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산(643m, 충북 괴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도명산은 천혜의 계곡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산으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소나무의 풍치 절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이루고 있는 명산이다.
조선 19대 왕인 숙종 때 좌의정을 지낸 주자학의 대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때 머물던 곳으로 곳곳에 그 자취가 남아 있으며, 
산세도 완만하고 국립공원 답게 철계단이며 통나무 계단이 잘 되어 있어 특히 여름철 피서지를 겸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도명산의 산행은 화양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와 반대편의 청천면 공림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지만
우리는 좀 더 쉬운 코스인 화양주차장-화양3교-정상-마애삼존불-학소대교-주차장으로 원점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화양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좌측의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도명산입니다.
 
 

9시 50분...
단체사진 한장 찍을려고 모이라고 해도 모이질 않습니다.
얼굴이라도 나오면 큰일이라도 나나 봅니다 ㅎ
날씨 만큼이나 썰렁하게 단체 사진 한장 박고 출발합니다.
 
 

10시 12분...
화양3교 앞. 진정한 산행인들과 함께 우측으로 접어듭니다.
 
 

완만한 오르막에 덥지 않은 날씨로 산행하기에 안성마춤입니다.
빗물에 씻겨진 나뭇잎은 더욱더 고운 초록빛을 뽐내고, 그 은은한 향기는 우리들 발걸음 까지도 가볍게 해 줍니다.
 
 

다행히 산행내내 비는 오질 않아 산행하기엔 더 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가끔씩 만나는 안개는 더위를 식혀 주는 고마운 손길이였습니다.
 
 

화양3교에서 약 1시간, 소나무 사이로 비친 춤추는 운무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 냅니다.
 
 

봉우리를 넘지 못한 저 구름도 아름답고요~
 
 

곳곳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폭이 너무 좁아 오르기가 불편하네요~~
 
 

두 분의 모습이 어쩜 똑같을까요?
산행도 오래 같이 하면 행동도 닮아 가나요???
 
 

11시 18분...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정을 느끼게 합니다.
 
 

11시 32분...
구멍바위를 통과합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멋진 포즈를 잡아 주신 등반대장님과 총무님, 보기 좋아요~~ ㅋㅋㅋ
 
 

11시 45분...
정상 도착. 주차장에서 약 2시간 걸렸습니다.
정상은 큰 암반덩어리에 거대한 5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다.
그중 가장 높은 바위에 올라서 내려다 보는 절경은 황홀 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동으로는 백악산의 줄기가, 서로는 금단산이, 남으로는 낙영산 넘어 톱날같이 널어선 속리산 연봉들이,
북으로는 화양천 넘어 군자산의 위엄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화이팅으로 외쳐봅니다. 늘푸른 화이팅~~
 
 

정상 주변에는 분재처럼 잘 자란 소나무가 바위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12시 10분...
정상에서의 점심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갖습니다.
 
 

홍어와 돼지고기 그리고 익은 김치에 싸 먹으니 그 맛이 지깁니다.
 
 

정상의 제일 높은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정상 표지판 주변 모습.
다들 추억 담기에 바쁩니다.
 
 

땀 흘려 정상에 오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기쁨을 만끽합니다.
 
 

정상 제일 높은 바위 위에서의 조망을 파노라마로 담아 봅니다.(참고로 이곳은 제 혼자만이 올라 갔습니다ㅎㅎ)
 
 

12시 49분...
춤추는 운무의 아름다운 조망을 뒤로 하고 학소대 쪽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마애삼존불상"
충북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초기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30여m의 수직 암벽에 3개의 부처가 새겨져 있으며, 부처님의 발끝에서는 물이 솟는 샘이 있어 산행객들의 목을 축여 준다.
 
 

짙푸른 숲 사이로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화양구곡 중 제8곡인 학소대
많은 비로 인해 깨끗하지는 않지만 주변의 바위와 숲과 어우려진 화양계곡은 화왕구곡과 함께 감탄을 자아냅니다.
 
 

오후 1시 34분...
학소대교 도착. 화양동주차장에서 3시간 40여분 소요됐습니다.
 
 

학소대교를 건너서 맞은편 계곡에서 시원한 족탕을...
 
 

화양구곡 중 제5곡인 "첨성대"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놓아  별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채운사
 
 

오후 2시 10분...
산행들머리 도착. 쉬엄쉬엄 구경하면서 산행했는데 총 4시간 20분 소요되었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계곡의 아름다움에 반해 중국의 "무이구곡"을 비유해 9개의 명소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제1곡은 경천벽, 제2곡은 운영담, 제3곡은 읍궁암, 제4곡은 금사담, 제5곡은 첨성대, 제6곡은 능운대, 
제7곡은 와룡대, 제8곡은 학소대, 그리고 제9곡은 파곳 이라고 하는데 널따른 반석이 계곡 가운데 자리하여 
신선들이 여기서 설잔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화양구곡 중 제2곡으로 구름의 그림자 마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입니다.
 
 

개량된 해바라기 라고 하네요. 
이번주도 해바라기처럼 환한 웃음이 가득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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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1097m)
 
일시 : 2010년 8월 15일, 날씨 비 오다가 갬
장소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산행코스 : 김룡사 주차장-화장암-토굴-헬기장-운달산-장군목-운달계곡-대성암-김룡사 주차장
산행시간 : 약 5시간(점심시간 40분 포함)
 
좋은 산 많기로 유명한 문경에서 대미산, 주흘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대미산은
신라의 고찰 김룡사를 비롯하여 여러 사찰과 절 입구의 직경이 1m가 넘는 잣나무숲과 풍부한 수량의 운달계곡 등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여름철에 특히 많이 찾는 유명한 산이다.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려 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쳐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함께했다.
잔뜩 흐린 날씨는 경기도를 벗어나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김룡사 주차장에 다달어자 
비는 천둥 번개와 함께 더욱더 세차게 쏟아진다.
산행을 하느냐? 마느냐? 로 대장들과 의견을 나눈 후 산행 희망자에 한해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뜨거운 동지애가 느껴지는 정상 기념샷 입니다.
 
 

10시 34분... 
산행시작 30여분에 도착한 화장암 입구. 문은 굳게 닫혀있고 절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없은듯 폐가처럼 초라하기만 하였다.
우리는 혹시 뒤에 오는 회원들이 있을까 싶어 비도 피할겸 기다리면서 우중산행 기념으로 한방...
 
 

간간히 들러오는 천둥소리와 번개에 계속 산행을 하느냐 마느냐로 망설이다 이왕 시작한것 끝까지 가자고 우겨 산행은 계속되었다.
간간히 밧줄을 타는 재미도 있어 산행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밧줄을 잡고 오르면 바로 만나는 토굴.
 
 

토굴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이제 비는 그치고 짙은 운무가 짙게 깔려 신비로움마져 느끼게 한다.
 
 

헬기장을 지난 능선길은 10m 앞을 볼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
그동안 오르막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운무속에 묻혀 사라진다.
 
 

12시 20분...
산행 2시간 2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옷은 땀과 비로 흠빡 젖어 작은 바람에도 시원함보다는 추위가 느껴지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아니 오늘만큼은 우리들외 아무도 오지않은 정상을 정복했다는 그 성취감과 행복감에 서로가 격려하고 박수치며 즐거워하였다.
이 순간 만큼은 내가 최고다 최고야~~
 
 

족발까지 잘 차려진 밥상은 진시황의 수랏상이 부럽지 않다.
 
 

천둥소리에 놀라고, 번개에 가슴조이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면서 처음부터 계속된 오르막에
그만 하산할까도 여러번 갈등했지만 그 모든 어러움을 이겨내고 정상에서 들이키는 정상주 한잔~~
정말 죽입니다.
 
 

오후 1시 4분...
약 40여분의 달콤한 식사를 끝내고 장군목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도 운무속을 걷는다.
날씨가 맑았다면 조망이 더없이 좋앗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운무속 산행도 싫지는 않다. 아니 땀이 나지 않으니 산행하기에 좋은 면도 있는것 같다.
 
 

오후 1시 42분...
정상에서 40여분 후 장군목 도착에 도착하여 오른쪽 운달계곡으로 하산한다.
 
 

낙엽과 흙이 비와 잘 섞혀 푹신푹신한 융탄자를 밟는것 같은 산행로는
조금 미끄럽기도 하지만 산행하기엔 큰 어러움이 없다.
 
 

 20여분 내려서면 운달계곡의 상류와 만나게 되고, 운달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천둥으로 변한듯 울부 짖고,
차가운 날씨로 물속에 바로 뛰어들 수 없어, 우리를 미치게 만든다.
 
 

새벽에 내린 비로 수량이 많이 불어나 계곡을 몇번을 더 건너야 했다.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 갈 수로 물 흐름은 더욱더 빨라져 여성들이 혼자 건너기엔 위험이 따른다.
 
 

오후 2시 40분...
오전 올라왔던 산행들머리 삼거리와 만난다.
 
 

대성암 뒷쪽 숲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 온뒤의 상큼함과 싱그러운 풀내음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오후 3시 3분...
크다란 전나무와 느티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는 김룡사 입구
 
 

오후 3시 10분(총 산행시간 약 5시간 소요)...
시원하게 족탕을 한후 주차장으로 향하는 회원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보입니다.
그런데 동규 형님, 40리터 베냥 새로 사셨다고 하셨는데 너무 크지 않나요. 등이 하나도 안보여요.ㅎㅎㅎ
아무튼 먹을거나 잔뜩 넣어 오세요~
 
많은 어려움에도 함께 산행해 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
2010. 08. 15. 황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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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백우산, 계곡산행으로 굿~
무더위가 막바지로 치닫는 말복~용소계곡으로 유명한 강원도 홍천에 있는 백우산을 찾았다.
 

홍천군에서 새롭게 세워논 정석석,
대리석을 해놓아 깨끗하기는 하지만 주변환경과는 그리 어울리는것 같지 않다.
 
 

산행들머리인 가족마을
 
 

오전 9시, 해발 580m의 산행들머리 초입부터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여름철이라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어 심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힘이 든다.
 
 

그나마 강원도 산의 특징인 울창한 숲이 있어 위안으로 삼는다.
 
 

1시간만에 도착한 전망대, 하지만 짙은 운무로 조망이 좋지는 않다.
 
 

 약 1시간 30여분에 정상에 도착, 잡목과 잡풀로 둘려쌓여 역시 조망이 좋지 않다.
 
 

오랫만에 만난 옥구슬님~반가웠습니다.
 
 

정상에서 하산길을 잘못 안내하는 바람에 10여분 하산했다가 다시 빠꾸해서 힘들게 내려온 십자로 갈림길, 우측으로 하산
 
 

쭉쭉뻗은 잣나무 숲이 장관입니다.
하지만 앞을 가로막는 수풀이 산행을 짜증나게도 합니다.
 
 

 12시 20분경 용소계곡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계곡을 건내는 회원님들,
상류쪽이지만 수량이 많이 불어나 반대편으로 건너기가 조심스럽다.
난 속옷이 젖는 것이 싫어 건너지 않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였지만 그것이 옳은 결정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지금은 V자를 그리며 미소 짖고 있지만 곧이어 산행로가 없어 엄청 고생했다고 하니...한치 앞을 볼 수 없는것이 인간입니다.ㅎㅎ
 
 

하나 둘 고생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ㅎㅎ
 
 

많은 수량에 계곡으로 풍덩빠져 들고 쉽지만 하산길이 너무 길고 지루하여 지금은 빨리 하산하고 픈 심정뿐이다.
 
 

대부분 회원들은 강을 건너서 하산하는 바람에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내려가자니 때론 외롭고, 무섭기도 하였지만
가끔 만나게 되는 사람 허리 높이의 산죽군락이 모든 힘든 산행을 잊게 해 준다.
 
 

 
애초 5시간 예정된 산행이 선두그룹 약6시간, 후미쪽은 약7시간 30여분이나 걸리는 긴 산행이였다.
6년전에 와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곳인데 오늘은 힘든 산행이였다.
특히 계곡이 끝나고 버스가 있는 경수동 마을 다리앞까지...
30도를 웃도는 땡볕에 30여분의 아스팔트길은 정말 고역이였다.
매봉앞 갈림길에서 하산하다 오른쪽 촛대바위쪽으로 하산하였다면 계곡에서 알탕하며 산행하여도 4시간 정도면 되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였다.
힘든 산행 후 계곡 다리밑에서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먹는 삼계탕은 정말 별미였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음식 준비하신 회원님과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나름대로 즐건 추억 맹글어 주신 하나로산악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 08. 08.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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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맑은계곡 여름산행으로 좋은 석룡산(1,155m)
 
2010년 6월 13일 새벽 4시
비가 새벽까지 억수같이 쏟아진다.
도담산우회에 가기로 했는데 어제부터 내린 비가 새벽부터 끝친다는 기상대의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린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비 오는데 갈려고?”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난 마눌이 귀찮듯이 묻는다.
“응~가긴 가야 하는데...비가 너무 오네...”
하면서 난 베냥을 정리한다.
“냉장고에 부친개 해 놨으니 가져가, 간장도 조금 담고...”
도시락과 김치랑 베냥에 담고, 우의도 챙기고 양발이며 티도 한 벌씩 따로 챙기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갈 준비는 마무리 해 놓고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린다.
“지난번에도 간다고 해놓고 비가 오는 바람에 안갔는데 이번에도 안가면 안되는데...”
혼자 중얼거리면서 같이 가기로 한 회원에게 메서지를 보내니 곧바로 답장이 온다.
   - 비가 조금만 와도 가겠는데 너무 많이 와서 나가기가 그렇네요~조심해서 다녀오세-
많이 망설였나보다. 아무래도 여자니까 나오긴 쉽지 않겠지???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마눌이 한마디 한다.
“정신없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그냥 가~, 오후엔 갠다고 하니까 우의 챙겨서 가...”
“아~네~그럼 갔다 올께~~”
 
굵은 빗줄기 속을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부천역 풀렛홈에 들어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띈다.
비가 오는데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나마 갈까? 말까? 하고 망설였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진다.
6시 22분 용산행 직통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내려 2번 출구를 빠져 나오자 비는 더 억세게 쏟아진다.
우산을 펼치고 버스가 정차 한다는 세아제강을 찾으러 큰 도로로 나갔다.
그러나 세아제강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쪽이 아닌가?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시간은 다가오는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도로 건너편에 세아네스틸이 보인다.
혹시 세아제강이 세아네스틸로 바뀐 것일까?
그렇다면 신도림역 2번 출구 세아제강이 아니라 세아네스틸 앞 이라고 공지해야 하지 않을까?
별것도 아니지만 이런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을 써서 처음 오는 분들이 헷갈리지 않게 해 주는 것도
산악회를 처음 찾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배려가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본다.
 
햇살님 한데 연락을 취하고 기다리니 하얀 버스가 온다.
처음 뵙는 분들과의 만남에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버스에 오른다.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반가이 맞아 주시니 긴장도 풀어지고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는 사당에서 몇 분을 또 태우고 양재역에서 많은 회원들이 승차한다.
번개산행에서 뵙던 분들이 승차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니 한결 긴장이 풀어진다.
소나기로 인해 참석회원이 많지는 않치만 회원 한분 한분이 두 사람 이상을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 비록 20여명의 회원이지만 버스 안은 50명 이상의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대장님의 산행안내까지 웃음소리와 박수속에 매끄럽게 진행되고, 
버스는 안개 낀 경춘도로를 따라 산행지인 석룡산을 향해 내달린다.
 

석룡산 입구 도마치계곡
 
 
09시 40분쯤 버스는 산행 들머리인 조무락골 입구에 도착한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도마치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산꼭대기의 운무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석룡산...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는 해발 1,150m인 석룡산은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 능선에 솟아있는 오지의 산으로 산 정상에 용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석룡산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베냥에 막걸리 두병을 담고 조무락골의 시원한 노랫가락에 발 맞추며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오르자 조무락골산장 입구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 산행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인 조무락골 산장 입구(좌측으로 오름 / 우측길은 하산로)
 
 
조금전까지 내린 비에 깔끔하게 단장한 나뭇잎은 그 빛깔이 더욱더 아름답고
낮게 깔린 안개는 산행하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감싸 앉고 회원들의 발걸음은 거대한 초록숲 속으로 빠져 든다.
피톤치드가 뭔지 몰라도 코 끝에 스치는 상큼한 풀 내음이 그냥 좋다.
이유는 없다. 아니 알 필요도 없다.
느끼면 느끼는 그 감정대로 즐기면 그만이다.
후미와 간격이 벌어지자 선두그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쁜(?) 마누라가 해 준 부친개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식도를 거쳐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그 느낌~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
설령 내가 술꾼이 된다 해도 이 맛에 산에 계속 오는지도 모르겠다.
10여분 휴식 후 계속된 오르막을 거친 숨소리와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오르고,
계속된 임도를 따라 오르다 갈림길에서 다시 후미를 기다리기로 한다.
물 한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오가는 산행객들과의 인사도 나누면서 땀을 식힌다.
“어데서 오셨어요?”
“안동서 왔어요”
“연세가 들어보이시는데 어떻게 돼세요?”
“올해 74요”
“예??? 74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흔 넷이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쩜 일흔 넷 이라는데 지친 기색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역시 산행은 나이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산행에 대한 열정과 꾸준함만 있으면 누구나 오랫동안 산과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요즘 들어 자꾸 뒤로 쳐질려고 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후미가 도착하자 넓은 인도를 뒤로하고 바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기로 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육산의 푹신푹신한 감촉이 전해져 온다.
능선에 우뚝 솟은 참나무 인지? 상수리나무 인지? 모를 크다란 나무가 우린 반긴다.
수령이 100년은 넘을 것 같다는 비각대장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쳐다 보게 된다.

수령이 100년이라...그 오랜 세월 동안 힘든 산행객의 벗이 되어 주었으니 고맙기만 하다.
 
 
정상을 5~600m 남기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정상엔 마땅히 식사 할 자리가 없고, 많이 지친 것 같으니 식사를 한 후에 치고 올라가자고 한다.
오르막을 앞두고 식사를 하면 힘들텐데...
“모르겠다. 모든게 묵고 살자고 하는 긴데 그래 묵자 묵어...”
자리를 잡고 식탁보를 펼치니 여기저기서 맛난 음식들이 줄이어 나온다.
상추쌈에 게장까지...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고 진수성찬 이라고 하던가?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인 식사시간을 끝내고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약 2시간 30분(식사시간 포함) 만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 기념컷...뿌연 안개가 이날의 날씨를 가늠케 한다 / 들꽃님 사진 몰래 훔쳐 옴(죄송합니다)
 
 
정상은 초록천으로 뒤덮힌 천막 안 같다.
하늘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사방으로 둘러쌓인 나무들 속에 정상석만 덩그렇게 세워져 있다.
명산에 비해 정상석은 너무 초라해 보이고, 하늘을 덮은 숲과 온 산을 감싸고 있는 운무로 인해 으시시한 느낌마저 든다.
정상주 한잔 들이키고 정상 기념샷도 담고, 습기 먹은 능선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나뭇잎 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비취운다.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과 어울려진 초록잎은 더욱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을 뽐내고
맞은편 화악산 능선에 걸린 운무가 서서히 춤을 추기 시작하자 모두들 그 절경에 매료되어 하산길이 더디기만 하다.
상수리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 하산 한지 1시간여 조무락골과 만난다.
조무락골은 아침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풍부한 수량으로 비켜 달라는 듯이 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며 흘러 내린다.
그 소리에 놀란 새들은 어디론지 흔적도 없이 숨어버리고, 어디서 왔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계곡의 상태를 살피고 쏜살같이 사라진다.
다행히 아직은 계곡이 넘치지 않아 조심스레 계곡을 건넌다.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는 싱그러운 초록숲 하산길
 

아침까지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 건너기가 조심스럽다.
 
 
오후로 접어들자 구름속에 가려진 푸르디 푸른 6월의 하늘이 드러나고
그동안의 답답함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따가운 햇살이 내리찐다.
온 몸이 땀으로 벅벅이다.
양녕님이 빨리 가서 알탕하자며 하산을 서두른다.
앰프에서 노래 소리가 크게 들린다.
조무락골 위쪽에 계곡 주위로 음식점이 들어서고 모텔이며 숙발시설도 한창 공사중이다.
때묻지 않았던 오지의 산 석룡산도 하나 둘 오염되어 가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오후 3시 30분 산행들머리인 조무락골 입구 75번 국도변에 도착하였다.
아침에 없던 버스들이 많이 주차하고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산악회에서 온 모양이다.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조무락계곡 입구
 
 
계곡에서 시원한 알탕을 끝내고 비빔밥에 시원한 막걸리와 수박까지 속을 든든히 채운 후
오후 5시경 서울로 출발하였다.
서울 양재역 호프집에서 한잔씩 하고(난 막걸리) 오늘 하루 모든 일정을 끝내고 신도림행 지하철로 향한다.
막걸리 몇 잔에 조금 취하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다.
정말 좋다~~^^
 
마지막까지 신경 써 주신 도담산우회 회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법정스님의 잠언집에 있는 것 하나 옮겨 봅니다.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그기 그렇게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 푸른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사람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고 싶다.
그런 산에 돌아가 살고 싶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0100615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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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과 시원한 조망이 일품
2022. 08. 21.(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346차 정산, 니콘 d5600+토키나 11-20mm


칠보산은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해발 778m의 산으로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해서 칠보산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칠봉산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또 산세가 불교에서 말하는 7개의 보석처럼 아름답다고해서 칠보산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무더위가 막바지로 치닿고 있는 8월 21일,
산행도 하면서 시원한 알탕도 즐길수 있는 여름철 산행지으로 유명한 괴산 칠보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칠보산의 산행은 일반적으로 떡바위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찍고 쌍곡휴게소로 하산한다.
떡바위에서 정상까지는 2.7km, 정상에서 휴게소까지는 4.6km로
총 거리는 약 7.3km에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족욕이나 알탕을 하면 약 4시간이 걸린다.

[9시 43분]
산행들머리인 떡바위 앞에는 전국의 산악회에서 온 듯 산악회버스와 산행객들로 복잡하다.
계곡팀을 쌍곡휴게소로 먼저 보내고 인증샷 남기고 출발한다.
떡바위는 시루떡을 자른듯한 바위가 있다고해서 떡바위로 불리운다고 한다.

계곡으로 내려가 다리를 건너 계곡(문수암골)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계곡에는 물놀이 즐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아~산행이고 뭐고 때려 치우고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초반 떡바위에서 청석고개까지 약 2.1km는 계곡 옆을 따라 쭉 올라간다.
계곡따라 오르는 길은 양쪽으로는 크다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조망은 없다.

10여분 오면 안전교육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한번쯤 읽어보고 가면 좋을 듯 하고...

8월의 태양은 나무들이 가려주고, 습도도 높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괜찮다.
간간히 불어주는 계곡 바람은 너무 시원해서 발걸음이 흥이 나고...

고개를 쭉 내민 거북이에 산객들도 놀라고...

계곡 끝트머리에서 약 5분간 급한 계단을 올라서면 청석고개에 도착한다.

[10시 42분]
떡바위에서 약 1시간 왔다.
여기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고 온 것 같다.
이제 정상까지는 600m 남았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이제부터는 오르막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암릉을 지나야 한다.
다소 힘든 산행이지만 탁 트인 조망이 힘겨움을 날려버리게 한다.

중절모 바위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우측이 보배산, 좌측이 군자산

파란하늘 아래 보배산(우측)과 군자산의 조망이 멋집니다.

[11시 13분]
떡바위에서 약 1시간 30분 걸려 정상에 도착한다.
칠보산은 백두대간 상에 솟은 희양산의 서쪽 능선에 솟아 있는 산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괴산 3대 계곡(쌍곡계곡, 화양계곡, 선유동계곡) 중 하나인 쌍곡계곡을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다.
넓지 않은 정상은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정상 인증샷 남기려고 기다리는 산행객들

정상에서 뒤로 나오면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다.

정상 인증샷은 포기하고, 잠시 조망을 즐기다 바로 하산한다.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산 답게 위험한 곳은 대부분 계단이 놓여 있다.

뒤로 돌아 보니 거대한 바위산이다.

정상에서 5분쯤 내려오면 좌측으로 넓은 마당바위를 만나게 되고,
그 앞에서 거북이가 반겨주고 있다.

마당바위에서 즐기는 여유~

칠보산 정상을 배경으로...

마당바위에서 30여분 쉬었다가 내려 간다.

칠보산은 정상부에도 계단과 데크로가 잘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없이 산행할 수 있다.

계단은 경사도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계단이 끝나면 등산로는 마사토로 돼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아차하는 순간 엉덩방아 찍기 쉽상이다.
조심조심 내려 간다.

[12시 37분]
절말 2.4km 표지판, 마당바위에서 약 50여분 내려왔다.
지난달 유명산 계곡의 험한 너덜길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내리막에 지치기 시작하고,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어진다.

[13시~13시 10분]
살구나무골 계곡에 발 담그고 등목하면서 쉬었다 간다.

쭉쭉뻗은 나무들 사이로 숲향기가 가득하다.

[13시 18분]
장성봉과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쌍곡휴게소까지는 1.2km, 약 30여분 남았다.

[13시 30분]
탐방지원센터 앞 도착, 이제 15분 더 가면 된다.
탐방지원센터 앞 계곡에 쌍곡폭포가 있지만 전에 가봤던 곳이라 패스하고 내려간다.

마지막 계류를 건너야 하는데 물이 넘친다.
비가 조금만 더 왔으면 못 건널 것 같고, 계곡에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13시 45분]
쌍곡휴게소 도착,
정상에서 하산한지 2시간 30분, 떡바위에서 출발하여 휴식시간 포함 총 4시간이 소요되었다.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보고 있는 칠보산은
바위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여름 계곡산행으로 많이 찾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덕가산, 악휘봉,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이 보이고 남쪽의 군자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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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좋은데 산행은 비추
2022년 7월 17일(일) / 니콘 d5600+토키나 11-20



초복(7월 16일)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산악회에서도 무더위 산행은 피하고 시원한 계곡으로 가기를 원하여
경기도에서 여름철 물놀이 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양평 유명산 계곡으로 가본다.

유명산은 경기도 양평군과 가평군 사이에 있는 높이 862m의 산이다.
계곡은 대부분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다.
이러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있는데다 숲이 울창해서 경관이 좋다.
산 정상에서 북쪽의 북한강, 청평호 및 남쪽의 남한강이 보이고, 주변의 용문산과 화악산, 명지산 등의 산이 보인다.

 

유명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계곡쪽으로 하산하는데 약 7km에 4시간이 소요된다.
정상까지는 2.0km로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다.
정상에서 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끝이 없는 너덜길로 정말 화가 나는 코스이다.

[09시 09분]
근 3년만인가? 오랫만에 단체사진 한장 남깁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지라 참석인원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합니다.

유명산은 산 보다는 자연휴양림이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양림 답게 숲도 울창하고 주차장도 넓고, 캠핑시설도 깨끗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예약이 쉽지는 않다.

캠핑 단지를 가로 질러 간다.
텐트 치고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으면서 하루이틀 쉬었다 가고 싶네요~

[09시 21분]
계곡길과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계곡탐방 하실분은 좌측으로, 산행하실 분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물론 유명산 산행코스가 일반적으로 우측으로 산행을 하고 좌측 계곡로로 돌아나오는 코스로 하지만,
산행은 싫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실분은 좌측으로 가면 된다.

안내판에서 보듯 가운데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좌측으로 돌아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정상에서 계곡까지 능선길처럼 보이지만 울퉁불퉁한 돌들이 널부러진 너덜길이다.

삼거리에서 유명산 정상으로 오를 회원들을 기다리는 선두팀

삼거리에서 50여미터 오르면 좌측으로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전날 비도 오고 날씨도 흐려서 습도가 높아서인지 후덥지근하다.
한편으로는 햇볕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사람도 있다.

비 온 뒤로 숲은 더욱 파릇파릇 싱그럽기만 하다.

[09시 42분] 들머리에서 약 20분, 숨가쁘게 능선에 올라서고, 잠시 쉬어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그래도 쭉쭉뻗은 나무들을 보니 힘이 난다.

잦은 비에 흙이 쓸려 내려가 뿌리가 뜨러난 나무들이 안타깝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 운치가 그만이다.

[10시 43분] 주차장에서 약 1시간 30분, 정상에 도착한다.
넓지않은 정상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군데군데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하는 분들과
표지석 앞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상에서는 북한강, 청평호, 남한강과 용문산, 화악산, 명지산 등이 보이는 조망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정상석 뒤쪽에서 간단히 정상주 한잔씩하고 인증샷 남기고 내려간다.


유명산...원래 이 산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馬遊山)라는 고유 지명이 있었다.
대동여지도에도 분명히 마유산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 산악회"라는 산악단체가 국토 자오선 종주 등산을 하던 중에 이 산에 오르게 되어
주변에 이름을 물어 보았으나, 마침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들은 산 이름이 없다 생각했고, 일행 중 홍일점이었던 젊은 여성의 이름(진유명 氏)을 따서 '유명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종주기가 당시 일간스포츠라는 신문에 기재되었고, 그 와중에 유명산이란 이름이 굳어져버렸다.
그 때문에 멀쩡히 갖고 있던 이름 대신에 "유명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1시 05분] 계곡쪽으로...

하산길 초반에는 풀도 많고 나무도 많아 계곡까지는 부드럽게 가겠구나 했다.

그러나 채 5분도 안돼 만나는 너덜길, 계곡까지 이어진다.
최근 내린 비로인해 돌이 미끄럽기까지 하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발이 삐던지, 넘어지던지 부상당하기 쉽다.

[11시 41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35분 계곡을 만난다.
시원한 물소리가 반갑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계곡을 따라 2.7km에 이르는 너널길을 내려가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계곡에 뛰어들어 알탕을 하고 쉽지만
알탕하고 옷 갈아 입어도 내려가다보면 땀에 옷 또 젖을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하산후 주차장 식당 뒷편 계곡에서 알탕하기로 한다.

힘차게 소리내며 흐르는 유명계곡, 물소리를 듣기만해도 속이 시원하다.

깨끗한 계곡에 쓰레기는 제발 남기지 안았기를...

돌이 미끄럽다보니 발에 힘이 잔뜩 들어가니 힘이 배가 든다.
조심조심 내려 가야한다.

유명산 계곡은 입구지 계곡으로도 불리우며, 가평 8경 중 제 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명산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크고 작은 소들이 만들어져 있고,
물도 깨끗하여 여름철 물놀이 휴양지로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계곡임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음은 아마도 계곡 위까지 올라오는 너덜길이 힘들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이 계곡 쪽으로 하산을 택한다.

계곡 입구 쪽이 가까울수록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곡에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음에도
음식 잔뜩 싸들고 와서 계곡에서 노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12시 58분] 지긋지긋한 계곡 너덜길을 약 1시간 15분 내려오니,
오전에 산행을 시작했던 계곡과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좌측 휴양림 쪽으로 들어가 캠핑단지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13시] 산행 소요시간 총 3시간 50분 걸려 산행을 마무리 한다.
유명산은 유명계곡으로 더 유명하다.
유명계곡은 5km의 길이이나 3km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록 정상에서 하산하는 계곡 끝까지 약 4km의 너덜길이 힘들기도 하지만
계곡의 맑고 깨끗하고 풍부한 수량과 울창한 숲으로 인해 봄과 여름의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는 가족산행지이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산행보다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텐트치고 하루이틀 쉬었다 가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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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중의 오지, 감춰진 비경 방태산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군 내린면 방동리와 진동리에 있는 아침가리는

고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km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고,

방태천은 또한 내린천으로 합류하게 되고... 소양강을 거처 춘천으로 흐르게 된다.

방태산 아침가리는 약 7km의 원시 자연계곡으로 아침에 해가 잠깐 들었다가 곧 지기 때문에

"오전 중에 밭을 갈아야 한다" 는 데서 아침가리로 불리며

한자로 아침 조(朝), 밭갈 경(耕)을 써서 조경동으로 불리운다.

2014년 8월 15일, 잔뜩 흐린 날씨속에 조경동 계곡으로 떠나 본다.

 

 

산행코스 : 방동약수-조경동교-진동2교(약 10km)

 

오전 9시 50분...부천에서 출발할 땐 오후에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었건만 오전부터 가는 비가 계속 내린다.

우중산행에 대비하여 짐을 챙겨서 방동약수터로 출발 합니다.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방동약수

 

3~4m 깊이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마셔 보니... 살짝 김 빠진 탄산음료 같네요.

 

약수를  마시려는 사람과 기념 촬영을 하려는사람들로 주변은 혼잡스럽기만 합니다.

 

약수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군사도로 겸 산판길인 도로를 따라 1시간 넘게 올라 갑니다.

도로 옆으로 야생화가 이쁘게 피었지만 비가 오니 그곳에 눈길이 잘 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한장은 남겨야 하겠기에...

 

콘크리트 도로인 이 길을 계속 올라야 합니다.

어지간한 산 정상 오르는 듯 힘이 듭니다.

 

10시 47분...방동약수에서 약 35분 땀 흘리며 방동리 고개에 올랐습니다.

고개는 작은 넓은 주차장이지만 아쉽게도 대형버스는 올라 올 수 없습니다.

 

지친 모습으로 회원들이 도착합니다.

 

화이팅을 외치면서 오늘도 즐건 산행을 기대합니다.

 

 

게이트를 지나 조경교까지 내려 갑니다.

 

조경교까지 비포장 도로를 따라 30여분간 내려 갑니다.

 

11시 30분...30여분 내려오면 조경교에 도착합니다.

다리건너편에 있던 약초상회가 다리 앞으로 옮겨져 있네요.

꽤나 알려진 가게인데 어제 이쪽 계곡상황을 알아 보고자 전화를 몇번 했더니 받지를 않으시더라고요...

 

계곡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타 산악회 사람들

 

비로 인해 다리밑에 식사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12시 정각, 계곡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어차피 젖을 것 물속으로 첨벙첨벙 들어 갑니다.

그동안 적당히 내린 비로 계곡엔 맑고 시원한 물이 넘칩니다.

 

한국전쟁 발발시 이곳에는 아무런 일도 없이 그냥 지나 갔다는 깊은 계곡 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 안개낀 계곡이 신비스럽기도 합니다.

 

 

계곡을 몇번은 가로 질러야 합니다.

 

 

울창한 숲, 깊은 계곡 그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최초의 자연은 이랬을까요?

 

비는 가늘게 내리고 있지만 자연과 하나된 모습에 즐겁기만 합니다.

 

가끔 계곡 옆으로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계곡을 따라 내려 갑니다.

 

 

 

 

 

 

 

 

하류로 갈수록 더큰 소가 만들어 지고 수량은 불어 나기만 합니다.

 

 

옷이야 젖으면 어떠리...

 

 

 

 

실을님 사진 펌

 

 

 

 

오후 1시 10분...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아무래도 카메라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더 많은 풍경들을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이후 1시간 30여분 동안은  내 가슴 속에 담아 둡니다.

 

2시 36분...날머리인 진동2리에 도착했습니다.

 

 

맑게 흐르는 물은 산등성이에 걸린 하얀 안개와 조화를 이루워 일상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고

올 여름 무더위도 강물따라 사라져 가고, 비는 더욱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들머리에서 방동약수 까지 : 약 10분, 방동약수에서 방동고개까지 : 약 40분

방동고개에서 조경교까지 : 약 30분, 조경교에서 진동2리까지 : 약 2시간 30분(계곡트래킹)

총 소요시간 약 4시간 35분 (점심시간 약 30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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