산 밑에서 오를때 우측 계단으로 오르면 여기서 만나게 되는데 무릎에 이상이 없으면 이 길이 편할 듯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우측 샛길로 들어 갑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사람과 정상에서 내려와 쉬고 있는 사람들로 항시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심터 우측으로 모처럼 실력 발휘합니다.

거리는 짧지만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바위를 오르면 가슴이 뻥 뚤리듯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좌측으로 호수가 보이는데 "인천 대공원"입니다.

 

정상 모습. 사라졌던 장사꾼이 또 나타났네요.

 

보통 1시간 반이면 충분한데 2시간 반 걸려 정상에 올랐습니다.

맑은 날엔 소래포구와 송도 청라아파트도 보이는데 안개가 끼어서인지 희미하게만...

정상에서 시흥쪽으로 내려 가다 보면 보물 제 1324호로 지정된 "마애보살입상"이 암벽에 선각되어 있습니다.

 

소래포구 쪽 조망

 

안양, 시흥 쪽 조망

 

서울 관악산에부터 수리산, 시흥 군자산 까지 시우너한 조망이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입니다.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하산합니다.

아무래도 내려 갈 땐 암벽은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군부대 유격 훈련장 같은데 눈에 거술리네요.

 

계속 내려오다 두번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 섭니다.

 

 

 

솔밭 길에서 오르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볼쌍사나운 음식점 현수막 광고, 절대로 저 가게엔 가지 맙시다.

꼭 저렇게 중앙에 내 걸어야 하나요?

 

솔밭 쉼터를 지나고...

 

부대 철조망까지 오르지 않고 우측 둘레길로 이어 갑니다.

 

산 허리를 감싸고 도는 산행로는 부드러운 흙길이라 걷기도 편하고 숲으로 인해 시원하기도 합니다.

 

솔밭 쉼터에서 20여분, 하우고개에서 올라오는 심터에 도착합니다.

우측으로 2~3분 내려가면 하우고개 입니다.

 

 

소문난 맛국수를 먹기 위해 의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다시 좌측으로...

 

 

롯데아파트 위 체육공원으로 내려 갑니다.

 

 

 

 

 

이름을 알 수 없네요?

 

때이른 코스모스가 반겨 줍니다.

 

 

 

 

 

드디어 "강원도 막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허름한 간판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갑니다.

 

가격도 점렴합니다.

 

국수는 오직 비빔 막국수만 있습니다.

너무 질기지도 그렇다고 허물거리지도 않는 적당하게 졸깃졸깃한 맛이 정말 맛입니다.

 

메밀전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그 맛이 빠지지 않습니다. 

 

살짝 얼린 동동주는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줍니다. 참고로 서울 장수막걸리는 팔지 않습니다.

 

전철을 이용해 접근성이 좋고 푸른 숲과 뛰어난 조망 그리고 부담없는 3시간 정도의 육산 산행으로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는 소래산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바다와 산이 춤추는 섬 무의도

2014년 6월 22일

 

섬 모양이 춤추는 무희의 옷자락과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무의도(舞衣島)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섬으로 예전에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오갔지만

지금은 공항철도나 인천 신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영종도 잠진 선착장에서 페리호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섬이다.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 즐길 수 있는 산으로

여름철 피서객들과 함께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2014년 6월 22일,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무의도를 찾아가 봅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용유임시역 까지 갑니다.

평시에는 인천국제공항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선착장까지 가지만

주말에는 공항철도가 용유임시역까지 연장 운행하므로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용유역을 나와 큰 사거리에서 "무의도" 이정표를 따라 횡단보도를 건냅니다

 

짜릿한  바닷내음 코끝을 잡아 댕깁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차도를 따라 선착장까지 20여분 걸어 갑니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배에 오르는 회원들. 세월로 때문인지 형식적으로 이름과 폰번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요금은 왕복 3,000원

 

 

 

 

바다 위를 날으는 비둘기와 푸른섬의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무의도에 도착, 약 5분 정도 온것 같습니다.

3,000원의 요금이 너무 아까운것 같아요...ㅎㅎ

 

선착장에 나와 맞은편 가게 우측 계단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은 전체적으로 완만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국사봉의 높이가 230m지만 섬 산들은 해발 0m로 시작하기 때문에 육지의 산 4~500여m와 맛 먹는 높이 입니다.

 

잠시 숲을 벗어나면 우측으로 "실미도" 섬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한창이던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

이곳에서 북한 침투공작원 교육을 받다 1971년 기간병을 살해하고 송도 부근에서 버스를 탈취하여 청와대와 면담을 요구하다

서울로 잠입하여 노량진 부근에서 군경과 대치하다 전원 사망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실미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실미도의 역사도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푸른 숲은 일상에 찌든 가슴속을 깨끗하게 정화 해 줍니다

 

산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그 짜릿한 쾌감은 세상의 그 무엇과 비교하리...

 

 

 

 

 

산행시작 1시간 30여분 국사봉 도착.

옛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터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그동안 무명으로 되어 있다가

1995년 산이름 찾아주기동호회가 국사봉으로 이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표지석은 정상 전망대를 조성하면서 위치를 전당대 아래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용유도, 팔미도, 자월도, 영흥도 등의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입니다

 

정상 데크에서...

 

 

썰물땐 갈 수 있는데...어느듯 물이 들어와서 실미도는 이젠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도 보이네요

 

 

 

 

해수욕장으로 가는 중에 만난 벗지, 새까맣게 많이도 달렸습니다.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

 

 

길이 1.5km 넓이 약 300m의 은모래 백사장이 펼쳐진 하나개 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물은 깨끗한 편이지만 모래에 작은 조개껍질이 많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주변에 소나무와 아카시아 술이 우거져 있으며 수상가옥을 연상케 하는 방갈로와 대형 활어회 식당과 휴게실, 노래방 등

편의시설과 샤워실, 급수시설, 화장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

작은 돌과 조개껍질은 신경을 쓰이네요

 

 

 

호룡곡산 산행은 포기하고 해수욕장에서 삼겹살 파티로 대신합니다.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촬영지 이기도한 해수욕장 백사장

 

해수욕장 한쪽에 있는 드라마 촬영장소.

"천국의 계단"을 비롯하여 여러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어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나와 솔밭에서 잠시 기다리면 공영버스가 옵니다.

버스를 타고 무의도 선착장으로 갑니다. 약 15분 소요

 

비둘기도 아쉬운 듯 힘찬 비행으로 여행객들과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해당화

 

 

서울에서 철도를 이용하여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의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즐건 추억과 아픈 역사가 함께하는 무의도,

올 여름 산행과 피서를 겸해 친구, 가족, 연인들과 함께 찾아 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소백산 철쭉의 유혹에 빠지다

2014년 5월 25일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 국립공원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87년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갈린 산맥이 구름 위에 솟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의

3도의 경계를 지으며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 신선봉, 형제봉, 묘적봉 등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두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준다.

 

소백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엔 푸른초원과 야생화가, 가을의 붉은 단풍과

겨울의 설화가 만개한 정상 풍경은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암릉과 암봉으로 이루워진 설악산의 남성미와 비교되는 소백산은

여인의 몸매처럼 부드러운 능선으로 여성적인 산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소백산을 해동산우회 회원들과 함께 올라 본다.

 

 

2014년 5월 25일 오전 10시, 해동산우회를 따라 소백산을 오른다.

오늘 산행은 어의곡리-비로봉-연화봉-희방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로  

정상인 비로봉이 아닌 철쭉으로 유명한 연화봉 오른다.

 

 

소백산의 5월의 신록은 더욱더 짙고 푸르며 그 향기가 가슴깊이 스며든다.

 

 

중간에 만나는 계단으로 가쁜 숨을 내쉬지만 그 표정만은 밝고 힘차 보입니다.

 

 

산행시작 2시간, 능선에 오릅니다. 주능선까진 30여분,

잠시 가쁜 숨을 고르고  산악인의 비타민 오이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이젠 크게 힘든 코스는 없습니다.

 

 

우측 참나무숲에서 불어오는 차고 세찬 바람에 소백산 정상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실을님 사진 펌

 

 

주능선 바로 아래, 넓은 초원에 가슴속이 시원합니다.

 

 

2시간 30분 걸려 정상인 비로봉과 국망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주능선에 올랐습니다.

좌측으로 가면 나라가 어러울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했다는 국망봉이 솟아 있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음에 꼭 한번 가보리라...

 

 

정상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겨울철 칼바람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5월의 바람은 땀을 닦아주는 여인의 손길처럼 시원합니다.

 

 

소백산 주능선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철쭉과 함께 펼쳐지는 산그리메...이것을 보기 위해 힘이 들어도 오르나 봅니다.

 

 

 약 2시간 45분만에 도착한 정상 비로봉,

정상석 표지석 앞엔 인증샷을 위해 수많은 산행객들로 둘러쌓여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할수없이 표지석 뒤에서 인증샷 남기기로 합니다.<실을님 사진 펌>

 

 

사람들로 붐비는 정상 모습

 

 

비로봉에서 연화봉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좌우로 철쭉이 있지만 만개하려면 6월 초는 되어야 할듯...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주목군락지, 겨울이면 설화로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은 소백산 철쭉, 은은한 빛깔이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엔 철쭉이 많이 피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났나 봅니다.

무리한 산행은 큰 화를 자초하기도 합니다.

 

 

지나온 능선. 능선 끝에 보이는 곳이 비로봉 입니다.

 

 

연화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철쭉군락지. 6~70%쯤 핀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약 2시간 걸린 연화봉, 9년 전에 왔었는데 변한게 하나도 없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약 8년전에 연화봉에 함께 올랐던 회원들, 많이들 보고 싶네요

 

좌측에 있는게 1,349m인 연화봉에 자리한 국립천문대 입니다.

 

 

희방사로 내려 갑니다.

희방폭포를 내려가는 중 만나는 깔딱고개는 경사가 거의 90도에 가까워 많은 사람들의 곡소리 들려옵니다.

 

 

영남 제1의 폭포로 손꼽히는 희방폭포.

높이가 28m나 된다고 합니다.

 

 

 

어의곡리-비로봉-연화봉-희방폭포로 내려오는 약 7시간의 산행,

비로봉의 넓은 초원과 연화봉의 수수한 철쭉,

그리고  고고한 자태와 함께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부드러운 능선이 조화를 이룬 소백산,

그 아름다움에 흠뿍 빠진 산행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지리산 1박 2종 종주산행 / 둘째날(세석대피소- 천왕봉-백무동)

2013년 9월 8일

 

새벽 3시 30분,

지난밤 소주 한잔에 의지하여 잠을 푹 잔 덕분인지 생각보다 피곤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밖엔 어둠이 짙게 깔린 가운데 대피소내에서는 하나 둘 잠에서 깬 산행객들의 산행준비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우리도 간단한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 밖을 나서니 차가운 기온이 온 몸을 감싼다.

 

세석대피소를 나와 랜턴 불빛을 앞세우고 컴컴한 산행로를 1시간 30여분 오르자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푸른 창공사이로 섬광처럼 붉게 빛나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장터목 입구에서 뒤돌아 보니 어둠에 묻혀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납니다.

 

어차피 정상 일출은 볼 수가 없지만 붉게 타오르는 여명의 모습은 일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주고도 남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정상 일출, 아직은 덕이 모자라나 봅니다.

 

 

 

 

5시 50분... 장터목 도착, 약 1시간 10여분 동안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장터목엔 새로운 대피소를 짓고 있는데, 2013년말 완공되면 일출을 보기 위한 산행객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잘 정비된 산행로를 따라 주목군락지를 지납니다.

 

예전의 큰 주목은 사라졌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있었는지 새로운 나무들과 여러 종류의 들꽃들이 어울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듯한 웅장한 모습의 천왕봉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에 솜사탕 마냥 피어 오르는 구름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깊은 협곡사이로 펼처지는 산그리메~멋지네요~

 

 

7시 43분...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는 꼭 통과해야 한다는 "통천문"을 오르는 일행들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신선들만 노니는 이곳에 속인들이 오르자니 힘이 듭니다.

 

 

8시 00분...세석대피소를 출발하여 4시간 30분 걸려 해발 1,915m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거대한 바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天柱"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동서남북 사방을 천천히 둘러 본다.

벅찬 감동이 물 밀듯이 밀려 온다.

세상이 모두 내 발 아래로구나!

 

 

끝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저 끝에는 뭐가 있을까?

 

저멀리 반야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고목...

오랜 세월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낸 모습에 안스러움과 당당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지리산이라서 푸른가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주목군락지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지리산의 풍경에 빠져 봅니다.

 

아쉬운듯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 천왕봉, 이제 가면 언제 또 널 만나리...

 

멀어져 가는 천왕봉

 

 

주묵군락지를 지나 장터목으로 내러 섭니다.

 

요상하게 생겼는데 넌 이름이 뭐니???

 

12시 30분...장터목대피소에서 약 3시간 걸려 도착한 백무동, 천왕봉에서 약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중산리로 하산 할 계획이였으나 급경사 계단길로 인한 무릎에 무리가 온다는 주장에

거리상 0.4km, 시간상으로 약 1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경사가 완만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지친 몸으로 한 시간은 좀 길기도 하지만 확실히 무릎엔 부담이 덜한것 같아 좋았습니다.

 

 

백무동 시외버스 주차장에 도착, 예매해 둔 버스표를 확인하고 식당에서 샤워까지 하고

닭백숙 안주 삼아 지리산 종주 산행에 대한 얘기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지리산 종주...총 35.7km, 1박 2일에 걸친 22시간의 산행

힘들고 긴긴 산행이였지만 한번은 꼭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산행을 통해 내 자신을 시험하고 지리의 맑고 깨끗한 정기를 가득 담고 와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나선 종주

가슴 뿌듯한 느낌을 안고 돌아온 의미있는 산행이였습니다.

함께 해 준 산우님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